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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바다


  • ISBN-13
    978-89-89224-60-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미지북 / 이미지북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8-25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종길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
  • 추가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키워드
    #김종길 #책 읽는 바다 #이미지북 시선 #관포항 #인물, 문학, 문학연구 #예술
  • 도서유형
    종이책, 양장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210 mm, 128 Page

책소개

이 시집은 총 5부 8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나를 읽히는 시간’에서는 「책 읽는 바다」 외 16편이 실려 있고, 제2부 ‘사색의 즐거움’에서는 「라일락꽃 향기를 찾아서」 외 16편, 제3부 ‘그리운 관포항’에서는 「관포항 」 외 15편, 제4부 외 ‘바람이 길을 물을 때’에서는 「별의 길」 외 16편, 제5부 ‘받아쓰기한 세상’에서는 「붓 한 자루」 외 15편이 실려 있으며, 오종문 시인의 해설 ‘책 읽는 바다, 시를 읽어주는 김종길 시인의 시 텍스트’가 실려 있다. 
이 시집 <책 읽는 바다>의 시편들은 시인이 오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거제시 관포항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3년 여 동안 살면서 철저하게 체험하고 사유한 것만을 시로 승화시킨 작품들이다. 김종길은 시를 전문적으로 읽는 독자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진다. 그 첫 번째 독자는 자신이고, 다음이 아내와 취미 그룹, 은퇴 전 직장 후배들 그리고 개인과 소그룹 회원 등 20~30명가량의 순수 아마추어 독자들이라고 밝힌다. 그렇기에 시인의 가슴에서 창작된 시는 싱싱한 풋것이다. 풋것의 시어들은 항상 참신하기에 시가 지루하지 않다. 시는 그가 체험하고, 지금, 이 순간에 그대로 존재하는 사람 관계의 시이기 때문이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로지 현재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의 그 여여如如 속에 존재한다. 풋것이란 존재의 생동 그 자체이기에 파릇함으로 독자들에게 잔잔한 물결로 닿아간다. 추상적인 시가 아니라 자아에 감응하는 존재이기에, 상상이나 직감, 언어 사용에서 자유롭다. 에두르는 법 없이 사물의 핵심으로 직진하면서 시 세계를 새롭게 만들기에 독자들의 마음을 잡아맨다.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I 나를 읽히는 시간
책 읽는 바다 12
바람의 맛 13
화석이 된 사랑 14
별 하나 15
파도 16
선 17
부부 18
편지 19
국화 20
여행 스케치 21
된장 22
바람 23
부부 섬 24
붓을 씻으며 25
몽돌 26
모란 27
떡돌 28

제2부 I 사색의 즐거움
라일락꽃 향기를 찾아서 30
시간의 꽃 31
고독 32
보고 싶은 사람 33
꿈 34
가짜 봄 36
낙엽을 밟으며 37
낙엽 편지 38
봄이 오는 길목에서 39
시간 벌레 40
이별하는 봄 41
가을 42
낙엽비 43
오월의 신부 44
독서 46
믹스커피 47
지심도 48

제3부 I 그리운 관포항
관포항 50
겨울 관포항 52
개복숭 54
무인도 55
섬 찔레꽃 56
쑥바위언덕 57
침묵의 바다 58
겨울 관포항 2 59
물고기의 말 60
사치스런 아침 61
어느덧, 저녁 62
위판장에서 생긴 일 64
오미희 같은 66
태풍이 지나간 아침 67
섬 찔레꽃 2 68
개복숭 나무 69

제4부 I 바람이 길을 물을 때
별의 길 72
3초 74
빨래 76
아내 77
걸레를 헹구는 시간 78
결혼 사용 설명서 79
구름 풍선 80
국화 2 81
도서관 매미 떼 82
새우깡 83
길 84
깨꽃이 필 무렵 85
인생 사용 설명서 86
행복 88
딱지 89
의자 90
달항아리 92

제5부 I 받아쓰기한 세상
붓 한 자루 94
뻐꾸기 96
아버지 97
장마 98
가을 벚꽃 100
오월도 가는구나 101
이발소 가는 날 102
새벽을 여는 사람들 103
고구마꽃 104
여왕의 장례식 106
하늘에서 온 카톡 107
하루살이 108
황포 노을길 109
별 거 있는 인생 110
화엄사 홍매화 112
본질주의 113

