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난 후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 우선 그것이 당연한 증상임을 우선 받아들이세요. 혼자 극복하는 게 힘들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받기를 권합니다. 그런데 치료받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많지요. 그냥 넘어가거나 잊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치료를 받게 되면 오히려 과거를 자꾸 상기하게 될까 꺼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해결된 감정은 계속해서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이는 좋지 않은 성격을 형성하고 현실의 생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프롤로그_ 당신은 지금, 여기서 행복할 자격이 있습니다 〉
트라우마는 누구나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트라우마 때문에 삶 전체를 망가뜨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조건 아픈 기억을 잊어버리려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받아들이고, 상처를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단지 그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장_ 트라우마 없는 사람은 없다 〉
붉은색의 과육, 초록색 수박이 인상적인 이 그림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라는 작품입니다. 그녀는 이 그림을 완성하고 8일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몸을 도려내는 듯한 극심한 고통으로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을 때, 칼로는 다양한 모양으로 잘린 수박들을 화폭에 가득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에다 ‘인생이여, 만세라는 글자를 크게 새겼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기 전, 칼로는 “이 외출이 행복하길.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길”이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해요. 너무 끔찍한 삶이었기에 ‘외출 후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삶의 끝자락에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캔버스에 사력을 다해 ‘인생이여 만세’를 그려 넣었지요. 피폐했지만 그 누구보다 굳센 의지로 삶을 살았던 그녀의 인생을 잘 말해주는 듯합니다.
〈1장_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 조절은 주변의 어떤 사람도 다치지 않는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은 복잡하고 미묘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감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감정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인 후 그 감정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단지 감정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을 느끼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부터 나의 감정과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2장_ 감정은 어떻게 나뉘는가〉
강렬한 붉은색의 옷을 입은 여인이 눈에 띕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할 법한 여인이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리석 난간에 앉아 한 손으로는 햇빛을 가리며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가 기다리는 것 혹은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요?
붉은색은 에너지를 뜻합니다. 몸을 틀어서 적극적으로 외부를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변화’에 대한 강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특히 높은 곳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행위는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곧 다가올 희망을 맞이하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친 사람의 결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3장_상처의 극복〉
상실을 경험한 이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감정은 죄책감입니다. ‘그때 그렇게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때 같이 있어줘야 했는데’ 등등 자기 탓이라는 생각이 그들을 지배하게 되지요. 그래서 상실로 인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기본 가이드를 제안합니다.
• 일어난 일에 대해서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
• 용기 있거나 강하게 굴지 말라.
• 도망치려고 하지 말라.
• 스스로에 대해서 미안해하지 말라.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이지만, 우리는 동시에 그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고 싶어 합니다. 너무나 아프고 슬프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상실로 인한 감정을 대면하지 않고 슬픔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그 감정은 결코 해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고두고 역기능적인 감정으로 변형되어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당당하게 맞서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으니까요.
〈3장_ 당신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행복해져야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가 쉽진 않지만 그 아픔에 파묻혀 지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늘 행복해지기 위해, 긍정적 정서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4장_ 아픈 만큼이 아니라 아픔을 극복한 만큼 성장한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에 따르면, 비관주의자들은 하는 일마다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과정을 ‘인지왜곡(Cognitive Distortion)’이라고 합니다. 인지왜곡은 뇌를 부정적 방향으로 세뇌시켜서 일상생활 전반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게 만들고, 자신감도 떨어뜨립니다. 회복탄력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신체의 면역력이 강하면 크고 작은 질환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심리적인 면역력입니다. 크고 작은 수많은 일들이 날마다 벌어지고 그 때문에 우리는 항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비록 스트레스를 받았다 해도 금방 털어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있다면 일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5장_ 제자리를 찾아가는 힘 ‘회복탄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