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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한입에 쏙 지리 여행


  • ISBN-13
    979-11-92988-32-0 (03980)
  • 출판사 / 임프린트
    서해문집 / 서해문집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10-0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남원상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지리 #음식 #청소년 #한국지리 #여행지리 #어린이, 청소년: 교양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35 * 200 mm, 256 Page

책소개

충무김밥, 의정부부대찌개, 전주비빔밥 등 각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의 지리적 연원을 통해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를 아울러 이해할 수 있는 책. 풍성한 자료와 기후·지형·역사·문화·정치·경제가 ‘지리’라는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맛깔난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펼쳐진다. 지리에 흥미가 없어도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저자의 은은한 유머와 간결한 글쓰기를 따라 재미있게 지리를 만날 수 있는 청소년 지리 교양서. 전국 21개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살펴보고 왜 그곳에 그 먹거리가 발달했을지 탐구하는 과정에서 지리는 지도에 표시된 정보를 외우는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음식 속에 지리적 요소를 녹인 봉현 작가의 일러스트는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한눈에 보여 주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목차

들어가며

 

1 당당한 축제의 주인공 _축제 여행

괴괴해도 꿋꿋한 뜻이 있어 _강원 춘천 막국수 #화전 문화의 자취

칼칼한 기억을 최고의 감칠맛으로 _경기 의정부 부대찌개 #도시의 인상을 바꾸다

첩첩산중 찬바람에 폭설까지? _강원 인제 용대리황태정식 #유일무이한 기후 조건

산길 따라 걸은 고등어, 여왕을 만나다 _경북 안동 간고등어 #분지가 만든 전통

단짠단짠 130년 역사를 비비다 _인천 차이나타운 짜장면 #바닷길을 둘러싼 힘겨루기 속에서

 

2 도시의 대명사 _도시 여행

9급 공무원 굿바비를 아시나요 _경남 밀양 돼지국밥 #지역 격차 해결의 열쇠?

경부고속도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_울산 언양 불고기 #교통의 발달이 가져온 변화

이별의 부두에서 만나자 _전남 목포 세발낙지 #쓰라린 역사와 관광 산업 사이

왕에게서 시작된 갈비의 왕 _경기 수원 왕갈비 #계획 도시에 필요했던 것

숨겨진 밥도둑, 명맥을 잇다 _서울 남대문 갈치조림 #조금 특별한 거리 여행

 

*지금은 갈 수 없는 도시의 흔적 _경기 연천 냉면

 

3 산×강×바다 _자연지리 여행

드넓은 평야가 산맥에 닿으면 _전북 전주 비빔밥 #결절지에 담긴 5색5미

황토와 해풍이 부쳐 낸 한 접시 _부산 동래 파전 #부산 파전이 아닌 이유

바닷바람 부는 강에서 건져 올린 _전북 고창 풍천장어 #자연과의 공존으로 되찾은 명성

모래톱에 켜켜이 쌓은 새로운 고향 _강원 속초 오징어순대 #전쟁이 옮겨 온 북녘 문화

냇물도 사람도 아우르는 장터의 힘 _충남 천안 병천순대 #시장의 형성과 도시 성장

 

4 항구와 섬이 만든 별미 _자연지리 여행 Ⅱ

따뜻한 바람에 고운 물길 보며 _경남 통영 충무김밥 #날씨에 딱 맞는 한 끼

남해가 지켜 준 꺼멍돗 _제주 흑돼지 #수탈과 산업화를 넘어

법성포의 비밀 _전남 영광 법성포굴비 #조기는 없지만 최고의 굴비가 있다

해돋이 좋아하세요? _경북 포항 구룡포과메기 #겨울 바다 위 햇살에 녹인 맛

 

*떠나간 굴들을 부르는 나라 _충남 서산 간월도어리굴젓

 

참고자료

본문인용

의정부가 왜 부대찌개의 고장이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만 늘어놓나 싶을 텐데 다 관련이 있습니다. 함흥에서 궁으로 돌아오던 이성계가 의정부에 머문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 이 일대가 북방과 수도를 이어 주는 길목에 있어서인데요. 이러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의정부는 남북 분단 이후 수도 방위 차원에서 무척 중요해집니다. 북한군이 서울 중심부를 침공할 경우 북쪽에서 진입하는 가장 빠른 육로가 의정부를 지나기 때문입니다. _32쪽

