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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퇴근하겠습니다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 ISBN-13
    979-11-980161-3-3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혜윰터 / 도서출판 혜윰터
  • 정가
    16,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8-17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최진경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키워드
    #에세이 #주부 #자기계발 #시간관리 #워킹맘 #에세이, 문학에세이 #자기계발, 개인발전 및 현실적 조언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5 * 185 mm, 312 Page

책소개

아무 일 있는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오늘 뭐했어?'에 답하는 내 시간 이야기

 

하루의 끝자락에서 그날을 돌이켜보면 오늘 점심에 먹었던 메뉴마저 아득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 부단히 바쁜 하루를 보냈는데 오늘 점심에 먹었던 메뉴조차 기억이 나질 않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오늘 뭘 했더라?'이다. 하루를 '버티고' '치여서' 사는 것 같은 기분에, 인생을 살아가는 건 '나'인데 자꾸만 '시간'이 주인인 것 같다. 특히 그 하루를 '나의 커리어'나 '나의 월급'과는 거리가 먼 전업 주부로 보낸다면 더 그렇다. '나'를 위해서라면 남는 시간에나 썼을 법한 집안일을, 주부는 '가족'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간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 하루 끝, '오늘 뭐했어?'라고 묻는다면 전업 주부는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주부, 퇴근하겠습니다』는 그 질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던 전업 주부가 '답은 시간의 쓰임에 있다'고 깨닫고 쓴 시간 관리 에세이다. 주부의 일은 느슨한 듯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빠듯한 주부의 시간표에서 그는 흘러가는 시간에 떠밀려가던 몸과 마음을 다잡고 작은 시간 조각들을 줍기로 한다. 이 책은 잘게 부서진 시간 조각들을 어떻게 모을 수 있는지, 그 작은 시간을 자신에게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 순간들이 어떻게 반짝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가 최진경의 첫 기록이다. 그가 찾은 답은 단순했다. 주부도 퇴근할 것. 이제 그는 프로 주부인 동시에 퇴근 후에는 작가이자 다양한 재테크 공부를 하고 독서 모임과 블로그도 하며 새로운 직함을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증거이듯, 당신의 하루에도 퇴근이 있기를 바란다.

 

 

주부도 퇴근할 수 있을까요?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나'로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관리 에세이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그도 어쩌다 전업 주부가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행복했지만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부스스한 머리, 멍한 표정과 마주치면 공허했다. 가족을 서포트하면서 정작 스스로를 서포트할 시간은 없었다. '노력하는 만큼 정직하게 보상이 주어지던' 때와는 사뭇 다른 전업 주부의 생활. 그는 워킹맘과 전업 주부 사이에서 고뇌하고, '전업 주부'가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회적 통념에 괴로워하며, 당신이 나가서 돈 벌라는 남편의 말에 우울해하는 등 엄마가 처음이라면, 주부가 처음이라면 모든 여성들이 웃고 울며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들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그는 그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애달픈 상황 속에 멈춰 있고 싶지 않았다. 아이와 남편을 위한 시간이 아닌, 오롯이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육아와 집안일, 어느 것 하나 놓을 수는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중 그는 시간표를 그려보고서 '인식 못한 채 증발해 버렸던 시간이 어림잡아 무려 여섯 시간이나' 있다는 걸 발견했다. 왜 맨날 시간이 없다고 불평했을까. 그는 자신에게 맞는 시간표를 다시 작성하기로 했다. 거창한 억만장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닌, 특별한 위인이라서가 아닌, 슈퍼맘이라서가 아닌,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의 주부가 자신을 잃지 않도록 만든 시간표이다. 그 시간표를 주변의 주부들과 나누고 싶었다.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기에 이런 이야기야말로 필요했다. 평범한 일상에서 눈부신 시간을 건져낸 보통 주부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당신도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부 너머의 세계로 가기 위해 

시간을, 그리고 나를 관리하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챙겨야 그토록 바라는 '언젠가'도 올 테니까.”

 

그의 하루는 빠듯하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끝없는 집안일도, 독서 모임도, 부동산 공부도, 글쓰기도 해야 한다. 꼭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뒤로 밀리기 일쑤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해내고 있다. 

