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관계를 맺는 면에서는 아직 ‘초보’입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혼자 아이처럼 미숙하게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이 나이까지 철이 안 들고 뭐 한 거야?’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을 피할 것입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서로 미숙해서 충돌할 때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_「1장 다들 관계를 맺는 데 서투르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대부분 자신이 타인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하거나, 반대로 타인이 자신의 과제에 함부로 침범해 들어와서 발생한다.’ 아들러는 ‘타인의 과제’와 ‘나의 과제’를 구분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사람 사이에 생기는 대부분의 갈등을 해소하는 비결입니다. _「1장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를 구별한다」
특정 무리에 속한 사람들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그 밖의 사람들과 별로 교류하지 않는 상황은 환기가 되지 않는 실내에만 머무르는 것과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 목표로 하는 것이 같아서 연결된 무리는 늘 함께 어울리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취향이나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 집단은 늘 함께 있음으로써 결속을 느낍니다. 행동을 함께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비난하거나 배제합니다. 그렇게 하면 결속감을 느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 친구 관계는 숨이 막히게 합니다. 그저 모여서 어울리기만 하는 친구라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_「2장 함께 어울리는 무리가 아니라 함께 좋아하는 모임」
저는 서른 살이 넘을 때까지 일정한 직업이 없었습니다. 사회 어디에도 소속된 곳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습니다. 그러다가 단골 식당 주인의 제안으로 동네 야구팀에 합류했습니다. 직업이나 주소 같은 개인정보는 거의 몰랐지만, 함께 야구를 하며 웃을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겼습니다.
사회생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동료를 만들고 협력하는 힘, 그것을 바탕으로 현실을 더 좋게 만드는 힘입니다. 동료가 훗날 긴 세월을 함께하는 친구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우는 10대에 다양한 모임이나 동아리를 통해 동료를 만드는 경험을 하기 바랍니다. _「2장 동료가 있으면 든든하다」
마음이 맞는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각이나 리듬이 맞아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감각을 익히려면 먼저 다양한 사람을 접하면서 사람과의 거리감을 경험으로 느껴야 합니다. 마음이 맞는 친구, 마음이 맞는 동료를 원한다면 좁고 깊게 사귀지 말고 넓고 얕게 다양한 사람과 어울려서 나와 맞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_「2장 마음이 맞는 친구는 어떻게 만날까?」
『유가미 군은 친구가 없다』라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만화가 있습니다. 유가미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단독자, 능동적 외톨이입니다. “나는 우물쭈물하며 과거의 인간관계에 뇌 용량을 쓸 생각은 없어”라고 호기롭게 잘라 말합니다. 반 친구들은 그런 유가미를 어울리기 힘든 이상한 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고립된 것이 아닙니다. 그에게는 좋아하는 세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_「3장 능동적 외톨이가 되어 보자」
고등학생 시절 아이묭의 마음을 지탱해 준 것은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음악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학교 출석 일수가 부족해져서 유급될 수도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묭은 다른 학교로 전학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는 완전히 끊겼고, 새로운 학교에서도 친구를 사귈 마음이 생기지 않아 주로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명확해졌다고 합니다. 혼자가 되어 고독을 맛보며 자신이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_「3장 혼자가 되면 깨닫는 것들」
사이좋은 친구라고 해서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제 경험을 돌아보면 솔직하게 말해서 좋았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인간관계를 파괴할 뿐이죠.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외교관’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_「4장 날카로운 칼이 될 수도 있는 말, “친구니까 하는 말인데……”」
“선생님, 얼굴이 커요.”
“다리 진짜 짧다.”
제가 가르치는 예비교사들이 교생 실습을 나가면, 이런 말을 하면서 교생 선생님의 반응을 살피는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럴 때는 농담으로 받아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얼굴 진짜 크죠? 배우는 무대에서 돋보여야 하니까 얼굴이 큰 게 좋죠. 저도 교단에 섰을 때 잘 보이도록 여러분을 위해 얼굴을 크게 키워 왔답니다.”
“다리가 짧은 덕분에 잘 안 넘어져요. 그래서 레슬링을 잘하는데 누구 도전해 볼 사람?”
상대가 내뿜는 독기를 받아서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것입니다. ‘농담으로 받아치기’ 기술을 갈고닦아 두면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_「4장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흘려넘길 수 있는가」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성미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무난히 지내기 위해서는 자제해야만 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 내부에 있는 다양한 측면들이 자극을 받고 발전하면서 완성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누구와 부딪혀도 당해낼 수 있게 된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으면, 친한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더욱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능력은 다른 관점, 다른 사고방식을 지닌 동료, 고객, 거래처 등과 잘 지내는 힘입니다. _「4장 의식적으로 남에게 맞추는 연습을 하자」
일단 도망치세요. ‘도망’은 살아남을 방법과 수단을 찾기 위한 행동입니다. 폭언과 폭력에 계속 노출되어 있으면 생각할 힘조차 빼앗기게 됩니다. 더러운 말을 뒤집어쓰고 불쾌한 일을 계속 당하면 그런 일을 당하는 내가 더럽혀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면 전학을 가거나 학교를 그만두면 됩니다. 살아 있는 한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괴롭힘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아군을 모으고 팀을 꾸려야 합니다. 가장 강력한 아군은 부모님입니다. 부모님에게 이해받는다면 집에서만이라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습니다. 사정이 있어 부모님에게 털어놓을 수 없거나 선생님에게 말해도 소용없는 경우, 종종 대화를 나누는 친척 어른, 아동보호기관, 청소년 상담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SOS 사인을 보내야 합니다. 열심히 찾으면 나를 지켜줄 안전망은 반드시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_「5장 도망갈 길을 찾는 법」
사람과 섞이지 않고 혼자만의 닫힌 세계에 있으면 사물을 보는 방식이 점점 굳어집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조언해줄 스승이나 선배, 함께 훈련할 동료처럼 자극을 주는 ‘살아 있는 사람’과 어울려야 합니다. 내 활동 영역은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면서 점점 넓어집니다. 타인이 주는 자극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때문에 흔들리는 경험을 환영하길 바랍니다. _「6장 혼자가 좋다면 친구는 필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