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판, 2002년 2판, 2012년 3판, 이번에 2023년 4판을 내게 되었다. 사실 1판은 그동안 이런 유형의 책이 존재하지 않아서 가치가 있었고, 2판은 마지막 국정 문법 교과서(7차)가 등장하고 문법 내용이 많이 바뀌어서 그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었다. 3판은 검정 교과서가 8차~10차 교육과정 시기에 교수 학습의 편리성을 위하여 4×6배판으로 나왔다. 이번 4판은 급격한 교수 학습 내용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음운론 부분을 완전 개편하여 신국판 크기로 내게 되었다. 11차 교육과정(2022)이 새로이 나와서 이전 ‘독서와 문법’(2012, 2014), ‘언어와 매체’(2019)에 이어서 ‘화법과 언어’(2025 예정)라는 이름으로 검정 교과서로 등장하게 된다. 이번 4판 ‘학교 문법론’에서는 이런 저간의 변화를 담아서 새로이 책을 내게 되었다.
학교 문법은 교육 현장에서 교수․학습되는 우리말․우리글이 갖고 있는 규범이며 규칙이다. 음성 언어로서의 말과 문자 언어로서의 글이 학교 문법의 내용 속에 들어간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음성 언어를 그 연구 대상으로 해 왔다. 음운, 단어, 문장, 의미, 담화에 관한 내용이 바로 음성 언어를 다룬 것이다. 우리글, 즉 문자 언어도 학교 문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 같은 어문 규범들도 학교 문법 속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바르고 명확한 우리말․우리글 사용에 대한 내용도 학교 문법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영역이다.
이 책은 학교 문법이 갖고 있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이론적 및 실용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의도로 저술되었다. 학교 문법이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국어와 국가, 민족과 민족어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우리말․우리글의 교수․학습 필요성은 자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