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바닷속, 숨겨진 진실. 예상을 뛰어넘는 모험이 펼쳐진다!
“네가 아는 모든 건 가라앉았어. 바다 아래로 말이야.”
어린이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은 〈시간 고양이〉 시리즈가 1권과 2권에 이어 3권으로 돌아왔다. 아찔했던 살인나비 사건을 해결한 서림은 엄마와 은실이랑 함께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다. 콧속을 간질이는 따듯한 바람과 평화로운 바닷가 풍경에 즐거워하던 것도 잠시, 은실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게 된다. 납치범을 쫓던 서림은 웜홀로 빨려 들어가 2150년 미래에 도착하게 되고, 해수면이 상승해 육지 대부분이 바다에 잠겼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시간 고양이〉 시리즈의 특별함은 실존하는 문제를 다룬다는 지점에 있다. 공상 과학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를 기반으로, 현실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환경 문제를 다뤄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특히 박미연 작가는 이번 3권을 집필하며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면 상승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건’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먼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환경 문제가 아닌, 명확한 실체를 지닌 사건을 토대로 쓰인 이번 3권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절망하지 않는 마음, 누구보다 단단한 용기
“미래에서 기다려 줘, 내가 반드시 바꿀 테니까!”
주인공 서림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슈퍼히어로가 아니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에 다니고 따듯한 휴양지로 놀러 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평범한 소녀에 가깝다. 그러나 서림에게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따듯한 마음과 꺾이지 않는 용기가 있다. 2150년이라는 먼 미래에 은실이와 덩그러니 떨어져 사람을 해치는 괴물이 있는 바닷속으로 떠나야만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서림은 좌절할지언정 포기하지 않는다. 씩씩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고양이 은실이와 함께 자신의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이번 3권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의 메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미소년 지온, 든든하고 유능한 엔지니어 류 아줌마가 새롭게 등장해 해저 도시로 모험을 떠나는 서림과 은실을 돕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두려움을 이겨 내고 앞을 향해 나아가는 서림과 은실이를 보고 단단한 용기를 얻기 바란다.
■■■ 줄거리
아찔했던 살인나비 사건을 해결한 서림은 엄마와 은실이랑 함께 따듯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들뜬 마음도 잠시, 한눈판 사이 은실이가 납치당한다! 서둘러 납치범을 뒤쫓아 간 서림은 전신에 붉은 반점이 핀 채 괴로워하는 길고양이를 발견한다. 고양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원인이 오염된 바다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챈 서림은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정체불명의 회색 제복을 입은 아저씨들에게 쫓기게 된다. 그리고 도망쳐 들어간 창고에서 의문의 소녀를 만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