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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엄마, 나를 낳은 사람은 누구야?


  • ISBN-13
    979-11-958542-8-8 (74800)
  • 출판사 / 임프린트
    열린북스 / 열린북스
  • 정가
    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18-04-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홍지희
  • 번역
    -
  • 메인주제어
    어린이, 청소년, 학습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어린이, 청소년, 학습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유아/어린이
  • 도서상세정보
    210 * 190 mm, 32 Page

책소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줄 부모님을 위한 글
입양가족 안에서 입양은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때때로 그 존재를 깨닫는 공기처럼 일상 속에 녹아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입양은 대화의 주제나 소재로 나타났다가 또 금방 모습을 감추곤 하지요. 학령기가 가까워오면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도 많이 커져서 입양에 대한 질문도 좀 더 구체적이게 됩니다. 

겨울에 태어나 연말 연초가 되면 갑자기 두 살 씩 나이를 한꺼번에 먹던 아들이 만6세가 되던 1월 1일 아침. 세 식구가 거실에 조그만 반상을 펼쳐놓고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떡국을 맛있게 먹고 있었지요. 

아들이 뜬금없이 묻더라구요.
“아빠. 아빠를 낳아 준 사람은 누구야?”
원래 아침을 잘 먹지 않는 남편은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떡국을 먹으며 무심하게 답했죠.
“응. 조치원 할머니가 낳았지.”
아들이 또 묻더라구요.
“그럼 엄마를 낳아 준 사람은 누구야?”
저는 남편이 저렇게 떡국을 마구 퍼먹다가 체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만 하며 무심히 
“응. 엄마는 수유리 할머니가 낳았지.” 하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아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오물오물하며 대꾸하는 겁니다.
"근데 나는 왜 누가 낳았는지 몰라?"

순간 남편은 잠이 싹 달아난 표정으로 곧 사래가 들릴 듯 했고, 저는 찰나의 순간에도 정신을 놓지 않고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응~~ 엄마 아빠도 6살 땐 누가 엄마 아빠를 낳았는지 몰랐어!"

아들이 진짜? 하고 되물으니 그제야 남편도 그럼 진짜지~! 하며 정신을 수습했네요.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준비를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의 생각이 커나가는 것처럼 부모도 또한 먼저 생각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이처럼 당혹스러운 날이 앞으로 더 많겠구나 싶었습니다.

이 그림책에 표현된 입양과 관련된 단어들은 입양가족이 아니라면 더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입양은 지금까지 사회 안에서 대게 어려운 ‘문제’로 표현되고 받아들여졌지만 앞으로는 가급적 새로운 ‘정보’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유익하고 좋은 ‘정보’를 나누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고, 입양가족 안팍에서 입양을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다 더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버렸다’, ‘버려진 아이’라는 표현을 언론도 빈번히 쓰고 사람들도 그렇게 곧잘 생각없이 말하곤 합니다. 갓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이 어느 날 곧 울먹일 듯 한 표정으로 와서 제게 묻더군요. 
“엄마. 낳은 사람들이 나를 버린거야?”
입양가족이란 얘기를 스스럼없이 말하곤 했던 아들에게 주변 누군가 그런 피드백을 준 모양이었습니다. 아이는 상대방에게 ‘입양'이라는 좋은 정보를 제공한 것인데 상대방은 이미 그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갖고 있었던 것이죠.

생명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주고 네가 그 친구에게 잘 설명해줄 수 없으면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지요. 엄마가 대신 잘 설명해 주겠다구요. 아들은 금방 표정이 밝아졌고 설명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는지 친구는 데려오지 않았어요.
아들이 4학년때 하교길에 어떤 남자아이로 부터 편지 한통을 받아온 적이 있습니다. ‘1년 전에 너한테 입양됐다고 놀려서 미안해. 싸웠을 때 화나서 한 말이었는데 그날 집에 가서 후회 많이 했었어.’ 대략 내용이 이랬습니다. 
더 자세한 스토리가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아들은 그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아이는 저도 모르게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되려 죄책감을 혼자 1년이나 담고 있던 그 친구에게 미안할 정도였어요.

입양은 사회적인 약속을 통해 ‘부모-자식’이 되어 가족을 이루는 방법이고, 분명한 것은 서로 사랑하면서 살라고 만들어진 법적, 사회적 제도이자 좋은 정보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목차

엄마,  

나를 낳은 사람은 누구야?

본문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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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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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홍지희
갔던 길, 가지 않은 길, 가야할 길 모두에서 '더불어 함께'이고 싶은 소망을 가졌습니다.
그림작가(삽화) : 김민지
김민지
손으로 뭔가를 그리거나 만드는 일을 즐거워하며, 한가지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이다.
그림작가(삽화) : 김민영
김민영
미술, 음악, 운동을 어릴 적부터 즐겼고 방송활동에도 관심이 있어 현재 에이전시 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다.
그림작가(삽화) : 김수진
김수진
그림 그리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며 사진촬영이나 시사토론을 즐긴다. 미술 분야로 진로를 정해 노력 중이다.
그림작가(삽화) : 김나영
김나영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다국어 작가 겸 컨셉 아티스트를 꿈꾸고 있다. 유럽 유학을 꿈꾸며 남은 
10대를 맘껏 방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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