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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 주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14가지 약속
인류의 생존이 걸린
조화로운 공존 이야기
자연과 동물은 인간 삶에 귀중한 존재이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 공동체 일원이기에
동물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보호하기 위한 동물 권리 보장은
지구 공동체를 잘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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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명과 맞바꾼 인간의 풍요로운 삶
이제, 인권을 넘어 동물 권리를 보장하라!
세계 곳곳은 기후 변화로 가뭄, 홍수, 이상기온, 대규모 산불 등 자연이 보내는 경고와 맞닥뜨린다.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 19의 주범이라 알려진 박쥐도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가 아니었다면 삶터를 옮겨 인간과 가까이 살지 않아도 되었다. 인류의 값싼 먹거리를 위한 공장식 축산은 구제역,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동물 전염병을 퍼뜨렸고, 탄소나 메탄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먹고 누리고 소비하며 순간의 욕심과 이익을 위해 스스로를 방치하고, 자연을 위기로 몰고, 미래 세대를 위협한다. 많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모이면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법제화되고, 이는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그러나 우리 헌법은 동물을 산업의 도구로 여기고, 민법상 동물은 여전히 ‘물건’에 불과하다. 생명 존엄을 무시한 채 생존을 위협해서 얻어 낸 결과물은 재앙을 낳을 뿐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게 당연하다. 야생동물 서식지를 침범하고, 농장 동물을 잔인하게 착취하고, 인류 발전을 위한다며 실험대 위에 동물을 올리고, 방역이라는 미명 아래 생매장 살처분을 하고, 산 채로 잡아서 먹고, 죽으면 쓰레기봉투에 넣었기에, 지금 우리는 손쓸 수 없는 자연의 경고와 치료제 없는 감염병과 제6차 대멸종 속 생존이라는 전 지구적 숙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78년 10월 15일, 파리 유네스코에서 세계동물권리선언문을 공표한 지 45년이 지났다.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 변화, 채식주의, 농장 동물 복지, 동물 기본권 등 동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수많은 동물이 인간중심주의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불필요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고 있다. 《유네스코 동물권리선언 탐구생활》은 세계동물권리선언문 열네 개 조항을 바탕으로 지구를 삶터로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물의 권리(생명권)와 동물 권리 보장의 현주소, 왜 우리는 동물의 권리를 알아야 하고, 왜 지켜야 하는지 우리가 나아갈 바를 하나씩 짚어 본다. 조금 늦게 가더라도 자연과 생태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건강하게 빨리 가는 방법이다. 우리가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지켜 줄 때, 생태계는 더 건강해지고 인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세계동물권리선언문을 되새기고 현재를 살펴 모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지켜 주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14가지 약속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뜻하는 인권처럼 동물권은 동물 역시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고통을 피하고 학대당하지 않으며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뜻한다. 자연과 동물은 인간 삶을 위해 귀중한 존재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 공동체 일원이기 때문에 사람만이 유일하게 지킬 수 있는 동물 권리를 알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이 책에서는 세계동물권리선언 14조를 4개 주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1부(제1조~제3조)에서는 모든 생명이 중요한 이유와 실천윤리학자 루스 해리슨, 피터 싱어, 톰 레건을 시작으로 동물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세계동물권리선언이 나오기까지, 동물 복지의 이해에 대해 다룬다. 2부와 3부(제4조~제11조)에서는 서식지 파괴와 야생동물, 개발로 인한 로드킬과 조류 충돌, 반려동물과 사역동물, 실험동물, 인간의 옷과 먹거리와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착취당하고 죽음으로 내몰린 동물에 대해 살펴본다. 4부(제12조~제14조)에서는 경제 이익 앞에서 무너진 인간 윤리와 도덕적 가치, 동물을 지키지 못한 동물보호법 등을 살펴보며 작은 목소리와 행동이 모여 변화를 이끌 수 있음을 강조한다.
뜨거운 현장의 중심에 선 활동가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교육가의 생생한 목소리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을 둘러싼 불평등, 불균형, 불공정에 관한 다양한 주제를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선생님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들어 보는 ‘착한 사회를 위한 탐구생활’의 일곱 번째 타이틀이다. 국가생태복지위원회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동물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식물의 생존권, 주거권, 기초생활권을 법제화하기 위해 분투하는 배병호 작가는 잔혹한 현장에 내몰리면서도 인간의 관심과 배려의 손길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비인간 동물들의 참상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더 나은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사명감 아래 환경과 생태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종영 작가는 세계의 조화로운 공존을 향한 움직임과 책임감 있는 선택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다양한 고민을 독자에게 던진다.
두 작가가 고심 끝에 현재 문제를 들여보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정리하도록 마련한 코너는 〈함께 생각해 봐요!〉다. 간략한 만화로 동물권에 관한 고민점을 던지고 찬반 토론 형식으로 다양한 생각을 모으며 해결점을 찾아보도록 유도한다. 환경, 건강, 미래를 좌우하는 ‘육식과 채식, 어떤 것이 좋을까?’에서는 채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육식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유기 동물 안락사, 어떻게 생각해?’에서는 반려동물과 성숙한 반려 문화, 의사 표시를 할 수 없는 동물의 생존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류의 건강과 발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동물실험, 왜 필요할까?’에서는 생명이 아니라 도구로 전락한 동물 학대 현장을 들여다보고, 대체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지하철역과 맹꽁이, 무엇이 더 중요할까?’에서는 눈앞에 놓인 경제 이익과 개발이 불러올 우리의 미래를 그려 보고 책임감 있는 선택에 대해 고민해 본다. 두 작가의 소신과 진심이 십 대는 물론 모든 독자에게 작은 변화로 가는 물꼬가 되어 줄 것이다.
존중과 공존의 방식을 바꿔야 할 때
2022년 대한민국 동물보호법이 바뀌고 동물은 조금 나은 환경에서 아주 조금 개선된 복지와 행복하게 살 자유권을 조금 더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법으로만 지킬 수 있는 복지와 자유라면 언제든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일은 너무 당연한데, 법으로 제한하고 처벌해야만 동물의 생존 환경이 나아질 수 있다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여기서 멈추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 경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현실로 드러나는 수많은 현상과 사건이 지금도 많이 늦었음을 시사한다.
사람에게 인권이 있다면, 동물에게는 동물의 권리가 있다. 인권이 인간에게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장치라면, 동물 권리는 동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하는 장치다. 동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이익은 자유롭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은 지구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아주 작은 생명체에 불과하다.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과 동물이 서로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면서 공존한다면, 지구 생태계는 더 건강하고 인류의 미래는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