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동화 『삼별초, 사라진 왕국을 찾아서』는 엄수경 작가의 두 번째 장편 동화다. 삼별초 고려왕국이 용장산성에 궁궐을 짓고 1여 년을 여몽 연합군에게 항거하며, 진도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듯이 동화를 썼다. 구어체로 그려낸 삼별초의 활약상은 니단이와 송징 등 등장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동화 속 이야기꾼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삼별초의 고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니단이, 두바, 시바, 육바 등 동화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의 이름과 진도 사투리를 통해서 진도 옛말을 다시 살려내고 있으며, 진도 특유의 무속 신앙과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얄라차!”와 같은 잊힌 감탄사를 찾아내 우리말의 쫀득쫀득한 맛을 알게 한다. <지은이의 말>에서 이 동화의 배경이 된 삼별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간추려 오늘 진도에서 만나는 삼별초 현장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삼별초의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 속에서 우리 민족의 정기와 그들의 꾸었던 해상왕국의 꿈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