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백에 그림을 그려 놓고 촤라락 넘겨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었던 추억이 있으신가요?
연결된 동작이나 장면을 연속으로 그려 놓은 책을 플립북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가 그렇듯 각각의 만화나 일러스트를 빠르게 넘기면 그림들이 살아나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플립북 <소원>은 작은 존재가 복슬복슬 곰돌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다보니 보드라운 털이 나는가 싶더니 기쁨도 잠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과연 우리의 말랑이는 곰돌이가 될 수 있을까요?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바라보는 별님이 그 소원을 들어줬을까요? 책을 넘기는 짧은 순간에 같은 마음으로 바라고, 안타까워하고, 깜짝 놀라고, 결국은……. 마지막은 직접 펼쳐서 확인해보세요. 촤라락 책장을 넘기는 짧은 순간 훅 불어오는 작은 바람과 정겨운 책냄새, 토도도독 손을 간질럽히는 160여장의 종이들을 느끼면서요.
플립북 <소원>은 반려 곰인형을 주인공으로 다양한 출판물과 굿즈를 만들어온 곰곰출판의 dung LEE가 2016년 만든 짧은 애니메이션을 2017년 독립출판물로 제작하고 2022년 개정판으로 다시 세상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원을 비는 간절한 마음을 가득 담은 표지로 갈아입고 촤라락 책장을 넘기기 좋도록 판형과 재질을 더욱 신경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