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사회에서 국제기구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2판이 2016년에 나온 이후 국제기구에 관련하여 국제사회에는 세 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첫 번째는 국제기구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기능에 회의적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에 취임하여 국제기구의 많은 기능을 부정하였던 것이고, 두 번째는 2019년 말에 생겨난 코로나19로 인해 국제기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일어난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2022년 2월 국제사회 평화를 위협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행위에 대해 유엔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제기구가 침묵을 지킨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사건 모두 국제기구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사건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국제사회에서 그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다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결국엔 국제기구가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을 하곤 한다.
제2판에 이어 제3판도 고려대학교 서창록 교수와 서강대학교 김영완 교수의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두 사람은 현재 비정부기구인 휴먼아시아에서 아시아 인권 증진과 개발을 목표로 각각 이사장과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또한, 서창록은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위원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영완 역시 코이카를 비롯하여, 굿네이버스, WFP, UNHCR, UNRISD 등과 함께 개발협력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국제기구에 대한 이론적 이해를 기반으로 현실에서 국제기구와 함께 일하고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본 책은 제2판 이후 다행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제2판이 나온 지 대략 6년 반 만에 제3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많은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되었으며, 중고등학생 역시 본 책을 많이 구입하여 읽었다. 과거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며 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제기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본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국제기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국제기구의 기능과 역할을 알게 되었으면 한다.
제3판에서는 제2판에 있었던 오류 및 오타 등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덕분에 제2판 2쇄 작업을 통해서도 고쳐지지 않았던 문제들을 제3판을 통해 고칠 수 있었다. 또한, 2023년 2월을 기준으로 최신 데이터로 최대한 수정을 하였으며, 앞서 지적하였던 주요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다루기도 하였다.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지만, 저자들이 최선을 다해 보다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출판사를 통해 중간고사, 기말고사, 강의계획서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니 대학 교재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편히 이용하였으면 한다. 지난 6년 반 동안 본 교재를 사용하여 강의를 진행하였기에 제공되었던 강의안(PPT)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좀 더 짧은 기간 동안 다음 개정판을 출간하여 빠르게 변하는 국제사회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고자 한다. 외국의 교과서들이 20판도 넘게 개정판을 출간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국제기구 역시 앞으로도 널리 사랑받아 많은 개정판을 출간할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