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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사진기자가 발로 쓴 주변식물의 생태.인문학적 숲해설


  • ISBN-13
    978-89-7132-905-4 (03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천원사 / 청파랑
  • 정가
    18,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7-3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이범석
  • 번역
    -
  • 메인주제어
    나무, 야생화, 식물: 취미일반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숲 해설서 #나무, 야생화, 식물: 취미일반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71 * 231 mm, 296 Page

책소개

무심코 지나쳤던 풀과 나무의 재발견

천천히 즐기며 맛보는 숲이 주는 행복

 

소심하다는 작가가 쓴 대범하고 독창적이며 끌리는 해설

자꾸 눈이 가는 사진과 그림, 맛깔 나는 글로 읽는 재미 쏠쏠

 

 숲, 풀과 나무들!

 지구를 지탱하는 것들이란 생각에 다다르면 가벼이 보아 넘길 수 없다. 

 저자는 늘 보아왔던 풀의 이름조차 모르고 살았던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웠음을 고백한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도 구별하지 못하던 저자는 일간신문 사진기자 은퇴 후 양평의 숲 학교에서 ‘세이버링’(savoring)에 눈을 뜨게 된다. 이후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사 자격을 얻었다. 

 세이버링은 숲을 맛보는 방법이다. 우선 시간을 갖고 식물과 눈 맞추기를 한다. 다음, 미시적으로 접근하며 말을 걸어본다. 왜 그럴까, 뭘 하려고?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마칠 때까지의 과정에서 비로소 감성의 스토리가 우러나온다. 즉, 세이버링은 자신이 직접 겪는 체험이며, 상상이다. 저자의 이야기가 맛있고 남다른 이유다.

 

 저자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동네 앞 너른 개울에서 놀거나, 들과 숲을 헤집고 다니며 자랐다. 유년 시절의 그리움일까? 저자는 어릴 적 보아왔던 주변의 식물에 다가갔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가 극심한 인간의 마을에서 살아가기 위해 나름의 특기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에 눈뜨게 된다. 

 저자는 수년간 밤낮과 계절의 구분 없이 풀과 나무를 관찰한 내용을 생태학적 입장에서 멋으로 드러내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맛으로 풀어냈다. 어린 왕자에서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공들인 시간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잡초 취급을 받는 풀에까지 끈덕지게 달라붙어 따스한 바이오필리아(생명사랑)의 공감을 끄집어낸다. 사진쟁이의 능력을 활용하여 찍은 고화질의 사진들은 또 하나의 맛있는 대화법이다. 세밀화로 비주얼을 강화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쩨쩨하지 않은 일상’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일상을 담았으며, 2부 ‘역사를 바꾼 힘’에서는 벼, 목화, 닥나무 등이 밥과 옷, 종이로 인류의 삶과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찰했다. 마지막 3부 ‘생명의 아포리즘’에서는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식물들이 다른 생물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과 생명에의 존중을 담았다. 

 

 숲은 맛있다. 

 숲 안에 머무는 감정만으로도 좋지만 깊은 맛을 보려면 허리를 숙이고 다가가야 한다. 잠시 멈추어보라. 생명의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저자는 와인 한 잔에서 체리 향을 느끼고 쇼팽의 운율과 대서양 푸른 바다를 떠올리듯 숲을 음미하고 즐길 것을 권한다. 

 직접 찍은 수려한 사진과 함께 조곤조곤 풀어내는 식물들과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울창한 수풀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_숲은 어떤 맛일까?

 

1부 쩨쩨하지 않은 일상

  1. (너도바람꽃) 너도 바람꽃이니?

  2. (엉겅퀴) 억센 줄만 알았더니 섬세함까지

  3. (연꽃) 텅 빈 충만

  4. (노랑망태버섯) 여왕의 은밀한 하루

  5. (박쥐나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각으로 가득 찬

  6. (은행나무) 그가 선택한 유일한 벗 그땐 공룡, 지금은 인간

  7. (자작나무) 이국을 고향 삼은 개척자

  8. (생강나무) 봄 봄, 알싸한 봄

 

2부 역사를 바꾸는 힘

  1. (벼) 밥꽃 한 사발

  2. (돌콩) 돌돌, 작다고 무시 마오

  3. (목화) 돌아라, 물레야!

