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유산이자 사람과 물건이 오가는
세계의 다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다!
다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인류가 의식적으로 다리를 만들게 된 것은 아마도 개울에 쓰러진 통나무나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나무 덩굴 따위를 이용하다가 점차 그 불편함을 고쳐 나가는 데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목재나 석재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면서 실용성과 미학적 측면을 고려한 다리를 만들게 되었고, 1700년대 시멘트와 1800년대 철강을 이용한 혁신적인 근대 교량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지요.
다리는 강이나 바다, 협곡 따위에 의해 길이 끊어지거나 이동이 어려운 두 지점을 연결하여 소통을 돕는 구조물입니다. 특히 문명의 교류를 더욱 쉽고 활발하게 하여 궁극적으로 인류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다리에 주목한 이유도 ‘소통’이었습니다. 소통을 돕는 구조물로서 다리를 살펴보는 일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에 녹아 있는 과학(공학 기술)을 인식하고, 다양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일러두기를 통해 다리의 사전적 의미와 필수 용어들을 풀이하고 형교, 아치교, 트러스교, 캔틸레버교, 현수교, 사장교 등 다리의 6가지 기본 형태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도 어린이들이 본문을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고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요.
이 책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에는 국가별 대표 다리를 포함하여 모두 123개의 다리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금문교,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하버 브리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다리처럼 잘 알려진 다리도 있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블루크란스 다리나 리투아니아의 민다우가스 다리, 쿠바의 바쿠나야과 다리 등 그간 잘 접하지 못했던 낯선 다리들도 많습니다. 물론 인천대교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표 다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도의 과학 기술과 미학이 반영된 인류 문명의 결정체 다리, 과연 어떤 다리들이 있을까요?
주변의 과학(공학 기술)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지도록 이끄는 어린이 교양서!
⟪댕글댕글~ 세계의 다리를 건너다⟫는 세대와 편견을 넘어 모두가 함께 읽는 ‘댕글댕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입니다. 어린이 교양서지만 어린이뿐 아니라 온 가족이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글과 크고 생생한 사진들로 구성했지요. 이 책은 먼저 대륙별로 각 나라의 대표 다리를 해당 국가의 국기와 수도를 비롯해 다리의 형태와 길이 등 다리에 관한 기본 정보, 다리 위치를 나타낸 그림 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이어서 다리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고 다리가 연결한 지역들의 정보, 다리의 주요 특징과 특기할 만한 이야기들을 핵심적으로 소개합니다. 그런 다음 그 나라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은 다리, 신기록을 세운 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된 다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오른 다리, 구조적으로 독특한 특징이 있는 다리 등 또 다른 형태와 기능의 다리들을 보여 줍니다.
1998년 개통한 일본의 아카시 해협 대교를 제치고 2022년 세계 최장 현수교로 등극한 튀르키예(터키)의 차나칼레 1915 다리, 물 위를 연속으로 가로지르는 형교로는 가장 길이가 긴 미국의 코즈웨이 대교, 구조물 높이가 336.4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다리(2020년 9월 기준)로 꼽힌 프랑스의 미요 대교 등은 세계 신기록을 세운 다리들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에 지어진 수로교를 비롯해 고려의 태조 왕건이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선죽교(919년 무렵), 이란 사파비 왕조의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시오세 다리(1602년), 배로만 왕래하던 맨해튼섬을 처음으로 육지와 연결해 준 브루클린 다리(1883년) 등은 역사적 의의가 깊은 다리들이지요.
또 대서양 도로의 일부로 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인 ‘너울’을 형상화한 노르웨이의 스토르세이수네 다리와 물수제비를 뜰 때 돌이 튀기는 모습을 표현한 브라질의 주셀리노 쿠비체크 다리는 독특한 생김새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된 다리입니다. 사람과 짐을 곤돌라로 실어 나르는 운반교인 스페인의 비스카야 다리,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 전체가 회전하여 공간을 마련하는 영국의 밀레니엄 다리와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도개교 방식의 타워 브리지, 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지붕을 설치하는 풍우교인 중국의 정양교 등은 특별한 기능과 목적이 있는 다리들이지요. 그 밖에 조명 디자이너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로히어르 판데르 헤이더가 조명을 설계해 다리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인 아랍에미리트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오른 프랑스의 가르교 등등 저마다 다른 개성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세계의 다리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다리는 두 지점을 연결해 소통을 돕는 고맙고 편리한 구조물입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지역의 다리들을 돌아보며 다리의 형태가 6가지 기본 형태 중 어디에 속하는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건설되고 있는 장대 교량(교각의 지지 없이 허공에 떠 있는 상판의 길이가 긴 다리)은 어떤 지역을 이어 주고 어떤 기능을 하는 다리인지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나를 둘러싼 세상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특장점]
- --다리의 의미와 다리에 관한 필수 용어, 다리의 6가지 기본 형태 등 어린이들이 본문을 더욱 쉽게 이해하고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실어 공학에 대한 기초적인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 --대륙별로 국가나 지역을 상징하거나 기념하는 다리,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다리, 신기록을 세운 다리, 구조적으로 독특한 특징이 있는 다리들을 모았으며, 특히 해당 국가의 국기와 수도, 대표 다리가 있는 곳의 위치 정보 등을 표시해 어린이들이 지리적, 인문적 환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대표 다리 외에도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다리들을 크고 생생하게 실어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