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야기다.
가치는 있지만, 그동안 잘나가고 화려한 대형공연을 추구하며 과거에 묻혀 살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뮤지컬 제작에 멋과 외형에 치중하며 남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였다.
곡에 이야기를 얹어 만든 작품에 현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힘을 키우지 못하며 나 자신의 한계를 절감했다.
늦게 철이 들었다. 그러나 늦지 않았다.
힘을 내고 자신감을 가졌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다시 끄집어내야 했다.
이제, 잠들어 있는 나의 언어 속에 선을 그었다. 30여 년 동안 산과 섬, 바다와 들녘을 다니며 사진과 글로 담아 놓았던 내 안의 잠재된 언어들을 토해내고 싶어졌다.
지하의 심연으로 떨어지는 어제의 상념과 시계처럼 돌아가는 오늘의 순간이 나의 뇌리에서 충돌했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곡을 붙여 아름다운 말과 글로 꿈과 희망을 담아 내일의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자연과의 만남, 여행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며 해답을 찾아갔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는 다름이 없었다. 글은 말에 비해 깨끗한 마음을 진정성 있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걸음, 한걸음 발자국에 담은 기억들은 차곡차곡 쌓여 울림이 되어 내 시간 안에 저장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우리 삶에 투영된 변하지 않는 보물 같은 감성.
결국 사랑임을 알았다.
사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품고 있었다.
미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내 글 한 줄이 두려움이나 슬픔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