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시작된 문제들
우리는 매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뉴스와 정보를 확인하고,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살아간다. 소셜미디어는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앞선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각종 사이버 범죄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벌어지는 사생활 침해부터 조회수를 위해 온갖 자극적인 정보를 생산하는 사이버 렉카까지. 이런 문제들은 소셜미디어의 쉬운 접근성과 빠른 전파력으로 피해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이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는 상황이다.
개인을 넘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간’이 아니라 ‘돈’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설립 목적은 수익과 이윤을 추구를 위해 언제든지 변질될 수 있다. 돈을 버는 데 우선순위를 두는 소셜미디어가 많아지면서 민주주의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업은 수익을 위해 자사 소셜미디어 내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범죄와 혐오, 가짜뉴스를 방치했고, 민주주의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면서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소셜미디어로 당선되는 독재자들
게다가 소셜미디어를 악용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하며 민주주의는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소셜미디어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끼리 모이고, 알고리즘을 통해 익숙한 정보가 추천되기 때문에 대중을 쉽게 선동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동은 끊임없이 공유되는 가짜뉴스로 시작된다. 나와 친한 사람들이 공유하는 뉴스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 결과 극단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추구하는 지도자를 뜻하는 ‘스트롱맨’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스트롱맨과 이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소셜미디어만큼 가짜뉴스를 퍼트리기 좋은 도구가 없고, 자신들과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미디어 리터러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벌어들이는 엄청난 이익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요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의 장점을 인정하고 올바른 비판이 있어야만, 반성과 성찰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소셜미디어를 바람직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미디어를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비판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정부와 개인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민주주의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으로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