그가 찾아낸 주부의 시간 관리법은 직장인과는 조금 다르다. '월요병' 대신 다가오는 주말이 두렵고, '불금' 대신 '불일'을 보낸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시간, 오는 시간, 자는 시간에 맞춰 하루의 출퇴근이 유연하게 조절되고, 어쩌다 아이가 아프면 야근도 불사한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게 주어진 퇴근을 거머쥐기 위해서 그는 주부에게 맞는 일상의 균형을 찾아내야 했다. 

『주부, 퇴근하겠습니다』에는 한 주부가 직접 고민의 시간을 앓으며 체득한 '시간 모으는 29가지 팁'이 담겨 있다. 생활감과 친숙함이 그득히 묻어 있는 덕분인지, 읽다 보면 한번 해볼 만하겠다는 마음이 불쑥 생긴다. 더욱이 주부만의 출퇴근 요령,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방법 등 간과하기 쉬운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와 금방 무너지기 쉬운 마음을 단련하는 법까지 담겨 있어서 '내 시간'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아이를 낳고서도, 일을 그만두고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할 수 있다고 북돋아주는 책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내보일 만한 그럴 듯한 성과는 없다고 하며, 그저 전보다 훨씬 행복해졌다고만 말한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지금 그는 시간들을 모아 자신이 원하고 바랐던 대로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행복의 출발점에 서 있다.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목차

프롤로그 ⚫ 4

 

1장 어쩌다 전업주부

주부 업무일지 ⚫ 13 / 분위기 코디네이터 ⚫ 20 / 전지적 참견 시점 ⚫ 27 / 엄마라는 장래희망 ⚫ 33 / 당신이 나가서 돈 벌어 ⚫ 41 / 평범한 영웅 ⚫ 47 / 이름은 하나인데 역할은 수십 개 ⚫ 54 / 외벌이로 괜찮으시겠어요? ⚫ 61 / 별표의 자격 ⚫ 68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77 / 애가 아니라 내가 문제 ⚫ 84 / 자존감 메이크업 ⚫ 92 / 나도 자랄 수 있을까 ⚫ 99

 

2장 전업주부 레벨 업

미션: 집안일 지분을 줄여라 ⚫ 109 / 타협해도 괜찮아 ⚫ 117 / 한 줄 모여 동산 ⚫ 125 / 나쁜 습관, 안녕 ⚫ 131 / 일상 포트폴리오 ⚫ 139 / 내향엄마 ⚫ 146 / 24시 육아 상담 센터 ⚫ 153 / 다정한 엄마 시스템 ⚫ 159 / 일단 뜨겁게 시작하라 ⚫ 164 / 내가 잘하는 것 ⚫ 170 / 멈춰 있지 말고 계속 움직여 ⚫ 177 / 돈에 밝은 사람 ⚫ 184 / 언제든 미라클만 ⚫ 191 / 플랜 B는 선택 아닌 필수 ⚫ 198 / 놀면 뭐 하니 ⚫ 206

 

3장 주부 너머의 세계

진화를 꿈꾸며 ⚫ 217 / 마음 지도 ⚫ 225 / 허벅지가 터지지 않게 ⚫ 233 / 센터는 나야 ⚫ 240 / 하루의 책임 ⚫ 247 / 나는 샐러드다 ⚫ 253 / 현재에 산다는 것 ⚫ 260 / 요즘 뭐 해 ⚫ 266 / 그때, 그것을, 저질러야 해 ⚫ 272 / 부업주부 ⚫ 279 / 어디서나 당당하게 바쁘기 ⚫ 285 / 나는 방으로 출근한다 ⚫ 291 / 경력 단절? 아니, 경력 환승! ⚫ 297 / 사랑하는 나에게 ⚫ 303

 

에필로그 ⚫ 308

본문인용

첫문장 : 어쩌다 보니 주부가 됐다. 

 

일상이란 게 그렇겠지만 주부의 일상은 특히 적어두지 않으면 그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업무일지가 있는 것

도 아니고 집안일이 공적인 성과로 기록되는 것도 아니니까. 얼핏 보면 매일 똑같아 보이고 별일이랄 것도 없기에, 그런 인식 때문에라도 그저 그런 하루가 돼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생각날 때마다 자주 적는다. 기억을 뒤적이며 그날그날의 의미를 발견해 내려 노력한다. -15쪽

 

11시가 되면 서둘러 방으로 출근한다. 매일 뭔가 꾸준히 공들여 하지 않으면 몇 년 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서, 정말 그렇게 된다면 짐작해 보건대 무척 침울하고 허탈할 것 같아서 나름의 업무 시간을 정

해뒀다. 나만 아는 노력의 시간이 소복이 쌓여간다. 