해설/오종문_책 읽는 바다, 시를 읽어주는 김종길 시인의 시 텍스트 114
독자의 말 128

본문인용

책 읽는 바다

여기는 타향 바다 관포리 1-4번지
내 고향은 산마을 광계리 1004번지
그 날도 무료한 바다는
책을 읽고 있었다
길들여진 나를 벗고
떠밀려 온 바닷가
눈을 뜰 힘조차 없이
영혼이 떠다닐 때
당신의 그물에 걸려서
아픈 숨을 놓았다
처음부터 행복하려고
사랑한 건 아니었다
자유로운 지느러미가
행복하였음이 되었다
바다여
길 잃은 나를
읽어줘서 고맙다


선물

정년퇴직 선물로
아버지를 벗고
남편을 벗고
자식을 벗고
나를 벗고
바람이 되었다

질기고 질긴 핏줄
쇠사슬처럼 단단하게 내려온
오래된 유물
무서운 눈길과
압력밥솥 같은
무게를 벗고
바람이 되었다

한 번쯤 받고 싶었던
일생의 선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눈을 크게 뜨지 않아도 될
바람이 되었다


몽돌

바닷가에는 모난 돌이 없다
서로 부대끼고 부대껴서
모두 몽글몽글하게 되었다
몽돌은 상처난 곳이 없다
처음부터 상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구르고 굴러서 상처가 아물고
파도가 어루만졌다
이제는 부대껴도 상처가 생기지 않는다
모난 돌은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음악이 되지는 못한다
사람의 소리도
어떤 때는 말이 되고
어떤 때는 소리가 되고
어떤 때는 욕이 된다
몽돌은 부대낄수록
음악 소리를 낸다


독서

시 한 줄에 해초 냄새

시 한 줄에 파도 소리

시 한 줄에

넣고 싶은 당신


인생 사용 설명서

나에게 인생 사용 설명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깨지지 않고
망가지지 않고
오래도록 사용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가 살아가는 동안
고장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길을 잘 못 들었을 때나
스위치를 잘 못 눌렀을 때에도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생은 한 길 뿐
되돌아갈 수 없는 여정
고장 나고 부서지더라도
그곳에는 A/S도 없고
반품도 없고
설명서도 없다
다만 여러 갈래의 길을 맞닥뜨릴 때마다
어느 한 길을 선택하여 왔고
앞으로 남은 길도
무수한 선택을 반복하면서
살아갈 일이다

서평

김종길은 이 시집을 통해 관포항의 삶과 철학을, 시를 통한 아마추어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바다가 읽어주는 관포항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어 시 속에 녹여낸다. “인생은 한 길 뿐 되돌아갈 수 없는 여정”으로 “고장 나고 부서지”면 “A/S도 없고 반품도 없고 설명서도 없다”면서 “여러 갈래의 길을 맞닥뜨리면” “어느 한 길을 선택하여 왔고/앞으로 남은 길도/무수한 선택을 반복하면서/살아”(「인생 사용 설명서」)가는 게 인생이라고 말한다. 요즘 시대가 얄팍한 명성과 인기에 목 메어 웅숭깊지 못하고, 노을을 품지 못하는 바다처럼, 얄팍한 잠수만으로는 바다 밑을 다 보았다고 말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태양 빛이 깊은 바다 밑까지 내려가는 중의 어둠에 삼켜질지라도 꿈꾸는 곳에 이르렀을 때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생관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세상에는 그 어떤 일도 쉬운 일이 없고.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호모 사피엔스 김종길 시인은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갈 것이다. 아침노을의 장엄함을, 저녁노을의 비장함을 그리고 별빛과 달빛이 관포항에 스며들 때 그 또한 그렇게 스며들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관포리의 주민이 될 것이고, 관포항 바다를 우리에게 읽어주는 시인이 되어가리라.

저자소개

저자 : 김종길
경남 창녕 출생
2001 경남신문신춘문예 당선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시조집 『거짓말 구멍』
시집 『책 읽는 바다』

출판사소개

시/시조/에세이, 경제/경영, 인문/사회, 자기계발/ 어린이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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