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역학에서 천문학, 생물학, 전자기학, 양자역학까지
뉴턴과 갈릴레오, 다윈, 패러데이와 에디슨, 아인슈타인이 발견한 새로운 세계를 우리의 눈으로 다시 본다
우리 민족과 과학의 잘못된 만남
본디 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우리 자신에 대해 알려주는 학문이다. 하지만 과학이 생산된 역사적 맥락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에게 과학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소한 이야기였다. 서양에서 발견된 과학기술은 전쟁과 군사기술이라는 형태로 세계로 전파되었고, 동아시아의 서양이 되고 싶었던 일본은 과학기술을 통해 식민지 조선으로부터 군사적·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했다.
1901년 한국에 대한 통치권을 얻은 일본은 독점적으로 근대 과학기술을 도입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한국 내에서는 기본적인 과학기술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다가, 군사적 필요에 의해 식민지 조선인들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근대적인 과학기술을 배우게 하기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보냈다. 한국인 과학자들은 원치 않게 일본의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식민지 시대 문학에 비추어보는 과학사
이 책은 한국 과학사와 서양 과학사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먼저, 우리 역사에서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찾았다. 이광수, 염상섭, 박태원, 이상 등의 문학 작품에 비춰진 식민 지배 상황을 모티브로 삼아 과학기술이 이러한 역사 상황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었다.
그다음으로 서양 과학사를 낯설게 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과학의 내용은 과학사에서 누구나 꼭 알아야 할 것들이다. 뉴턴과 갈릴레오, 다윈, 에디슨, 패러데이, 아인슈타인 등이 발견한 과학의 성취와 그 짜릿한 열매들은 세상을 바꾸었다. 미지의 세계는 앎의 장으로 변모했다.
한국 과학사와 서양 과학사를 교차시킨 것은 우리의 관점을 가지고 과학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식민지 역사라는 어두운 과거를 들춰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과학도 결국 우리 삶의 문제였음을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뉴턴과 다윈의 과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다름 아닌 우리 역사에서 찾아낸 것이다.
지배의 언어에서 해방의 언어로, 삶을 위한 과학으로
가슴으로 읽는 과학책
과학은 실재하는 세계를 설명하며 세계의 이치를 파악하게 하는 언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과학을 지식의 측면으로만 접근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과학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문화적 열등감과 아픈 상처를 되살피고, 지식을 위한 과학이 아닌 삶을 바꾸는 과학을 만나보자. 이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과학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