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집 『꽃들이 졌다』 발간
이태원 핼러윈 축제 현장에서 벌어진 참사는 열심히 일상을 꾸려가면서 꿈을 좇아가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국민의 권리가 묵살되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국민의 위임으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무엇보다, 국민의 안녕을 지킬 의무가 있고 위기 발생을 사전에 감지하고 막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송두리째 망각한 이들에게 준엄하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박몽구(시인, 한국작가회의 시분과 위원장)
‘꽃으로 돌아오라’는 염원마저 무색하여 ‘꽃들이 졌다’는 현상의 확인 내지는 시로써 기억을 표백하고자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참사가 일어난 지 160여 일이 지났어도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등을 위한 노력은 커녕, 사회적 참사에 대한 공정한 애도의 장소인 분향소마저 침탈하려는 국가기관의 불공공성에 대한 경고이자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충분히 촉발하고자 하는 이유이다. 물러서거나 거리를 두고 마음이나 생각의 영역에서 내화되지 않고, 지금부터 몸으로 시작하여 나서기 위해서이다. 단순히 고통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 국가공동체가 가야 할 방향을 궁구해 보기 위해서이다.- 박관서(시인‧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59명 이태원 희생자들의 유족들은 지금도 전국을 순회하며 억울한 죽음들을 알리며 국민에게 잊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우리도 동참하는 마음으로 책임자의 처벌과 상식 밖의 희생자 처리에 분노하며 희생된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상심해 있는 그들의 가족에게 시를 바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시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서 세상이 밝아지고 어둠을 물리치는 한 줌의 빛이 되기를 바란다. 끝까지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도할 것이다.-김창규(시인, 한국작가회의 통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