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인 상상력과 클래식 음악과의 절묘한 조화
끝까지 몰입할 수 밖에 없는 탄탄한 스토리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내 삶의 온전한 이해를 깨우쳐주는
묵직한 울림, 이금주의『달이 차오르는 시간』
엄마를 잃은 상실감, 아빠에게 받은 상처, 오빠에 대한 열등감이 차올라 수없는 방황을 했던 해민. 그러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오빠를 마주하게 되고, 병원으로부터 ‘기억공유 시스템’이라는 임상실험을 제안받게 되는데….
해민은 기억공유 시스템을 통해 그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오빠의 기억에 접속하게 되고 오빠가 진심으로 갈망하던 꿈에 대해 직면한다. 그 꿈을 함께 완성하기 위해 전심으로 노력하고 오빠를 온전히 이해해가며, 갈피를 잡지 못했던 자신의 삶에서도 온전한 ‘도’를 찾아가게 된다.
성장보다 성공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어쩌면 주인공 해민의 상황과 마음에 격한 공감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대부분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그토록 갈망하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치열한 현실을 감당해나가고 있기 바쁠 테니까. 가장 소중한 가족 역시 다 알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반대의 모습으로 착각하며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과학적 상상력으로 소중한 이와 영원한 이별을 경험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했던 그것을 펼쳐 보여주며 잔잔한 위로를 건네고 있는 듯하다.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들은 실제로 눈앞에서 보고 듣고 있는 듯 생생하게 전율이 흐른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쉴 새 없이 몰입해서 읽기 시작하다 마지막에는 묵직한 감동과 여운, 큰 깨달음까지 선사하는 보석함과도 같은 책이다.
달이 차오르는 시간을 걷고 있는 당신은 참으로 빛나고 있으며, 이 작품이 걷고 있는 그 길에 빛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