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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응급실

병원의 최전선에서 사람 살리는 이야기


  • ISBN-13
    979-11-92247-45-8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교유당 / 싱긋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10-2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곽경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응급의학과 #응급실 #인물, 문학, 문학연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0 * 188 mm, 160 Page

책소개

응급실이라는 문간방에 머무는

모든 거주자에게 바치는 인물 도감

 

메디컬드라마가 보여주지 않는

응급실의 생생한 이모저모

목차

프롤로그

 

응급실과 음식

 

1장_응급실의 정기거주자

보안요원, 환자분류 간호사, 그리고행정직원

응급의학과의사

간호사

 

2장_응급실의 임시거주자

모든 생명은 심장으로 통한다

칼잡이 중의 칼잡이

영혼의 집을 고쳐라

응급실의 이방인

피라미드의 맨 아래

홀로 죽음을 맞이하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다

 

에필로그

본문인용

그러나 응급실이 어떤 공간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 또 누가 어떤 방식으로 환자를 진료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의료진도 응급실과 관련이 없는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면 응급실에서 이루어지는 진료를 종종 오해한다. _6쪽

 

그러다보니 직원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역시 맛이 없다. 특별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환자에게 제공하는 식사를 만드는 인력이 직원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근무하는 병원과 레지던트 시절 수련한 대학병원 모두 직원식당의 음식이 엄청나게 맛없다. 레지던트 시절에는 ‘이 병원 어딘가에는 훌륭한 재료로 최대한 맛없는 음식을 만드는 법을 탐구하는 비밀 연구소가 있을 것’이라는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_17쪽

 

이런 이유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다양한 환자를 기존의 전통적인 임상과에서 바로 진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몇몇 의사는 ‘응급실은 인턴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그들은 과연 그렇게 인턴에게 맡겨둔 응급실에서 얼마나 많은 ‘예방 가능한 사망’이 발생했는지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했을까? _45쪽

 

그러다보니 심장내과의사는 자신이 당직인 날에는 팽팽한 긴장 가운데 시간을 보낸다. 병원에서 연락하면 언제든 20~30분 내에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단 혈액검사 결과부터 확인하자’ 같은 태도는 심장내과의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심근경색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맹렬하게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기병처럼 망설이지 않고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야 ‘좋은 심장내과의사’다. 외과의사의 모든 치료가 필연적으로 수술로 이어지는 것처럼, 심장내과의사의 모든 치료도 결국에는 관상동맥조영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_82쪽

 

애초에 인턴은 단순한 ‘레지던트 수련의 준비과정’이 아니라 ‘다양한 전문과목을 경험하여 임상의사로서의 자질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그러니 전문의 혹은 고년차 레지던트의 감독 아래 적극적으로 진료에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인 인턴 수련’이다. 하지만 이상이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뒤틀리는 일은 매우 흔하고, 인턴 수련도 그중 하나다. _134쪽

 

이른아침, 경광등의 요란한 빛을 내뿜으며 응급실 입구에 멈춘 구급차는 불길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깊은 밤에 응급실에 도착한 구급차가 훨씬 심각한 환자를 이송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른아침의 구급차가 심각한 환자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 깊은 밤에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향하는 환자는 심각한 질환이 발병한 후 시간이 그리 경과하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큰 반면, 이른아침에 구급차가 데려오는 환자는 밤새 방치된 상태일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환자가 홀로 생활하면 그런 위험이 한층 크다. 또, 가족과 함께 살아도 몇몇 질환은 알아차리기 힘들다. _139쪽

서평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응급의학과의사가 들려주는
사람 살리는 곳에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은 환자나 보호자로 찾게 되는 공간이지만, 응급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 책은 메디컬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 뒤에 존재하는, 온갖 위험과 갈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임상과의 역사와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 등등 응급실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응급실을 제세동기와 인공호흡기가 있는 외래 보조 부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집어들고 차갑게 굳어버린 고정관념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를 강력히 권장한다.

