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우리는 아동 권리를 잘 보장해 주고 있나요?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를 올려다보아야 한다며 아동 권리를 부르짖은 지 100년이 지났다. 이전에 비해서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는 아동 권리 의식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노키즈존(No kids zone)’이라며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고, 서투른 사람을 어린이에 빗대어 ‘○린이’라고 부른다. 사회에서 배제당하고, 깎아내리는 소재가 된 어린이들. 과연 우리는 어린이를 어른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사람으로 보고, 어린이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학대를 하지도 않고, 공부도 시키고, 음식도 풍족하게 먹이니 자신은 아동 권리를 잘 지켜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한 행동에도 아동 권리는 침해받고 있다. 자녀의 사진을 자신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다거나, 자녀의 일기장을 허락 없이 읽는다거나, 자녀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무언가를 결정하는 일들을 한 번쯤 해 봤을 것이다. 이 상황들을 자녀가 아닌 친구로 대입해 생각해 본다면,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아동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은 어린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은 데서 기인한다. 어른의 보살핌이나 보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른 마음대로 좌지우지해도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어린이도 한 명의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당연히 자신의 권리를 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이와 어른 모두 아동 권리를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 아동 권리, 어린이가 알아야 제대로 누려요!
아동 권리, 어른도 알아야 지킬 수 있어요!
《우리는 어린이예요―어린이가 행복할 권리, 아동권리헌장》은 꼭 알아 두어야 하는 ‘아동권리헌장’을 어린이도, 어른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쓴 그림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세계 최초의 아동 인권 선언이라 할 수 있는 ‘어린이 선언’이 발표되었다. 이후 아동 권리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여전히 아동 삶의 만족도와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이 낮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 지도자들은 어린이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만들었다. 1991년 우리나라도 이에 서명했고, 협약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2016년 ‘아동권리헌장’을 제정했다.
아동권리헌장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을 토대로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여 협약의 조항을 간결하게 정리한 것이다. “모든 아동은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또한 생명을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발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고유한 권리가 있다. 부모와 사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아동의 권리를 확인하고 실현할 책임이 있다.”라며 취지를 밝힌다. 《우리는 어린이예요》에는 어린이가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존재임을 알리며, 아동권리헌장 9개 조항을 빠짐없이 담았다.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법 조항을 어린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어린이의 입을 빌려 이야기해, 누구라도 아동 권리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책 말미에는 지난 100년간 아동 권리 변천사와 1923년의 어린이 선언, 2016년의 아동권리헌장 전문을 실어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린이가 알아야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고, 어른도 알아야 어린이의 권리를 보장해 줄 수 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자신의 권리를, 그리고 타인의 권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