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
발달장애 전문의가 30년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전혀 새로운 접근
“‘친구와 사이좋게’라고 말해선 안 된다.”
“‘적어도 이 정도쯤은’이라는 말은 NG.”
“숙제는 백해무익하다.”
“그레이란, 화이트가 아니라 희미한 블랙.”
…
‘발달장애’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기존 육아서와 전혀 다른 의외의 말이다. 저자 혼다 히데오 교수는 1988년에 정신과 의사로 일을 시작해서 30여 년에 걸친 풍부한 임상 경험을 쌓은 발달장애 전문가다. 유아기에 만나 아이를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담해오고 있다. 현재 등교 거부나 가정 폭력, 우울, 불안 등 행동이나 정서에 문제가 있는 초, 중학생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2022년 4월, NHK 스페셜에서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방송되었다. 이 책의 저자 혼다 히데오 교수가 20년간 추적 조사 끝에 ‘좋아하는 것’이 의욕을 높여 아이들의 사회 참여와 자립 생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진료실에서 수많은 발달장애 아이를 만나면서 이것만큼은 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내용만을 엄선해 담고 있다. 부모의 입장, 욕심, 계획을 일단 접어두고 아이의 입장에서 양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 속도가 다른 발달장애 아이를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아이 각자의 속도로 자라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아이가 성장하는 핵심 포인트는 3가지! ‘다수에 맞추지 않는다’, ‘평균에 맞추지 않는다’, ‘친구에 맞추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새로운 관점과 제안을 알고 나면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ADHD, 자폐범주성장애, 학습장애 등 발달장애 아이를 둔 부모는 물론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치료실, 의료 복지 관계자 등 발달장애 아이들과 만나는 모든 분에게 권한다.
초, 중학생 11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발달장애’(2022년 12월 발표된 일본 문부과학성 자료). 우리나라도 한 학급당 최소 1명꼴로 진단을 받을 만큼 늘어나는 추세다. 모든 어른이 발달장애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남들과 조금 다른 아이들도 행복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긍정감을 높이는 말 걸기
아이가 서툰 일이나 싫어하는 일을 하려 들지 않으면, 주변의 어른들이 ‘이 정도는 꾀부리지 말고 해야지’ 하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럴 때 강박적인 아이는 마지못해 붙잡고 해내기도 하지만, 아무리 해도 안 되는 아이도 있다.
발달장애 아이에게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이 정도쯤’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신감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발달장애 아이가 서툰 부분에 대해 압박을 받을 때는 전력을 다해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무리하게 노력하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당당하게 도망치라고. 고통 받고 상처받으며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서툰 일은 도움을 받고 잘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은 활동의 폭을 넓혀가는 쪽이 훨씬 의미가 있다. 그래야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