 

응급의학과의사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수수께끼 풀이’에 특화된 전문가다. 어떤 측면에서는 형사나 탐정과도 비슷하다. (…) 응급의학과의사는 이학적 검사와 병력청취를 바탕으로 의심스러운 질환의 명단을 작성한 다음, 혈액검사, X-ray, CT, MRI 같은 검사를 통해서 실제 질환을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때문이다. _45~46쪽

 

본격적으로 ‘응급실 인물 도감’을 시작하기 전, 저자는 응급실 의료진이 고된 밤샘 근무 끝에 어떤 음식을 아침 식사로 간택(!)하는지를 밝힌다. ‘사람 살리는 곳’일 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곳’이기도 한 이 공간에서, 이들이 매일을 버텨내기 위해 찾는 배달 음식과 편의점 꿀조합, 금기시되는 메뉴와 사랑받는 음료까지 알아본다.
1장 ‘응급실의 정기거주자’에서는 응급실을 실제로 방문한 것처럼 보안요원과 환자분류 간호사, 행정직원을 순서대로 만나본다. 응급의학과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각 임상과로 인계하는 과정과 간호사와 의사의 독특한 관계도 엿볼 수 있다.
2장 ‘응급실의 임시거주자’에서는 현실감 넘치는 사례와 함께 각 임상과 의사들의 특징을 알아본다. 장 제목에 걸맞게 레지던트 시절의 추억과 응급실을 찾았으나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한 환자들의 이야기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응급실을 스치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살펴본다.

 

응급실의 둘도 없는 관찰자 겸 이야기꾼
한 편의 휴먼드라마를 표방하는 여타 메디컬에세이와 달리, 저자가 들려주는 응급실 이야기는 재치와 위트로 가득하고, 심지어 지적으로 유익하기까지 하다. 탄산음료의 독보적인 인기 속에서 에스프레소를 고집하는 ‘괴팍한 비주류’의 길을 택한 이유, 사람을 가리며 난동을 피우는 안하무인 보호자 이야기, 고참 간호사의 인턴 길들이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까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시시콜콜한 일화들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뿐만 아니라 색깔분류법을 최초로 사용한 도미니크장 라레, 소아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아브라함 자코비의 이야기 등 따로 공부하고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의학사 지식까지 얻어갈 수 있다. 또한 ‘태움’으로 대표되는 가혹행위와 코로나19 대유행이 일으킨 차별과 혐오의 물결을 들여다보며, 의료계 안팎에 존재하는 사회문제도 같이 짚어본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느냐’, 아니면 ‘타인의 생명을 빼앗느냐’. 목적만 다를 뿐,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쟁과 매우 비슷하다.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군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협력이 필요한 것처럼, 응급실에 내원한 중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의료진뿐만 아니라 행정직원과 보안요원 같은 다양한 직종의 지원이 필수다. _112쪽

 

응급실이라는 청진기로
세상사에 귀를 기울이다
저자에게 응급실이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매일의 삶이 이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응급실은 흰 벽과 천장과 바닥, 수많은 의료기구, 수술복과 가운 차림의 의료진과 저마다 다른 이유로 찾아온 환자들이 매일 같은 듯 다른 듯 스치며 만들어가는 곳이다. 저자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사회의 변화, 메뉴 선정과 음료 하나하나에 담긴 사연을 풀어내며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생생한 응급실 관찰일지를 전한다. 병원과 세상을 잇는 연결통로이자 대문, 문간방인 응급실을 청진기 삼아 세상을 들여다보면, 응급실에 대한 오해도 풀고, 이 세상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몇몇 의사는 ‘응급실은 인턴만 있어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그들은 과연 그렇게 인턴에게 맡겨둔 응급실에서 얼마나 많은 ‘예방 가능한 사망’이 발생했는지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했을까? _45쪽

저자소개

저자 : 곽경훈
1978년 겨울 대구에서 태어났다. 무력한 책벌레로 시작하여 반항기 넘치는 괴짜로 거듭난 학창시절을 보냈고 종군기자, 연극배우, SF소설가, 인류학자처럼 관찰자 겸 이야기꾼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희망했으나 현실적인 이유로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된 후,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 메디컬에세이 『응급실의 소크라테스』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의사가 뭐라고』와 인문교양서 『반항하는 의사들』 『침 튀기는 인문학』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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