 

지역 축제 가운데는 먹거리 축제가 참 많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것만 세어도 무려 180여 개에 달하죠. 그런데 자세히 뜯어보면 겹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겨울의 빙어축제는 얼어붙은 호수가 있는 인제·양평·강화 등에서, 가을의 사과축제는 충주·문경·청송·영주 등 사과로 유명한 여러 산지에서 열려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안동간고등어축제’(명칭과 형식은 해마다 조금씩 바뀝니다만)는 확실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 안동간고등어는 단지 소금 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발효를 거칩니다. 일반적인 자반고등어와의 차이입니다. 실제로 맛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입맛을 자극하는 짭조름한 간과 더불어 살짝 마른 생선 살에서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 그리고 숙성 과정에서 자아낸 감칠맛이 어우러진 최고의 밥도둑이죠. 이런 별미가 만들어진 건 안동의 지형적 조건 때문입니다.

안동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분지입니다. 안동호와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태백산맥, 북쪽으로는 소백산맥과 학가산, 영지산 등 주변으로 험준한 산지가 발달해 있습니다. 이 일대를 일컬어 안동 분지라고 부릅니다. 생선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는 호수와 강뿐인데, 바다 생선인 고등어는 당연한 얘기지만 민물에 살지 않습니다.

자, 간고등어의 기원을 찾아 안동의 동쪽으로 가 보죠. _51~53쪽

 

당시 일본인들은 ‘탈아입구脱亜入欧(아시아에서 탈피해 서구를 지향한다)’ 사상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관공서는 물론 학교, 은행, 회사까지 유럽이나 미국의 석조 및 벽돌 건물을 흉내 내서 지었죠. 그들의 취향은 식민지 한국의 목포에 반영되었습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목포근대역사관 1관(옛 목포 일본 영사관)과 2관(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 지점)이 대표적입니다. 일본 건축 양식으로 지은 사찰이나 적산 가옥(광복 이후 한반도에서 철수한 일본인들의 집)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카페나 과자점 등으로 새롭게 단장해 인스타그램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죠. 무안이나 신안을 제치고 목포세발낙지가 유명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수탈을 위해 마련한 목포역 때문이었으니, 여러모로 목포는 일제의 흔적이 많이 남은 도시입니다.

치욕적인 역사의 현장을 관광 산업에 활용하는 게 맞는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_105~107쪽

 

동해의 조경수역에서 여름철에 많이 잡힌 난류성 어종으로는 오징어를 꼽을 수 있어요. 동해에서 명태가 사라진 뒤 오징어 역시 2000년대 이후 빠르게 감소했는데요. 북한이 경제적 이유로 동해 어장의 어업권을 중국에 팔아넘기면서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오징어가 흔했습니다. 특히 속초는 풍랑이 와도 청초호 안에 어선을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어 어업이 발달했고 오징어잡이 배가 무척 많았죠. 오징어가 속초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아바이마을의 실향민들은 이런 환경에 잘 적응했습니다. 고향에서 갈고닦은 명태잡이 실력을 발휘해 오징어잡이로 돈을 번 것입니다. 또한 함경도에서 먹던 아바이순대나 명태순대를 떠올리며 오징어순대를 만들어 냈어요. 그땐 너무 흔해서 값이 싼 오징어의 몸통을 비워 찹쌀이며 두부며 다진 채소 같은 이런저런 재료와 양념을 채워 넣고 순대 흉내를 낸 것인데, 이게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 말하자면 오징어순대는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의 문화와 지혜, 속초의 바다가 빚어낸 결과물인 셈입니다. _182~183쪽

 

서평

어느 때보다 음식에 진심인 시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메뉴가 쏟아진다. 하지만 아무거나 먹을 순 없는 법. 맛집 찾기는 필수다. 끼니마다, 혹은 설레는 여행을 위해 열심히 맛집을 검색하다 보면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을 알 수 있다. 의정부는 부대찌개, 춘천은 닭갈비와 막국수, 제주는 역시 흑돼지다. 일부러 찾아가 먹어 볼 만큼 맛있는 이 음식들은 어쩌다 독특한 매력을 품고 전국에 알려진 걸까? 그런 호기심으로 이유를 찬찬히 뜯어보면,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이 빚어낸 지역의 특성과 거기에 적응하며 지내 온 사람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지리’와 만나는 순간이다.

