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몽땅 다시 찾아온다면?
무시무시한 쓰레기 괴물들의 이야기
산업혁명 이후 다양한 화학물질이 만들어지는데, 그중 최고의 히트 상품을 단연 플라스틱이었다. 이것은 가볍고 질기고 싼 데다 방수성과 절연성을 갖추었으며 색과 모양을 가공하기에도 편리해 삽시간에 인간의 삶 전반에 끼어들게 된다. 최근엔 플라스틱 사용량이 1인당 연간 42kg에 달한다.
그런데 문제는 플라스틱이 분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mm 이하로 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은 땅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지구 전체를 오염시킨다. 바다 및 육지 생물, 지하수, 공기, 비 등 모든 것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다.
썩지 않고 남아서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플라스틱 공해는 오늘날 최악의 환경 재해가 아닐 수 없다.
이 동화는 우리가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지금 어느 곳에서 무서운 존재로 힘을 키워가고 있는지에 대해 짚고 있다.
서준이는 캔과 비닐봉지를 버리다가 환경지킴이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 벌을 받는다. 서준이는 바닷가로 쓰레기를 주우러 나갔다가 그곳에서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서 오게 된 같은 반 수호를 만난다. 둘은 이상한 새가 떨어뜨린 초대장을 보고 거북섬에 가게 되는데, 그곳은 그야말로 쓰레기 천지였다. 거북섬에서는 칫솔이 나무처럼 자라고, 밧줄은 뱀처럼 꿈틀거리고 음식점에서는 쓰레기 같은 음식을 판다.
서준이와 수호가 도저히 음식을 먹지 못해 나가려고 일어나자, 천년 식당 주인 할머니는 물고기도 먹는데 인간들은 왜 못 먹느냐면서 화를 낸다. 할머니는 도망치지 못하게 아이들을 낚아채듯 붙잡는데…….
서준이와 수호는 거북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살아야 하는 해양 생물들의 고통과 인간에 대한 원망을 작가는 동화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게 몹쓸 짓을 해왔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환경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