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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바람의 벽


  • ISBN-13
    979-11-89052-73-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나무향 / 나무향
  • 정가
    10,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8-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문규열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현대시 #문규열 #제천문협 #토룡거유화 #변산바람꽃 #인물, 문학, 문학연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5 * 205 mm, 160 Page

책소개

삶과 자연, 역사를 시대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써내려간 문규열 작가의 첫 시집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원금으로 발간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 4


제1부 그 봄을 태우다 

미생이 생각 · 12
달동네 사람들은 별을 보고 산다 · 14
소금쟁이 · 16
그 봄을 태우다 · 18
꽃무릇 · 19
달맞이꽃 이야기 · 20
물티슈 · 21
가을꽃 · 22
변산바람꽃 · 24
별밤 · 25
봄바람 · 26
뽕 · 27
하얀 세상 · 28
상사화 · 29
선물 · 30
봄눈 오던 날이면 · 31
핼러윈 이태원 · 32
귀꽃 · 34
새 움이 트면 · 35
에단나무 한 그루 · 36


2부 바람의 벽

토룡거유화土龍去留畵 · 40
외목다리 · 41
무섬 · 42
겨울 연꽃 · 44
간지러움을 타는 항구 · 45
눈물의 바다 · 46
고향 가는 길 · 47
겨울 과꽃 · 48
간이역 · 49
무작정 · 50
바람의 벽 · 52
바위 섶 · 53
보발재 너머에서 · 54
홍류정에서 · 55
여명의 소리 · 56
부처님 마을 · 58
보탑사 풍경소리 · 59
소금꽃 · 60
짱뚱어 집 · 61
칠면초 · 62


3부 원초적 그리움

호스피스 병동 · 64
원초적 그리움 · 65
신발 두 켤레 · 66
엄마의 봄 · 68
보릿고개 · 69
봄 마중 · 70
돌 편지 · 72
당신이라는 꽃 · 73
밤꽃이 피면 · 74
노을이 지다 · 76
돌아가는 자리 · 78
수석 · 80
이별하던 날 · 82
첫닭 울음 · 84
호롱불 · 86
박꽃마을 · 88
첫 손주 · 90



4부 정방사 가는 길 

경순왕릉 앞에서 · 92
월악산 신륵사 · 94
정방사 가는 길 · 95
초지진에서 · 96
황석리 나루터의 봄 · 98
물태리의 아침 · 99
선유도 · 100
73년의 전쟁 · 103
그 시계는 왜 멈춰 섰을까 · 104
불꽃 파도 · 106
오월에 핀 꽃 · 107
오월이 오면 들려오는 소리 · 108
판문점에서 · 110
노천탕에서 조선을 가다 · 112
건망증 · 114
다람쥐 한 마리 · 116
법개천의 별꽃 · 117



5부 내 안의 그대 

하얀 말[言] · 120
그 도둑을 미워할 수 없다 · 121
오름 억새꽃 · 122
놀빛 유혹에 빠질랑가도 몰라 · 124
아침이 있는 기도 · 125
봄 별자리 · 126
어떤 분노 · 128
소묘素描 · 129
거울 앞에서 · 130
맹골수도에서 · 132
대림절 · 133
하얀 가면 · 134
四旬의 江 · 136
오래된 거울 · 137
빈 병 · 138
백야의 그림자 · 139
오후 4시 · 140
처방處方 · 142
내 안의 그대 · 143

해설•정성수 · 144
- 아름다운 생 그 치열한 도전과 꿈

본문인용

수십 년을
심한 어질병에 빠져 있다.
결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깊어 한恨의 소리로 남는다.

한달음으로 갈 수도 있는 거리인데,
선명하게 그려지는 금강산이 있는데,
개마고원을 거쳐 백두산을 다녔던
그 산하山河가 또렷하게 남아 있건만
며칠 후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은
73년이 지나는 지금도 표류 중이다.
“엄마, 금방 돌아올게요” 
지키지 못한 약속은 통한으로 남아 있고
함께 떠나왔던 이웃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깊은 주름살에 새겨진 슬픈 이야기

우리는 오늘도
벌거벗은 알몸으로
평화를 간구하는 전쟁 중이다
-「73년의 전쟁」 전문


보이는 것만 보았다.

가까이 있는 내 뒤통수를
보지 못한 것처럼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보지 못했다. 

조그마한 화폭 한 점 속에
수많은 진실이 숨겨져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볼 줄 몰랐다. 예전에는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크기만큼만 그려야 된다는
어느 노화가의 말처럼
저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나를 들여다볼 줄 몰랐다. 

내가 웃으면 나도 웃고
내가 울면 나도 우는
그 표정 하나에서 
이제서야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나는 누군가? 하고
-「거울 앞에서」 전문 


창문을 열어야만 세상을 볼 수 있는
는개비 내리던 늦은 오후
지렁이 한 마리가 나들이를 나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세상을 대형캠퍼스에 그리고
노모는 다칠세라 조심스러운 친구가 되었다
얼핏 보아서는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드라운 텃밭을 가꾸는 일상같이
느림의 행보는 삶을 가꾸는 최선의 여유였다
흘러간 젊은 날들을 다시 찾기라도 하는 걸까?
떨어뜨린 보석을 다시 줍는 걸까?
엄마의 아리랑이 배어 있는
등 굽은 삶으로 이어졌던 마당
노모는 곱사등이가 되었다.
그 자리에 있는 듯하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을 그리는
느림보를 닮은 것같이
-「토룡거유화土龍去留畵」 전문

서평

문규열 시인의 시집 『바람의 벽』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인의 치열한 생에 대한 뜨거운 성찰과 보이지 않는 꿈에 대한 희망적 기록이다. 그것은 우리들의 곤고한 생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색과 열린 세계를 향한 순결한 진정성과 시인이 지닌 인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의 아름다운 시적 승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집 속에는 우리 백의민족이 지닌 뼈아픈 현대사 중의 하나인 동족상잔 6·25 전쟁에 대한 쓰라린 성찰과 미래 평화에 대한 소망의 노래가 있는가 하면,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의 노래도 있고, 심안으로 바라보는 자아 탐구의 시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잃어버린 젊은 날의 보물찾기, 남편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아내의 깊은 밤 바느질 이야기,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의 편린들이 아름답게 스며있다. 
그뿐인가. 수석 속에서 솟아 나오는 끝없는 생각 속으로 홀연히 비상하는 꿈, 어머니의 빈 자리에 대한 메울 수 없는 공허감과 슬픔, 세속적 삶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돌아가라는 사찰 속 여명의 소리, 어제의 넋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가자는 미래지향적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놓여 있다.
조국에 대한 치열한 역사의식, 지구인의 본질적 꿈에 대한 향수, 현실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랑, 뜨거운 가족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등을 난해하지 않은 그 특유의 진솔한 언어로 따뜻하고 폭넓게 펼쳐준다.
-정성수(시인, 전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저자소개

저자 : 문규열
문규열
한국시(2009.3호)에 등단한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문인협회 제천지부에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시집《바람의 벽》을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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