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왕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해야 유명해지나 고민하다 ‘노벨 평화상’을 받기로 해요. 물론 수염왕이 결정한다고 노벨상을 받는 건 아니지만, 수염왕은 ‘난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죠.
노벨 평화상을 받으려면 수염왕은 착한 일을 해야 해요. 그래서 NGO(엔지오, 민간단체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국제 조직)에 지원하죠. 수염왕이 지원한 NGO는 ‘국경없는의사회’예요.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름 그대로 국경을 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 의료 활동, 구호 활동을 펼치는 NGO예요.
--- <이 책을 어린이에게> 중에서
“됐어. 자네가 유행을 알 리 없지. 암튼 난 착한 일을 해서 유명해져야 하니까, 나한테 어울리는 단체를 추천해 줘.”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떠세요? 아픈 사람을 돕는 곳이에요.”
성실해가 수염왕에게 말했어.
“국경없는의사회……? 난 의사가 아니잖아.”
“의료 활동을 할 때, 의사만 필요한 건 아니래요. 간호사도 필요하고, 병원을 짓는 사람, 장비를 장만하고 옮기는 사람, 비용을 관리하는 사람 등도 필요하대요.”
“그렇군. 그래, 생명을 구하는 건 멋진 거야. 멋지면 유명해지겠지? 좋아, 나도 국경없는의사회 할래.”
수염왕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어.
--- <프롤로그> 중에서
“그건 아니에요. 제가 특별 후원한 캠페인이 있는데요, ‘아프리카에 빨간 염소 보내기’예요. 가뭄과 기근, 식량 가격 폭등,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가정에 염소를 보내는 거예요. 그곳에서 염소는 주요 생계 수단이거든요.”
“뭐, 빨간 염소가 있어? 나도 살래.”
수염왕이 흥분했어. 빨간 염소라니, 상상만 해도 아주 강렬하잖아.
--- <1장 NGO가 뭐야? 어린이를 구하자, 세이브더칠드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