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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중년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다

나를 흔드는 세상, 자존을 지키며 사는 법


  • ISBN-13
    979-11-958070-5-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세이지(世利知) / 세이지(世利知)
  • 정가
    13,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17-07-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고명한
  • 번역
    -
  • 메인주제어
    심리학: 자아, 에고, 정체성, 인격
  • 추가주제어
    교양심리학 ,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키워드
    #심리학: 자아, 에고, 정체성, 인격 #교양심리학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195 mm, 240 Page

책소개

욕망에 압도당해 풍요로움에 질식해갔고, 삶보다 부를 사랑했다

『어느날 중년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왔다』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저자가 중년에 경험한 상실과 변이의 과정을 털어놓고 극복해낸 삶의 과정과 자신의 생활 철학을 전하는 에세이다. 전작 『생활의 미학』에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삶의 본질을 찾는 본인만의 방법을 전한 작가는, 이번 책에서 중년에 닥쳐온 심리적 변이와 왜곡들을 털어놓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치유 방법, 즉 소유에서 벗어나는 삶을 제안한다. 대형 평수의 아파트부터 그릇, 옷까지 미약한 나의 자아를 덧칠하기 위한 소유의 덫에서 벗어나 적은 평수의 집에서, 필요 없는 물건을 선택하지 않을 지혜를 발휘하며 사계절 26벌의 옷만으로 ‘가난할 줄 아는’ 삶을 실천해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저절로 중년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1부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
60만 원을 쓰던 날
열등감과 콤플렉스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
내가 응급실에 간 날
소유에 대한 직관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집
모든 것들이 너무 많이 있다
소유의 모순
진심으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
아이의 자존감

2부 나를 알아가는 시간
누더기를 사랑한 선객
그 자체를 즐기는
단순하고 순수한 집안일
행복한 인생이란 조용한 인생
미니멀리즘의 유행
미니멀리스트보다는 소박한 사람으로
유행이 주는 스트레스
불완의 완벽성
자연을 스승으로 받아들일 때
아끼는 것과 비우는 것의 차이
내 취향을 알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
일용품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오래된 세간들과 쌓이는 우정

3부 가볍게 살아가기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감
필요없는 물건을 선택하지 않을 지혜
나를 닮아가는 그릇
작은 성찬을 위한 냉장고
나를 반기는 옷장
사계절 옷 26벌
결점 없는 피부 대신 맑은 목소리를
내가 읽은 책은 나의 또 다른 자아
부모님 사진 정리하기
함께 나이 드는 식구, 가구
사람을 위한 가전

4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빈자리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
수업에서 만난 두 학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빈자리
정신적 비움
내가 나와 맺는 은밀한 관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맑고 투명한 삶

본문인용

이렇게 10대 20대 청춘들에겐 나이 지긋한 어른으로 취급 받고 노년에 접어든 어르신들에겐 한창 쌩쌩한 젊은이로 인식되는 낀 세대이자 애매한 나이대가 바로 중년이다. 그래서일까. 서점에 빽빽하게 꽂힌 책들 가운데서도 중년을 주제로 한 책들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세대에 비해 중년은 스스로를 ‘이렇다’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모호한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중년의 삶은 늘 변수투성이에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그때마다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하지만 눈앞에 놓인 여러 갈림길 중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생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시기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프롤로그」중에서

그들에게 타인의 시선은 자신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였다. 누군가의 기준에 부합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수록 본질에서 멀어져 왜곡되고 변질된 모습으로 삶을 덧칠했다. 하지만 그 결과 나타나는 것은 ‘일상화된 환상’이었다. 아이러니한 기준에 턱없이 부족한 자신의 결점과 마주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절망하고, 결점을 메우기 위해 또다시 소비를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60만 원을 쓰던 날」중에서

어쩌면 권리보다 책임을 더 많이 부여 받는 우리네 중년은 압박감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사회에서, 가정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맡고 가장 왕성하게 살아가는 세대가 중년 세대다. 그럼에도 ‘허리’의 자리는 늘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수행하는 것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긴다. 아직 마음은 채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내려놓아야 할 집착과, 받아들여야 할 변화들이 너무나 많은 이시기에 찾아오는 심적 변화를 ‘상실감’이라는 말이 대표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조연이 되어가는 걸까」중에서

이전보다 훨씬 좁아진 집에 들어서면서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었을 때와 같은 안정감을 느꼈다. 말하면 소리가 울릴 만큼 넓었던 예전의 집보다 이사 온 집은 훨씬 아늑했으며, 좁아졌음에도 많은 것을 덜어내어 보다 단순해진 집은 더 차분 해져 있었다. 일부러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은 집, 대신 햇볕이 잘 드는 집을 골라 이사를 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이면 마당쇠처럼 빗자루로 베란다 바닥을 쓸고, 볕 좋은 날이면 야채며 그릇을 말리는 즐거움을 새로이 발견하던 때였기에, ‘느리고 번거로워 인간다운 집’이라는 말에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가난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집」중에서

엄마도 결국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사람이다. ‘굿 윌 헌팅’의 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편적 기준이나 일정한 틀에 맞춰진 완벽한 모습을 지향하기보다는, 각자 불완전한 존재로 서로를 끌어안고 다독이고 의지하면서 빈 공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응원해주는 것이 어쩌면 엄마로서 ‘충분히 좋은’ 역할이 아닐까 싶다. 결국 육아에서도 꽉 채운 완벽함보다는 비우고 단순하여 그 자체로 충분한 삶의 방식을 아이는 훨씬 더 행복하게 받아들인다. 빈 공간을 스스로 채우며 더 많은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중에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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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고명한
독특한 이름 때문에 남자로 오해받기도 하고 놀림도 받았지만, 아버지가 직접 지어주신 흔치 않은 이 이름을 사랑한다. 편견을 가지지 말라는 의미에서 중성적인 이름을 붙여주신 아버지의 마음처럼 세상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 회사원, 선생님,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가정을 책임지는 주부이자 아줌마까지, 꽤 다양한 이름표를 달고 살면서도 그 모든 것들이 ‘나’ 또는 ‘고명한’이라는 이름 석 자를 가진 고유한 인간으로 귀결되기 위해 단순하고 명료한 삶을 궁리하며 살고 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생으로, 그 이후로는 숙명여대와 고려대에서 시간강사로 지내며 10년 여간 학생들 삶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현재 아들과 남편과 함께 분당에 거주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본질찾기라는 필명으로 계절에 따라 단순함 속 의미를 찾는 생활의 단상들을 담은 『생활의 미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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