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세기 중반에서 시작해 4세기 후반 율리아누스의 시대에 이르는 약 300년의 시간 동안 고대 로마 세계의 사람들이 그리스도교를 향해 던진 비판들을 다룬다. 그들의 목소리에서 시작해, 그들의 시각을 당대의 종교적, 지적, 사회적 지평에 놓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는 어떤 식으로든 그리스도교의 시각을 개입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곧 당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에 관해 쓰거나, 또는 생각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을 배제했고, 오늘날 우리의 그리스도교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의 주장을 판단하지 않고자 했다. 이는 고대 다신교 저술가들이 묘사하는 그리스도교의 ‘실상’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는 그리스도교의 모습과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외부자의 시선이 그리스도교의 성격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관해 중요한 사실을 이야기해준다고 확신한다. 그리스도교가 성숙할 수 있었던 환경을 만들어 준 이들의 시선을 배제한다면 우리는 결코 그리스도교의 어제와 오늘을 이해할 수 없다. 어떤 것의 겉모습은 그 본질의 일부다. 타자의 시선이 한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을 좌우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초기 그리스도교를 향한 우리의 시선은 왜곡되어 있다. 전문적인 로마사 연구자들은 더 폭넓고 균형감 있게 그리스도교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고대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편 초기 그리스도교 연구자들은 그리스도교의 모습과 입장을 터무니없을 정도로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 그리스도교의 문제들과 사료들에는 익숙하지만, 그리스도교 바깥의 사료는 대개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회사 연구에서 교회 바깥의 역사는 형식적으로 덧붙이는 모호한 배경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고대 로마 세계를 초기 그리스도교 세계와 더 긴밀히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에 관해 로마인들과 그리스인들이 남긴 언급들에 주목함으로써, 당대인들이 종교와 철학, 사회를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보이는 동시에 초기 그리스도교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고대 다신교 저자들이 그리스도교에서 발견한 특수성은 당시 그리스도교 문헌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교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교를 새롭게 조망하고 그리스도교를 그 배경이 된 세계에 놓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신학적 목적도 있다.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연구하게 된 계기는 초기 그리스도교 호교론자들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그리스·로마 세계의 언어와 사고 체계 안에서 이해되고 납득될 만한 것으로 가다듬어 제시하고자 분투했던 사상가들이었다. 그러나 호교론자들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명해진 것은, 외부자들의 시각을 먼저 살펴보지 않는다면 결코
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호교론자들이 경계하며 반박한 사상들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측면은 무엇인지 이해할 때 비로소 호교론자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호교론자들은 외부자들의 사고 구조 안에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제시한 사람들이었다.
이 책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고대 로마 세계를 초기 그리스도교 세계와 더 긴밀히 연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에 관해 로마인들과 그리스인들이 남긴 언급들에 주목함으로써, 당대인들이 종교와 철학, 사회를 어떻게 이해하였는지 보이는 동시에 초기 그리스도교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고대 다신교 저자들이 그리스도교에서 발견한 특수성은 당시 그리스도교 문헌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교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는 이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교를 새롭게 조망하고 그리스도교를 그 배경이 된 세계에 놓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신학적 목적도 있다.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연구하게 된 계기는 초기 그리스도교 호교론자들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그리스·로마 세계의 언어와 사고 체계 안에서 이해되고 납득될 만한 것으로 가다듬어 제시하고자 분투했던 사상가들이었다. 그러나 호교론자들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분명해진 것은, 외부자들의 시각을 먼저 살펴보지 않는다면 결코 그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호교론자들이 경계하며 반박한 사상들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측면은 무엇인지 이해할 때 비로소 호교론자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호교론자들은 외부자들의
사고 구조 안에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제시한 사람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