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38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와 동맹 관계를 맺어 이집트를 존속시키려 했지만, 로마를 위험하게 여긴 남동생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일파에게 추방당했습니다. 카이사르의 애인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남동생을 이집트에서 몰아냈고,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뒤에는 카이사르의 부하인 안토니우스의 애인이 되었습니다. 몰락해 가는 나라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한 클레오파트라의 모습은 ‘절세 미녀’라기보다는 현대로 말하자면 사내 파벌 싸움에 농락당하면서도 도산 직전의 회사를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장에 가까워 보입니다.... 더보기
P. 140조조
조조는 헌제 곁에서 승상, 위공, 위왕으로 차차 승격되었지만, 황제의 지위를 빼앗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아들 조비가 헌제로부터 제위를 ‘양도받는’ 형태로 황제가 되어 위 왕조를 건국했습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던 학생들이 수업에서 위화감을 품는 부분이 위나라의 건국자를 조조가 아니라 조비라고 배우는 것입니다. 조조 자신은 지금까지의 권위를 마음껏 이용하며 권력을 휘두르고 새 왕조의 수립은 아들에게 맡긴다는 식으로 권위와 권력을 교묘하게 구분했지요.... 더보기
P. 204코르테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는 인구 2천만 이상의 메가시티입니다. 사실 이 멕시코시티는 과거 큰 호수였으며, 호수 위에 아스테카 왕국의 아름다운 수도 테노치티틀란이 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군이 침공하며 테노치티틀란은 파괴되었고 그 위에 멕시코시티가 건설되었습니다. 이 멕시코시티를 탄생시킨 인물이 바로 코르테스입니다. 코르테스는 약 500명의 병사를 이끌고 테노치티틀란을 점령했습니다. 이때 아스테카 사람들이 수염을 기른 흰 피부의 코르테스를 신이라고 믿고 환영한 덕분에 코르테르는 어려움 없이 아스테카 왕을 포로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수도를 파괴하고 스페인의 멕시코 지배를 위한 거점으로 건설된 것이 바로 멕시코시티입니다.... 더보기
P. 252마리 앙투아네트
루이 16세와 정략 결혼 후 마리 앙투아네트는 경솔하고 사치스러운 행동, 민중을 얕보고 프랑스 왕인 남편을 항상 무시했다는 이유로 국민의 미움을 한몸에 받아 ‘오스트리아 여자’로 불렸다고 합니다. 출신지로 욕설을 듣는다는 것은 무척 견디기 힘든 일이었겠지요. 하지만 이 ‘오스트리아 여자’라는 욕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입장에서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는 발루아 왕조나 부르봉 와조의 시대를 거쳐 300년이 넘도록 전쟁을 계속해 온 ‘숙적’이었던 것입니다.... 더보기
P. 361폴 포트
폴 포트가 캄보디아에서 시행하고자 한 것이 ‘원시 공산주의’입니다. 계급도 빈부 격차도 없는 사회 실현을 위해 계급이나 빈부 차이의 발생 요인으로 여긴 화폐, 시장, 공장, 학교 모두를 부정하고 폐지했습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하니 낡은 생각과 학문은 방해다’라는 폴 포트의 사상 때문에 교사, 승려, 조금이라도 학식 있는 사람,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 등이 차례로 투옥당해 처형되었습니다. 그 사망자는 캄보디아 인구의 4분의 1인 100만 명을 넘었으며, 그 처형장은 ‘킬링필드’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