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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인턴십


  • ISBN-13
    978-89-90878-51-9 (4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바람의아이들 / 바람의아이들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07-11-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마리 오드 뮈라이유
  • 번역
    김주열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학습
  • 추가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소설 및 연관 상품 , 건강, 인간관계, 개인발전 , 생활, 취미, 레저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학습 #인물, 문학, 문학연구 #소설 및 연관 상품 #건강, 인간관계, 개인발전 #생활, 취미, 레저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청소년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244 Page

책소개

세상을 만나는 새로운 공부, 자유학기제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되었다. 눈 뜨기 무섭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특별한 수업과 체험들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시험으로 평가되는 정규 수업 외의 특별 수업이나 체험 활동 등은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는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제도이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턴십’이건 ‘자유 학기제’건 정규 수업시간만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열네 살의 인턴십』은 프랑스 버전의 자유학기제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14살 루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은 진로 체험 학습의 과정이고 특출난 머리로 성공한 아빠와 자신과는 다른 모범생 친구, 그리고 어떠한 꿈도 열정도 찾지 못한 자신의 지리멸렬한 학교생활에 대한 반발 때문이며, 그저 약간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중요한 만남들이 그렇듯,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학교 수업을 힘겹게 따라가며 기가 센 아빠한테 눌려 그럭저럭 되는 대로 지내던 루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머리 땋는 법을 익히고 가위질 연습을 하고 미용사의 은빛 가위를 갖고 싶어 안달을 한다. 숨어 있던 재능과 열정, 이른바 ‘천부적인 미용사 소질’을 찾아냈다고나 할까.
그러니 일주일 간의 인턴십이 끝났다고 해도 루이가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루이는 학교 교사들이 파업을 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내면서까지 미용실로 출근을 한다. 이때부터 마이테 미용실은 루이에게 작고 소박한 천국이 된다. 마이테 원장을 비롯한 미용실 사람들은 학교 수업을 보충해 주겠다고 나서고(물론, 실력이 딸려서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미용실 손님들은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을 하며 루이 걱정을 해 준다. 그 사이 루이는 빠른 속도로 실력을 쌓아 간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야심가인 루이 아빠가 아들이 미용사가 된다는 데 호락호락 허락할 리가 만무하다. 나중에 루이의 거짓말을 알게 된 마이테 원장과 할머니, 엄마, 심지어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루이를 돕게 되었을 때도 아빠 앞에서는 그저 쉬쉬할 뿐이다. 그러니 우연히 미용실에서 루이를 만난 아빠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적당한 선이란 게 있기는 할까? 하지만 적어도 열네 살짜리 아들이라면, 또 아이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걷는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그 앞을 가로막고 제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것이 영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루이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그 때문에 단번에 루이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마침내 루이는 본격적인 미용 수업을 받게 되고, 아빠의 사고방식도 한층 유연해지고, 불의의 사고로 휘청하는 마이테 미용실도 제자리를 찾는다.

루이가 들려주는 내 안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열네 살의 인턴십』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인턴십을 통하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고 루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위인전을 읽으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는지, 여러 사람의 삶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는 가족을 잃고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마이테 원장에게 희망을 주고, 불행했던 청소년기에 정신적 성장을 멈추어 버린 피피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해주고, 힘겨운 삶으로 고통 받는 클라라와 갸랑스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까지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걸 보면 루이가 바꾸어놓은 건 비단 자신의 삶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평생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불어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속엔 에너지는커녕, 작은 불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천만에! 어떤 가능성도 제로인 사람은 없다. 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유학기제 교과 수업의 다채로운 시도를 꿈꾸는 선생님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본문인용

P39
루이는 어렴풋이 그런 생각을 했다 ‘손님들은 들어올 때는 피곤해 보이지만, 나갈 때는 아름다워진다.’

P41
루이의 아버지는 발끈했다.
˝하루 종일 무얼 했는지 얘기해 보라는 거야˝ 루이는 눈 앞에 벽을 마주하고 앉은 기분이 들었다.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건가?