  4. (버드나무) 엄마의 약손

  5. (옻나무) 칠흑에서 발하는 투명

  6. (닥나무) 일년의 생, 천년의 명

  7. (붉나무) 바다가 그리워 소금을

  8. (사과나무) 새빨간 달콤함의 유혹

 

3부 생명의 아포리즘

  1. (참나무) 도토리 한 알은 ‘참’

  2. (소나무) 우리 곁 그냥 좋은, 거시기

  3. (수선화) 내가 나를 보듬지 않고서야

  4. (달맞이꽃) 설법 같은 순간들

  5. (제비꽃) 앉은뱅이의 재주 좀 보소

  6. (쥐방울덩굴) 먹고 먹힘의 함수

  7. (모과나무) 향기로운 세상을 위해, 건배!

  8. (네 가지 꽃) 하루의 의미

본문인용

눈 녹은 물기를 머금고 산기슭에서 낙엽 사이를 비집고 작은 키를 최대한 올려봤자 10센티미터 내외다. 매크로렌즈로 부분부분 집중하여 담아보니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다. 겨울에 불쑥 꽃대를 올리는 건 땅속 어둠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늠할 수 없는 처절함이 있었기에 흰 꽃은 저리도 환한가 보다. 몇 해를 찾다 허탕을 친 보상으로 흥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_17쪽

 

관찰은 독단적 경험이며, 그 안에서 상상은 자유다. 나는 새벽에 춤을 추는 발레 ‘지젤’의 요정 윌리를 떠올렸다. 옹기종기 핀 노랑망태버섯에서 발레 ‘지젤’의 요정, 윌리의 군무가 연상된다. _54쪽

 

씨-모-벼-쌀-밥-떡!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단어다. 너무나 소중하여서 한 글자씩일까. 우주의 힘을 모은 한 공기의 밥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거다. 밥과 쌀에 유독 사투리가 없는 연유 아닐까. 무수한 변화를 견디어내 마침내 우리가 취하는 쌀은 해의 살점이요, 바람의 뼈이며, 흙의 기름이다. _118쪽

서평

식물의 생장 스토리에 인문학적 색을 입히다!

 

일간신문 사진기자를 지낸 저자가 틈틈이 글쓰기 작업을 수행하다 숲해설 학교를 거쳐 우리네 산과 들의 푸나무들의 생태를 깊이 관찰한 에세이를 엮었다. 24가지의 꽃과 나무, 버섯류의 생장의 모습을 때로는 새벽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지켜보며 매크로렌즈로 촬영한 사진과 맛깔난 글로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작은 식물들의 세계를 담아냈다. 

 

“사람들은 콩꽃이 얼마나 예쁜지를 모를 것이다. 

한여름 피어나는 홍자색 꽃, 작은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은 모양이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식물들의 섬세한 변화를 따라가노라면 마치 저자와 같이 눈앞에서 생명의 신비를 마주하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 세이버링(savering)이라는 말이 생소한 독자라도 멋드러진 음악과 요리를 음미하듯 어느새 우리네 주변의 흔한 식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즐거워할 것 같다. 작은 풀 한 포기에서 장대 같은 나무에 이르기까지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해 주는 맛과 향기에 한껏 취해 보면 어떨까.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이범석
세계일보에서 사진기자로서 퇴직했다. 양평의 숲 아카데미에서 숲 해설을 접하며 산림교육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쉬이 접했던 풀·꽃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행복감을 무엇에 비하랴. 한 개체를 몇 년 동안 세이버링을 하다 보니 미미하지만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만의 독단적 경험이긴 해도 타인의 공감 없인 무의미할까 봐서 글쓰기에 나섰다. 사진은 대화의 다른 방식이기에 정성을 다했다. 마침 거주하는 가평 설악에선 언제든 숲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내 글의 원천이었다. 숲해설가와 산림치유사 2급 자격을 얻었다. 과정을 위해 방송통신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숲을 얘기할 자격을 조금은 갖춘 셈이다.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결실이다. 숲을 향한 공양이라 생각한다. 생명사랑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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