이 책은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리 여행을 제안한다. 전국 21개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살펴보고, 왜 그곳에 그 먹거리가 발달했을지 탐구하는 코스다. 25개국 112개 도시를 다녀온 여행가이자 음식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책을 꾸준히 써 온 저자의 은은한 유머와 해박한 지식, 간결한 글쓰기가 맛집에 숨겨진 지리의 비밀로 안내한다. 부대찌개축제를 열게 된 이유에서 의정부의 독특한 입지와 전쟁의 역사를 발견하고, 바다 없는 동네에 뜬금없이 간고등어가 명성을 떨치게 된 사연에서 안동의 지형과 전통을 아울러 이해할 수 있다. 지리는 지도에 표시된 정보를 외우는 과목으로 여기는 청소년도, 이 여행을 마칠 즈음엔 다채로운 지리의 맛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어쩌다 ‘전주’비빔 삼각김밥이 되었을까?

‘제주’흑돼지는 원래 전국에 있었다?

부산파전이 아니라 ‘동래’파전인 이유는?

 

눈앞에 놓인 맛있는 한 그릇에서

기후와 지형,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를 읽는다

맛집 여행으로 배우는 지리 이야기!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은 너무 익숙해서 지나쳤던 지역 이름과 음식의 결합에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전주’비빔 삼각김밥일까? 닭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훨씬 많아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열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통영과 부산이 버젓이 있는데 어째서 ‘충무’김밥과 ‘동래’파전이라고 부를까? 

의문은 축제, 도시, 산과 강, 섬과 바다 여행을 거치며 풀려 나간다. 영화·음악·건축물·전설·민요·신문·잡지 등 풍성한 자료와 기후·지형·역사·문화·정치·경제가 ‘지리’라는 관점을 통해 입체적이고 맛깔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되어 물 흐르듯 펼쳐진다.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에도 여전히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짜장면과 갈비를 달리 보게 하고, 과메기처럼 청소년에게 익숙지 않은 음식도 한번쯤 들여다보게 할 만큼 재미있다.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생각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청소년 독자는 목포 세발낙지의 유래에서 항구 도시의 조건과 일제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 아픈 기억을 관광 산업에 활용하는 정책의 의미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밀양 돼지국밥의 홍보 대사로 떠오른 귀여운 지역 캐릭터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공간적 불평등을 읽고, 고창 풍천장어와 서산 간월도어리굴젓의 역사로 자연과의 공존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다. 

어떤 음식이든 그 유래를 알고 먹는 맛과 모르고 먹는 맛은 확실히 다르다. 이미 먹어 본 음식이더라도 책을 읽고 난 뒤엔 식재료며 양념이며 그릇에 담은 모양새 하나하나가 전혀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아는 만큼 맛있는 법이니까.

저자소개

저자 : 남원상
25개국 112개 도시를 다녀온 호기심 많은 여행가. 어린 시절 지구본과 세계대백과사전을 접한 뒤 지리를 탐구하는 재미에 눈을 떴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과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동아일보〉에서 취재 기자로 일했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레트로 오키나와》 《지배자의 입맛을 정복하다》 《김밥》 《여행의 핑계》 등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 콘텐츠에 관한 책들을 썼다.
감수 : 이두현
수원 영생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선생님. 경기도책공작소 독서기반교육연구회의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을 나누며 청소년 도서를 집필하고 있다. 《지리교사의 서울 도시 산책》 시리즈, 《미술관 옆 사회교실》(공저) 등을 지었고 《청소년을 위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국토지리정보원) 《교육용 국가해양지도집》(국립해양조사원) 제작에 참여했다.
고전에 사진과 그림이 없다고?
그랬습니다. 2000년 무렵, 고전들은 한결같이 원문이 들어가고, 주가 들어가는, 말 그대로 고전이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읽기 쉬우면서도 제대로 이해하는 고전을 만들까?”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그림과 사진, 지도가 들어가는 최초의 고전 번역서를 출간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오래된 책방〉 시리즈입니다. 서해문집은 독자 여러분을 위해 헌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문명의 보존과 미래를 위해 출판사의 역량을 투입하는 출판사. 서해문집은 그런 출판사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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