P44
자신에 대해 화가 나서 스스로 벌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신없이 계단을 내려가 미용실로 가는 내내 뛰었다.

P52
˝사람 등 뒤에서 그런 말 하는 거 싫어˝ 루이는 갸랑스의 말을 끊었다.

P54
루이는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었다. ˝앉으세요. 의자 높이는 괜찮습니까?˝
루도빅은 농담을 하려고 했지만 루이는 진지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중략- 그 날 저녁,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왔을 때 루이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의 인생을 경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68
실습 나흘째 되는 날, 루이는 아직 인생에서 배울 게 많다는 걸 깨달았다.

P76
˝너 말이야, 요 맹꽁아, 사람이 왜 직업을 가져야 하고, 왜 매일 아침 전차를 놓치면 안 되는 지 알겠어? 자기 밥벌이를 해야만 인간답게 살 수 있거든˝

P88
˝미용 일은 공부 못하는 애들이나 하는 거 잖아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 루이,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야.˝

 

P171
필립은 아주 흡족해하며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한구석이 아렸다. 운이 좋은 루이는 자신의 길을 갈때 이해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P204
“난(페리에 부인) 당신이 능히 그런 짓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페리에 씨는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괴물, 그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사회 전체가 그를 거부할 것이다

P225
“어떻게 됐어요?” “회복될 것 같다” 그는 무척 걱정했었다. 하지만, 마이테 원장도 쇼크를 견더냈다.
“아빠는 최고야.” 고약한 루이, 페리에씨는 그 보다 더 근사한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건 말수가 적은 사람의 힘이다.  접기 - 삼복사온

플로리안이 궁금해했다.
루이는 가브리엘의 머리를 짧게 자른 얘기를 해서 흥미를 그도 있었다. 하지만 얘기가 좀 복잡했다. 영 다른 세계라서 설명이 필요했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루이가 투덜댔다.
페리에 부인은 아들의 시무룩한 말투가 걱정이 됐다.
˝네가 원하면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지 않겠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페리에 씨가 반대하고 나섰다.
˝거기 있어, 그대로, 변덕 좀 그만 부리고.˝
 루이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했다. 남은 식사 시간 동안에는더 이상 아무도 미용실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서평

즐겁게 일하고 싶어_한미화 출판평론가

저자소개

저자 : 마리 오드 뮈라이유
1954년 프랑스 르 아브르에서 태어난 마리 오드 뮈라이는 소르본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으며, 세 아이의 엄마이자 손자들을 둔 할머니이다. 1985년에 어른들을 위한 첫 동화집 《통행》과 《여기 루를 보라》를 펴냈으며, 1986년부터 청소년 문학 작품을 쓰기 시작해 《바다개》와 《쉬운 네덜란드 어》로 아동서 전문 서점 연합에서 수여하는 소르시에르 상을 수상했다. 200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책읽기 운동을 열심히 해 왔다.

청소년 성장소설부터 판타지, 스릴러, 탐정 이야기, 동화에 이르기까지, 80권이 넘는 다양한 책을 써 온 그녀는 유쾌하고 깔끔한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환상의 세계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 세계는 어른의 눈으로는 절대 발견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순수한 시선을 통해 그려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정과 사랑을 통해 뮈라이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동감을 이끌어냈다.

그녀의 작품들은 독일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 어, 이탈리아 어, 그리스 어 등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오 보이》 《사랑과 피》 《열 여섯 살 베이비 시터》 《열네 살의 인턴십》등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번역 : 김주열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의 파리8대학 불문학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프랑스의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손으로 말하는 아이》 《처음 자전거를 탄 날》 《할머니의 비밀》 《다시 지상 세계로》 《열네 살의 인턴십》 《내 남자친구 이야기》 《제레미, 오늘도 무사히》 《80일간의 세계 일주》 《아주르와 아스마르》 등 다수가 있다. 함께 책 읽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고, 한국독서치료학회, 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독서치료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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