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는 음식 속에 담긴 환경 이야기
우리는 매일 별 생각 없이 밥을 먹는다. 그런데 인간이 매일 먹는 모든 것 때문에 지구는 고통받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인간이 너무 많이 먹게 된 고기 때문에 지구는 더욱 뜨거워지고, 편리하게 먹는 배달 음식 때문에 썩지 않는 쓰레기가 쌓인다. 시리얼이나 과자 등을 값싸게 사 먹는 동안 지구의 숲은 파괴되고, 물고기를 마구잡이로 잡는 통에 바다 생태계가 무너진다. 결국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은 식량 위기로 돌아온다.
이제 더 이상 지구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 식탁 앞에서 지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
■ 식탁 위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리가 고기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지구는 더욱 더 뜨거워진다. 왜 그럴까? 인간이 키우는 가축이 내뿜는 방귀나 트림 안에도 온실가스가 들어 있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인간이 키우는 가축의 수는 100년 전보다 닭과 돼지는 다섯 배, 소는 무려 300배 이상 늘어났다. 게다가 수많은 가축에게 줄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숲을 없애는 일도 많다. 인간이 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서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식탁 위 노릇노릇하고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생선 구이. 그런데 생선은 지금보다 과거에 훨씬 크고 맛있었다는데 무슨 말일까? 인간은 그동안 바닷속에서 물고기를 무분별하게 잡아들였다. 그 때문에 생물 다양성은 파괴되어 물고기의 수도 크기도 줄어들었다. 또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자 바닷속에 산소량도 줄었는데, 자연스레 많은 산소가 필요한 큰 물고기들은 생존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마트에서 값싸게 살 수 있는 과자, 라면 등 대량 생산한 가공식품에도 문제가 있다. 이들 가공식품의 원료에는 팜유가 꼭 들어가는데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기름야자 농장이 크게 들어선다. 그런데 기름야자를 키우려고 열대 우림이 파괴되어 다양한 동식물이 사라지고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편리하고 풍족하게 먹는 음식들로 지구가 계속 고통받는다면 결국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해 흉년이 들면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럼 먹거리 물가는 올라가고,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부터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불러온 식량 위기가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 우리는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리의 식탁에서 벌어지는 일로 환경이 파괴된다고 해서 당장 고기나 가공식품을 먹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 그럼 무얼 하면 되냐고? 이 책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방향만 제대로 가면 돼”라고.
옳은 방향을 정하고 그쪽으로 걸어가자. 완벽하지 않아도 돼. ‘내가 생각하는 옳은 삶을 위해 이쪽으로 가겠다!’라는 마음이 중요한 거라고. 행동은 그에 따라서 끊임없이 수정하고 발전시키면서 말이야.
(24쪽)
우리가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는 거다. 일주일에 요일을 정해 채식만 하는 날을 정해 보거나, SNS 같은 매체를 통해 고기 먹는 일을 타인에게 자랑하는 걸 자제하거가, 배달 음식은 꼭 필요할 때만 시켜 먹거나, 가까운 지역에서 나는 음식 재료로 직접 요리해서 소박하게 먹는 등 할 수 있는 건 많다.
더 나아가서 기업에도 환경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 있다. 되도록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의 제품은 구입하지 않거나 기업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의견을 남길 수도 있다.
지구의 입장에서 우리가 하는 일들은 매우 작은 것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모이다 보면, 어쩌면 지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지금은 식탁 앞에서 지구를 생각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