전업주부는 프리랜서와 닮았다. 수익이 있든 없든 묵묵히 일해야 하고 결국 혼자만의 긴긴 투쟁을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쏟아부었는지 증명해 줄 결과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저녁 식탁에 놓일 훌륭한 요리가 될 수도 있고 말끔하게 정돈된 집 풍경이 될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비중을 두기로 했다. -17쪽

 

3시쯤 서이를 데리러 가야 하는데 2시도 채 안 돼 압박감에 시달린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됐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린다. 남은 시간이라도 유익한 뭔가를 하고 싶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몸은 어느새 물먹은 솜처럼 소파에 축 늘어진다. 누운 채 폰을 들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옷장 정리용 수납함을 검색한다. 뭘 사야 잘 샀다고 소문이 날까. 고르는 데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느닷없이 얼굴 위로 폰이 툭 떨어진다. 악 소리 날 만큼 아파 코를 부여잡고 있다가 잠시 졸았다는 걸 알고 화들짝 놀라 시계를 본다. “2시 56분! 망했다!” 벌떡 일어나 마스크만 챙겨 들고 부랴부랴 뛰쳐나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1층 버튼을 다급히 누른다. 거울 속 나와 잠시 마주하는 시간. 부스스한 머리, 멍한 표정. 다급한 심장만 분주히 뛴다. -30~31쪽

 

주부는 얼핏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모처럼 내 할 일 조금 했다 싶으면 방치된 집이 나 좀 봐달라며 운다. 깨끗이 치우고 나면 얼마 못 가 다시 난장판이 된다. 아이들 성화에 함께 놀고 나면 요리 시간이 줄어 저녁 밥상이 단출해진다. 내 일에 집중하면 가족에게 소홀해지고 가족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면 그간 뚝 끊겨버린 일정을 급히 쫓느라 허덕이게 된다. 그날그날의 우선순위를 단호히 정하고 나머지는 아쉽더라도 포기해야 한다. -31쪽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그제야 뭔가 할 수 있으리라 여겼지만 그 반대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오면 해야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해 몸도 마음도 느슨하게 풀어지고 만다. 오히려 육아와 살림에 끌려다니며 바빠지니 내 시간과 일이 간절해졌다. 육아만 아니면 뭐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아이들이 들으면 조금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주부가 되고 난 뒤 이력이 끊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좀처럼 없는 기회가 왔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바로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시도해 볼 기회. -299~300쪽

 

 나를 위하는 일에 당당해졌다. 내 시간을 달라고 부탁하고, 혼자 있을 때일수록 잘 챙겨 먹고, 필

요한 물건을 돈 아낀다고 미루지 않고 스스럼없이 산다. 내 방, 내 책상 앞에 앉아 내 컴퓨터로 일을 하고 '진경' 폴더에 내 작업물을 저장한다. 그러지 않았을 때는 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일들을, 익숙해지니 당연하다는 듯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305쪽

 

몇 년 뒤 나를 상상하며 오늘을 지낸다. 원하는 몸이 되려면 매일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되고자 하는 작가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책과 글을 읽고 써야 하는지, 좋은 엄마가 되려면 어떤 마음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수시로 가늠해 본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챙겨야 그토록 바라는 '언젠가'도 올 테니까. 매일 이어가는 루틴과 그 루틴이 모인 하루가 면면히 이어져 비로소 

바라던 모습이 되리란 걸 알기에 무척이나 값진 오늘이다. -309쪽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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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최진경
주부 경력 8년 차. 남편과 두 딸, 반려 식물과 함께 산다. 전공인 디자인을 천직으로 삼진 못했으나 일상 미학 추구에 야무지게 써먹고 있다. 주부가 된 뒤 책으로부터 위안을 얻었고 계속 읽다 보니 쓰고 싶어졌다. 아이들 돌보고 밥 짓는 사이사이 바지런히 읽고 쓴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로 타인의 귀감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저서로는 《글쓰기를 시작합니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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