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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도시와 사람들

임영훈 사람 에세이


  • ISBN-13
    979-11-975188-0-5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주)스튜디오하우와이 / 도서출판 이도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6-3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임영훈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한국문학 #에세이 #사람 #인간관계 #우정 #인물, 문학, 문학연구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2 * 210 mm, 352 Page

책소개

사람들 속에서 살다가, 사람들과 헤어지게 되는 것이 인생(죽음)이다. 살아 오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상당히 변하게 된다.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슬기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사악하고 치사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지만, 사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내 인생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들에 대해 주로 썼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쓰다 보니 자칫하면 ‘위인전’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다. 요즘 들어 좋은 남자는 많이 보여도 , ‘멋진’ 남자 보기는 어렵다. 아름다운 여자는 많아도, ‘멋진’ 여자는 만나기 힘들다. 물론, 내가 말하는 ‘멋진 사람’은 외모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지적이고, 코스모폴리탄적이며, 마음이 뜨겁고, 인간의 존엄성을 첫째로 생각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 하나, 행동하는 지성인을 말한다.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필요하다. 더욱 더 많이 필요하다.

목차

4 Prologue 11 베르생제토릭스를 아시나요? 20 장군들 35 대위들 47 은행 강도들 59 무아마르 알 카다피 68 알피니스트의 삶 87 여군들 92 대통령들의 사생활(프랑스를 중심으로) 101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 진복기 씨 10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106 파리의 택시 운전사들 113 자크 랑, 앙드레 말로, 멜리나 메르쿠리, 이어령 문화부장관 122 젠틀맨(Gentle) 이란? 127 집시들 135 영재(수재, 천재)들 143 인종차별주의자들 151 아버지들의 아버지들 155 책임을 질 줄 아는 남자 166 세상에 너무 빨리 태어난 여성들 172 수집가들(collectors) 186 제임스 조이스 & 실비아 비치 194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사람들 197 간단한 놈, 복잡한 놈 206 머리털이 없는 남자들 211 Les Miserables(레 미제라블) 215 성직자들 223 콩피에뉴에서 생각나는 사람들 230 아름다운 상처를 가진 사람들 234 SNS를 하는 사람들 240 운명을 점치는 사람들 248 투우사들과 헤밍웨이 257 그린베레와 스페츠나츠 267 죽음과 마주하는 사람들 278 성소수자들 282 A.J. 퀸넬 286 Cosmopolitan 293 1만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 304 타인의 시간, 나의 시간 312 총을 좋아하는 사람들 322 멋진 남자 몽클라르, 무국적자 전병일 씨 331 해녀들 336 유명인들 341 행복한 사람

본문인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초등학생 때 본 흑백영화 ‘로마의 휴일(1953년 작)’의 마지막 장면은 어린 마음에도 너무 애틋해서 두고두고 잊히지 않았다. 그래서 로마에 처음 갔을 때는 영화 속의 장소를 모두 돌아보고 나서야 바티칸에 갔다. 영화에서 공주역을 맡은 오드리 헵번(1929~1993)은 당시 24세였는데, 이 영화 한 편으로 일약 세기적인 스타가 되었고 오스카상(여우 주연상)도 받았다. 영화 속에서 경호원의 추적을 피하고자 긴 머리를 몽땅 자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 숏커트는 ‘헵번 스타일’ 이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그녀는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애정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그녀의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노년의 오드리 헵번 사진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화장도 안 한 헵번은 많이 늙고 약해져 있었다. 조금 희귀한 회맹부 암(충수돌기와 맹장 쪽의 암)에 걸려서 허약해진 모습으로,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에 빠진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인간 헵번의 측은지심, 슬픔, 불행한 아이를 내버려 두는 사회에 대한 분노……. 모든 것이 한 장의 사진 속에 들어 있었다. 그녀는 노후에 유니세프 대사로 봉사하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은 그 사실을 몰랐다. 자신도 암에 걸려 있었지만, 아프리카 빈국의 어린이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모습에 감동했다. 헵번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사진은 무수하게 많지만, 나는 그 사진이야말로 그녀의 사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벨기에 태생인 오드리 헵번의 친가는 영국이고, 외가는 네덜란드이다. 그래서 세 나라에서 모두 자기 나라의 여배우라고 내세운다. 2차 대전 때는 네덜란드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었는데, 독일군의 점령 시절 혹독하게 궁핍을 겪어서 영양실조에 빠질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미 1950년대부터 유니세프를 위한 방송도 했고, 1989년에는 유니세프 대사가 되었다. 그녀는 미국 영화협회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배우 3인에 선정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탤런트 김혜자 씨도 30년째,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각국에서 봉사활동과 자선활동을 하는 휴머니스트이다.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봉사’를 하는 모습이다. 가끔은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서 통통하게 영양상태가 좋은 아이를 안고 ‘기념사진’ 사진을 찍고 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진은 보기에 부담스럽다. 힘들더라도 찢어지게 못 사는 마을에 들어가서 기아에 빠진 아이를 안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에도 TV에서는 ‘아프리카의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를 살립시다’하는 광고가 나온다. 마르고 겨우 숨을 쉬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나도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창피하다. 마음이 아프다. 힘닿는 데로 도와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굶주려 죽거나 생활고로 전 가족이 자살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그런데 북극곰까지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왠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도 동물을 사랑한다. 동물의 목숨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수만 마리에 달하는 유기견이 발생한다. 큰 개는 들개가 되기도 하지만 유기견 센터에 수용된 개들은 입양이 안 되면 입소한 지 10일도 못 되어서 안락사당하는 수가 절반이 넘는다. 유기견을 위한 시설, 경비(월급, 사료비 등)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개’ 같은 일인가?

서평

아침에 눈을 뜨면 아, 오늘도 살아 있구나! 행복하다. 창밖에 햇빛이 가득하든,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눈이 오든 다 좋다. 날씨를 불평하면 안 된다. 그렇다. 남은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매 순간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 인생을 La vie est belle! (인생은 아름답다!) 자기 생의 모든 날들이 다 중요하다.

저자소개

저자 : 임영훈
195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육지로 나가서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며, 많은 여행을 하고, 60세가 되자 섬으로 돌아와서 바닷가에서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 외인부대』, 『일본은 일본이다』, 『아듀 유럽』, 『빨간 명찰 1,2』, 『떠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세 가지 사랑 이야기』, 『도시와 기억들』, 『도시와 사람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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