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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의 긴 여행


  • ISBN-13
    979-11-92837-13-0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말그릇 / 말그릇
  • 정가
    15,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서민웅
  • 번역
    -
  • 메인주제어
    예술
  • 추가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키워드
    #예술 #인물, 문학, 문학연구 #수필 #서민웅수필가 #서민웅감사관 #감사관 #10분간의긴여행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8 * 210 mm, 329 Page

책소개

서민웅 작가의 수필집 《10분간의 긴 여행》이 말그릇 출판에서 출간되었다. 《볼링공은 둥글다》 와 동시에 나왔다. 8부로 구성된 책에는 80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 편 한 편이 웅숭깊고 온정적이다. 흙냄새가 난다. 밭을 가는 아버지를 따라 가 메뿌리를 캐 먹고 목화 다래를 따먹으며 알싸한 땅의 향기를 맡는다. 서민웅 작가의 눈엔 곤충 같은 미물들이 함께 있다. 전동차 안 실베짱이가 그렇고, 평상 옆 화분 주위를 도는 잠자리가 그렇고, 수액을 빨아먹는 집게벌레가 그렇다.

청렴하고 올곧게 삶을 이끌어온 저자의 책에는 시대적 삶의 풍광이 담겨 있다. 마음은 아직도 4H클럽을 이끌던 고향에 닿아 있다. 한강을 바라보고 어릴 적 고향을 떠올리고, 라오스에서 풍등을 띄우며 단박에 고향 뒷동산으로 날아간다. 삶 주위에 있는 것을 사랑하는 저자의 글은 미사여구가 없고 문장 흐름이 자연스럽고 온기가 있다. 바랭이나 쇠비름 같은 풀에 약초와 식용을 구분하고 극심한 환경에서 살아내는 풀에 삶을 배우는 작가의 모습은 경외감이 인다.

순진무구한 저자는 어찌 보면 사회 속의 얼치기다. 배구 경기의 리베로처럼 생색내지 않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 모습에서 책장을 쉬게 넘기지 못하고 훈훈함을 문지르게 한다.

그는 아직도 70년 전 6.25전쟁 시대에 마음이 닿아 있다. 판문점 인근 장단벌, 극심한 추위에 눈밭에서 북쪽을 응시하던 카투사의 눈이 빛난다.

《10분간의 긴 여행》 수필집이 독자들ㅇ게 더없이 감동을 안기는 것은 저자는 노학생이다. 평생 학생을 실천한다. 희수에 국문학 독학사에 도전하며 좀 더 나은 글을 쓰려고 침침한 눈을 어르고 달랜다. 결국 그는 한국 사람이고 어려운 시대를 횡단해온 증인이다. 

목차

작가의 말 4

 

1. 옥상 보고서

 

수제천壽齊天16

작은 궁전 ‘보릿짚 동굴 21

못난이 복숭아25

어불랑 잠자리29

좌대 타기34

풍등에 소원을 싣고39

맞두레질45

종이학 세상49

옥상 보고서53

상강과 입동 즈음58

 

 

2. 청계천으로 간 우렁이

 

10분간의 긴 여행64

편견을 벗긴 토우 68

송편 맛이 일품이야72

청계천으로 간 우렁이78

실버 농장82

감자 농사86

북촌 길을 걸으며90

다시 찾은 칠장사95

바다낚시99

외국인 지하철 환승 작전 103

 

3. 앉은뱅이책상

 

이름은 어디 가고108

나는 누구?113

명함 일곱 개로118

나의 바다, 나의 등대122

앉은뱅이책상126

도서관 피서130

한 문제134

미리 치른 시험138

별도 안내 시까지142

미술가세요?146

 

4. 풀에 배우다

 

부레옥잠152

잡초와 약초156

풀에 배우다160

벵골 고무나무165

메꽃169

어머니의 꽃180

꽃과 꽃길184

화두話頭 ‘가마188

안산에서 봄을 보다192

나뭇잎은 높았다196

 

 

5. 어느 운수 좋은 날

 

장단벌 갈대202

아픈 역사 비무장지대207

한글날 VS 헝그리데이211

어느 운수 좋은 날216

각서를 쓰게224

광나루 다리 230

공덕동 234

서울 초가집 아주머니 239

옷 품앗이 244

191번지의 인연 248

 

6. 2달러의 체온

 

대원이292

싹 틔운 자리299

자연 그대로303

북악산 첫 산행307

추억 어린 부용산311

원통산을 찾아315

화과자 경품318

한국 전망대322

2달러의 체온327

태국에서의 회갑 잔치331

 

 

7. 호박꼭지 떡살

 

17번 부표302

아버지 기일을 지내며307

호박꼭지 떡살311

리베로317

얼치기 관전자322

길거리 인터뷰326

승강기 교실330

폐소공포증335

몸이 하자는 대로340

비둘기, 예쁘지 않았다344

 

8. 결연 소녀와의 만남

 

목숨 건 모성애 350

호칭 353

바다처럼 357

꽃이 목마른가 봐361

결연 소녀와의 만남365

숙이의 커피369

노인네 버전 374

경로 우대 4년 차 378

70년 친구 382

어느 황혼 386

 

 

본문인용

서민웅의 〈메꽃〉은 메라는 텍스트와 어린 시절의 회상이라는 콘텍스트와 주관적인 감성과 객관적인 사실이 균형 있게 어울린 작품이다. 

