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학습의 필연적인 만남
스터디 픽션 시리즈 - 생물 편
북트리거 ‘스터디 픽션’은 이름 그대로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소설 시리즈이다. 웹소설 한 편 보듯 훅 빠져들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게 기획됐다. 지금 한창 감성과 감각이 발달해 있는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읽는 동시에 교과 지식을 습득한다면, 둘 사이의 경계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질 것이다.
시리즈 첫 권 『레전드 과학 탐험대』는 생물(생명과학) 편이다.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학생 두 명이 의문의 괴짜 과학자 ‘지킬’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여러 시대를 오가며 그야말로 ‘레전드 과학자’들을 만나 벌어지는 사건들 속에, 생물 교과 지식을 흥미롭게 녹여냈다.
세계 최초로 ‘백신’을 실험한 파스퇴르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 김점동까지
초연과 정호, 그리고 지킬이 첫 번째로 만나는 과학자는 세계 최초로 ‘백신’을 실험적으로 연구했으며 미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루이 파스퇴르이다.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아니라 자연의 정기로 인해 저절로 발효가 이루어진다는 당시 과학계의 잘못된 믿음에 지쳐 있는 상태다. 그런 마당에 콜레라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고 나니 답답한 마음에 입에 포도주를 달고 산다. 하지만 지킬 일행에게서 힌트를 얻은 파스퇴르는 기상천외한 실험 기구를 제조해 발효와 생물 탄생의 원리를 증명하고자 시도한다.
두 번째로 만난 찰스 다윈은 4년째 항해 끝에 드디어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한 ‘비글호’에 탑승 중이다. 역시 지킬 일행에게서 핀치새를 비롯한 갈라파고스 생물들의 진화에 관한 힌트를 얻으며, 나아가 무분별한 포획으로 훗날 멸종위기에 처하는 땅거북 등 생물 보호의 필요성에 처음으로 눈뜨게 된다.
세 번째로 만난 제인 구달은 탄자니아의 곰베 숲에서 홀로 생활하며 침팬지의 생태를 연구하고 있다. 침팬지를 마치 인간처럼 대하고 친밀감을 통해 연구하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고 따라서 제대로 된 연구가 아니라는 학계의 비판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지킬 일행과 함께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오히려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다.
네 번째로 만난 윌리엄 하비는 영국 런던의 마을 의사이자 왕족 주치의로 일하고 있는데, 의도치 않게 ‘마녀재판’에 휘말리게 된다. 시대 규율을 어기고 의학 연구를 위해 동물을 해부하던 한 여성과 그의 편을 든 지킬이 마녀ㆍ마귀로 몰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하비는 초연, 정호와 함께 ‘혈액이 간에서 계속 새로이 만들어진다’는 당시 의학계의 정설을 반박하고 심장과 혈액순환의 진실을 밝혀야만, 누명을 쓴 이들을 구해 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만난 그레고어 멘델은 오스트리아제국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서 수행과 연구를 병행하는 수도사다. 수도원 한구석에 자기만의 연구실을 꾸미고 7년째 완두를 기르며, 완두콩 교배 실험을 통해 부모와 자식 사이에 전달되는 유전자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분투 중이다. 유전 법칙을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그의 획기적인 주장은 다른 수도사들의 비웃음을 사지만, 지킬 일행을 만나고 드디어 그 연구 결과를 당당히 발표할 기회가 찾아온다.
마지막으로 만난 김점동은 대한제국 시절 활동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의사이다. 우리나라의 근대식 최초 여성 학교인 이화학당 출신으로,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가족과 사별하는 등 고난을 겪지만 결국 의사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마을에서 콜레라가 발병하자 무당을 앞세운 주민들은 서양 귀신 운운하며 미신을 떠받들지만, 김점동과 지킬 일행이 힙을 합쳐 합리적인 전염병 대응에 나선다.
이상의 시간여행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들이 각각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는 시점이 바로 ‘유레카’ 직전이라는 것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과학자들은 위대한 발견을 코앞에 두고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위기에 빠진 상태다. 그런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21세기 인물들에게 SOS를 보내기라도 한 것처럼, 초연과 정호 그리고 지킬이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한 것이다. 초연과 정호는 학교에서 배운 짧은 과학 지식에 행동력 또는 침착함 등 자신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 과학자들을 돕고 연구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날 때부터 천재이거나 완벽하지만은 않은 이 세기의 과학자 및 의학자들의 분투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현재 전 세계적 팬데믹 사태와 싸우는 이 시대 과학자들이 겹쳐 보인다. 비록 지금 풀 수 없어 보이는 이 난제 또한 언젠가 분명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교과 연계 부록 「지킬 박사의 생명과학 강의 노트」와
풀컷 일러스트 다수 수록
이 책은 과학 교과와 교양 지식을 담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의 본래 형식에 충실하고자 했다. 청소년 독자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다가 도중에 막히는 일이 없도록, 과학 원리와 관련 교과 지식 및 역사적 사실 등은 최대한 사건과 캐릭터 속에 녹여냈다. 청소년 취향에 맞춘 매력적인 풀컷 일러스트를 표지와 본문 챕터마다 수록해 소설적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이야기 진행과 분량상 다 설명하지 못한 교과 연계 내용은 별책 부록 「지킬 박사의 생명과학 강의 노트」로 담아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읽고 관련 내용을 학습하기에도 좋은 자료다. 부록은 표지 책날개의 QR코드를 통해 PDF 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