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멋있는 하루, 르쁠라의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요리하는 패션 디자이너, 유튜버 르쁠라의 첫 레시피 북 출간!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매일 든든한 한 끼를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항상 끼니 때우기에 급급한 우리의 식탁은 오늘도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 오랜만에 요리를 시작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요리를 하기는 했는데, 예쁘게 담아내는 법을 몰라서 그냥 대충 화려한 그릇에 엉성하게 담아 먹고는 한다. 그것이 플레이팅이라고 믿으며 말이다. 친구들을 초대했을 때는 더 고민에 빠진다. 홈파티나 집들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역시나 손이 문제다. 결국 플레이팅에 실패한 우리의 결말은 배달 음식 아니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다. 아마도 정성만 남은 망한 요리보다, 플레이팅까지 완벽하게 배달온 요리가 더 단정해 보이기 때문일 거다. 간단한 재료와 쉬운 조리법으로 친구들과 근사한 한 끼를 차려 먹을 수는 없을까? 퇴근하고 돌아와 나를 위해 가벼운 한 끼를 차려낼 수는 없는 걸까? 〈집으로 초대〉는 그런 질문으로부터 출발했다. 나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당신에게, 주변 사람들을 초대해 멋있는데 맛있기까지 한 음식을 직접 차려주고 싶었던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
사진으로 가장 먼저 만나보는 큼지막한 ‘재료 샷’
플레이팅을 위한 첫걸음마를 떼어 보자! #3ColorsChip
각 음식을 소개하는 첫 페이지마다 플레이팅까지 완벽히 마친 음식 사진이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사진들은 마치 이 책이 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감각적이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이렇게 단정하고 예쁜 플레이팅은 만나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직 디자이너의 감각을 그대로 품은 플레이팅 노하우를 세세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페이지를 넘기면 요리에 필요한 재료 리스트와 커다란 재료 샷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레시피를 보며 파악해야 했던 기존 요리책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요리 재료를 소개하는 사진과 요리 재료 리스트에 두 페이지를 할애해 요리 초보가 봐도 재료의 양과 종류를 미리 가늠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한, 요리할 때 앞에 두고 읽을 수 있도록 본문 글자 역시 크게 키웠다. 여기에 완벽하게 펼쳐지는 제본까지! 부엌에 두고 볼 수 있도록 책의 모든 부분을 신경 썼다. 그릇장 한 편에 비치했다가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제작해 멋과 활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플레이팅을 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컬러의 조합이다. 맛만큼이나 음식의 멋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컬러의 조합’이란 미지의 세계다. 이 책에서는 음식 재료나 접시, 가니쉬 등의 컬러를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3Colors Chip〉이라는 요소를 넣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디자이너인 저자의 컬러 감각을 그대로 제안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스로 멋진 플레이팅을 해볼 수 있다. 그저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의 가이드 라인 속에서 ‘스스로 해보는’ 능동적인 플레이팅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플레이팅을 반복하다 보면 컬러나 음식의 배치에 있어 감각이 생기기 때문에 나중에는 디자이너의 가이드 없이도 스스로 충분히 멋진 플레이팅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메뉴마다 포인트가 되는 세 가지 색을 선정해 컬러칩을 만들고, 이를 메인 하단 사진과 〈Plating Tip〉 코너 아래에 각각 배치했다. 또한 QR 코드를 통해 유튜버 르쁠라의 미공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각 챕터마다 첫 번째 요리에는 미공개 영상 QR을 삽입해 요리 과정까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요리를 해본 적 없는 초보들도 부담 없이 따라 하며 흥미를 붙이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이거 하나 만드는 데 왜 이렇게 필요한 게 많나요…?
요리책을 보며 너무 많은 재료에 질려버린 당신에게!
다양하고 값비싼 재료는 요리에 입문한 초보자들에게는 큰 장벽이다. 요리 유튜버의 레시피가 근사해 보이기는 하나, 쉽게 따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르쁠라의 레시피는 대부분 우리가 집에 놓고 사용하는 재료를 활용해 만드는 요리가 많다. 여기서 닭이나 고기, 독특한 채소 몇 가지처럼 주가 되는 메인 재료 한두 가지만 바꾸면 아예 다른 요리가 된다. 또한 책에 자주 등장하는 허브는 사다 두면 수십 가지의 레시피 속에서 전부 활용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따라하다 보면 버려지는 재료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재료 돌려쓰기의 고수다. 원래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오늘의 식사를 뚝딱뚝딱 차려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니 더 대단할 따름이 아닌가.
초대 음식이라고 거창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초라하면 초라할수록 속상한 것이 바로 초대 음식이다. 독자들을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맛과 비주얼에 초점을 두고 레시피를 만들었다. 하나만 해도 근사해 보이는 음식들은 모아 보면 그야말로 푸짐한 한 상으로 차려져 눈과 입에 만족감을 준다. 찌거나 굽는 방식의 심플한 조리법은 집들이나 홈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난생처음 부엌에 들어가 본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손쉽다. 레시피에 등장하는 재료는 대부분 감자, 양파, 버섯, 우유, 생크림, 브로콜리 등 우리 집 앞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재료로 이렇게 멋있는 비주얼의 요리를 할 수 있다니! 봄이 되면 사다가 무쳐 먹는 봄동 역시도 겉절이가 아니라, 샐러드로 만들어 먹으면 더욱 근사한 초대 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 흔한 재료를 가지고 와 특별한 요리로 만드는 르쁠라의 솜씨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프랑스 요리는 전부 까다롭다?
편견을 깨는 프렌치 스타일의 레시피!
‘프랑스 요리’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어떤 사람은 달팽이로 만든 그 이름도 유명한 에스카르고를 생각할 테고, 또 어떤 사람은 크루아상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또 어떤 사람은 마카롱을 말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망할 프랑스 요리는 디저트마저도 까다롭게 만든다’고 말이다. 하지만 유학과 출장으로 프랑스를 오래 드나든 이 책의 저자, ‘르쁠라’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가 흔히 즐겨 먹는 음식을 살짝 변형해 프렌치 스타일로 즐길 수 있도록 프랑스 요리의 문턱을 낮춰 새롭게 제안한다. 아귀찜인데 프렌치 스타일로, 계란찜인데 프렌치 스타일로! 이렇게 아주 손쉽게 우리는 프렌치 스타일의 조리법과 친해질 수 있다.
일을 마치고 돌아와 그럴듯하게 차려 먹는 한 끼의 시간. 누군가에게는 종일 소비한 마음을 채워가는 시간일 테고, 또 누군가에게는 더 좋은 내일을 기다리는 시간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삶의 근사함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기억하게 한다. 잘 차린 음식에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오늘보다 나은 내일, 그리고 더 멋진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책의 지면을 구성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떤 하루를 살아가느냐는 당장 우리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멀리 보면 일상의 빈자리를 차곡차곡 채워가는 첫 단추일 것이라 믿는다. 괜찮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 그 찰나의 행복을 감사히 여기는 여러분께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비주얼도, 맛도 끝내주는 음식. 그 빼어난 안목이 우릴 좀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걸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