서문에서 소개하였듯이 텍스트는 완결된 산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짜임을 이어가는 미완의 직물이다. 하나의 개념이 다른 이미지를 제기하는 가운데 다양한 글쓰기가 이루어진다. 메와 메뿌리와 메꽃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원저자는 식물학자다. 식물학자가 정의하였지만 서민웅은 옛 기억을 되살리는 메가 지닌 텍스트성을 확장시켜간다. (p. 175)

 

-본문 중에서(박양근 평론가) 

 

옥상은 다른 사람이 관심이 적은 곳에서 그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깥세상을 엿보고 생각해 보는 창구이고, 넋 놓고 사색할 수 있는 자리다. 아침 하늘을 보고 그날의 날씨를 점치고, 계절에 따라 피는 꽃, 발갛게 익는 몇 개의 고추, 폐가의 가죽나무를 보며 바뀌는 계절을 느끼는 곳이다. 옥상이 있어 좋다. (p. 57)

 

-<옥상 보고서> 중에서

 

이놈들을 살려주는 방법은 없을까, 며칠 고민했다. 우렁이는 3급수는 되어야 산다는데 산골짜기 물은 너무 차고 맑아 적응하지 못할 텐데, 한강? 한강은 너무 깊고 물살이 빨라 살아남지 못해. 그러면 그 중간 지대? 결국, 하천으로 결정했다. 하천이라면, 청계천? 상류 쪽은 시멘트 시설물이 너무 많고 사람이 많아서 적지가 아니다. 한강으로 빠지는 청계천 하류쯤이면 물의 흐름, 천변의 잡초가 알맞을 거야. 오후 늦게 비닐봉지에 우렁이를 담아들고 지하철을 탔다. 용두역에서 하차해 청계천으로 내려섰다. 사위가 어두워져 갔다. 천변도 콘크리트로 쌓지 않고 수풀이 우거져 있었다. 농수로에서 살던 놈이니 작은 물살은 이겨내겠지. 우렁이의 귀향 의식을 치르듯 한 마리씩 수초 사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p. 81)

 

-<청계천으로 간 우렁이> 중에서

나이 예순이 넘어 내 방에 큼지막한 책상을 들여놓고 보니 그 앉은뱅이책상이 생각난다. 책상바닥에 푸르고 검고 붉은 얼룩까지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아버지께서 책상을 사 오던 날, 하늘을 날 듯한 기분으로 마을 어귀로 팔짝팔짝 강아지처럼 내달리던 그 가을 저녁. 지금도 그날의 느낌이 내 몸속에 스멀스멀 깨어나는 것 같다. 되돌아보면 어릴 때 소박한 꿈은 모두 그 앉은뱅이책상과 얽혀 있다. (p. 129)

 

-<앉은뱅이책상> 중에서

 

다리 위에서 자란 이들 10종의 잡초에도 약용과 식용, 그 밖에도 이런저런 용처가 다양했다. 그래도 풀은 생색내지 않는다. 이런 풀을 잡초라고 홀대만 할 수 있을까. 한 번쯤은 잡초의 고마움을 생각하고, 잡초를 제거하되 전쟁을 선포하고 몰려오는 적군처럼 대하지는 말 일이다. 다산 정약용이 말하지 않았던가.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라고. 한 포기 풀도 곱게 보고 눈여겨볼 일이다. (p. 164)

 

-<풀에 배우다> 중에서

 

중위는 다행히 얼마 전 범인들을 잡았다. 그 민간인을 수사한 결과 카투사 공모자는 없었고, 민간인끼리 밤에 도강해서 훔쳐 갔다고 수사를 종결했다. 임진강 건너 문산에 외출 한 번 나가지도 못했는데 민간인과 공모해 통신주를 훔쳐내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체증이 확 뚫리고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중위가 한마디 덧붙였다.

“범인이 잡혔으니 망정이지, 안 잡혔으면 너라도 대신 잡아넣어야 했어. 난리 치는 언론을 무마하려면.” 

갑자기 울렁증이 났다. 사실이든 아니든 얼마나 섬뜩하고 끔찍한 일인가.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해야 하나. 운수 사나운 날이라고 해야 하나. (p. 222)

 

-<운수 좋은 날> 중에서

 

 

“오늘이 며칠인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오나?”

마당에서 눈을 치우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스님을 망연한 눈길로 올려다보았다. 전날 새해맞이를 한다고 여러 신도와 밤새워 불공을 드렸는데 날짜를 모르다니…. 저렇게 세상을 잊고 정진하는 스님이 진정 스님일 거야. 퍼뜩 스님과 신도가 지붕에서 눈 퍼 내리는 사진을 새해 첫날 신문에 크게 실으면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은 그쳐갔다. (p. 285)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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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서민웅
충북 음성에서 쌍봉초등학교, 무극중학교를 다녔다.
그 후 대입 검정고시 합격하여 성균관대 행정학과 입학했고
재학 중 입대하여 카투사로 근무했다.
1972년 감사직 시험에 합격해 감사원에 근무했다.
재직 중에 성균관대 행정대학원 감사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을 다녔다.
2004년 정년퇴직, 이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감사,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외이사,
한국농어촌공사 옴부즈맨 위원장 등을 지냈다.
등단 전에 서울특별시의 ‘서울 이야기’ 수필 공모 등 5회에 걸쳐 수상하였다.
2011년 《에세이문학》 가을호에 추천 완료,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등 문학 단체의 감사,
(사)감우회 《감우정담》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졸업,
2020년 국어국문학전공 독학사 시험에 합격하고,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 에세이문학작가회,
일현수필문학회, 서대문문인협회, 느티나무문우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3년 수필집 《볼링공은 둥글다》와 《10분간의 긴 여행》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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