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독자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 지도 거의 30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여러 번의 개정을 통해 다듬어 이제는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더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다. 그러나 시류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사실 하나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번 개정작업 역시 각종 재정 관련 통계자료를 업데이트하는 일로부터 시작했다. 재정학은 현실과 직결되는 분야인데, 낡은 통계자료로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부분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해 가는 재정의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똑같은 이론이라 할지라도 경제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저곳에 남아 있던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이번 개정작업의 주안점이었다. 그중 특히 많이 보완된 곳은 조세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현재 재정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수행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업데이트의 필요성도 클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현실의 정책 수행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좀 더 세심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번 개정작업에서도 역시 공저자인 조명환 교수가 많은 활약을 했다. 통계자료의 업데이트는 거의 혼자 그 작업을 수행했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론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젊은 경제학자다운 신선한 시각으로 나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 줬다. 이런 유능한 공저자를 가졌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독자 여러분이 잘 아시듯, 나는 책 표지 디자인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책이 갖는 의미를 충실하게 전달하는 한편 예뻐서 사람들이 보기에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파리에 유학 중인 신비아 양이 그 어려운 임무를 흔쾌히 맡아 주었다. 그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를 기쁘게 해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 그지없다. 그리고 편집 과정에서 이런저런 궂은일을 한마디 불평 없이 해준 문우사의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