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태극기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평면표지(2D 앞표지)

다시, 화양연화


  • ISBN-13
    978-89-89224-58-7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이미지북 / 이미지북
  • 정가
    12,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4-1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송선영 , 오종문 , 이재창 , 이근택 , 최양숙 , 윤희상 , 박정호 , 박현덕
  • 번역
    -
  • 메인주제어
    인물, 문학, 문학연구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시조 토풍시 송선영 오종문 최양숙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30 * 210 mm, 144 Page

책소개

1975년 송선영 시인을 지도교사로 모시고 전남학생시조협회全南學生時調協會가 창립되었다. 시조 창작을 목적으로 결성된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광주지역 고등학생 문학동아리였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시조문단에 기대와 관심을 선배 문인들로부터 받으며, 창립과 동시에 각종 백일장에 참가하여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각종 지지紙‧誌를 통해 문단에 데뷔(김종섭, 이재창, 오종문, 이근택, 최양숙, 윤희상, 권애영, 박정호, 박현덕, 김행주)하는 등 시조단의 주목을 받았다.

제1집 『토풍시土風詩』, 제2집 『무등문학無等文學』, 제3~7집 『토풍시』를 발간하여 그간의 성과물을 선보였으나 인문학의 쇠퇴와 더불어 22기수까지 활동하다가 그 명맥이 끊어졌다.

그동안 문단에 이름을 올린 회원들이 무대를 옮겨 각종 문예지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그 맥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단에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조를 창작하는 학생 동아리로서의 맥이 끊긴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때의 학생들이 지금은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이 되었다. 회자정리라 하였던가. 문단에 데뷔한 이들을 중심으로 대표작을 골라 책을 묶어 내기로 하였다. 협회가 창립된 이후 실로 47년 만의 일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 사화집이 우리의 청춘과 꿈의 결과이다.

다시, 화양연화花樣年華를 꿈꾸며….

 

2023년 봄.

목차

책을 엮으며_ 4

 

송선영

강강수월래_ 12

꽃새암 속에서_ 14

화랑소고花郞小考 3_ 16

다시 적일寂日_ 17

목화사木花詞_ 18

견고한 허공_ 19

휘파람새에 관하여_ 20

적막을 새기다_ 21

별_ 22

활터에서_ 23

노지奴只의 불빛.7_ 24

무등無等을 그리며_ 25

꿈꾸는 숫돌_ 26

새로 난 산길_ 27

단발斷髮의 불빛_ 28

 

오종문

봄 끝 길다_ 30

서늘한 유묵遺墨_ 31

지구별 통신‧_ 32

봄밤의 파접罷接_ 33

연필을 깎다_ 34

늙은 나무의 말_ 35

사도, 왕도의 길_ 36

한밤, 충蟲을 치다_ 37

지금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_ 38

변새邊塞, 화살나무는_ 39

봄밤, 천둥소리_ 40

 

이재창

제주 달빛누드 序說_ 42

적멸의 그리움-밀재를 넘으며ㆍ17_ 44

상원사 가는 길_ 45

무등에 관하여-年代記的 몽타주ㆍ24_ 46

참회록_ 47

꽃_ 48

시조를 위한 변명_ 49

시조시인을 위한 변명_ 50

시조단을 위한 변명_ 51

거울論_ 52

 

이근택

바다코끼리_ 54

코끼리바위_ 55

곶자왈 넝쿨_ 56

트뤼포 4_ 57

병든 사랑_ 58

제주의 새_ 60

강물_ 61

보석 같은 햇볕_ 62

바다의 똥_ 63

사려니숲에서_ 64

 

최양숙

매의 허공_ 66

부엉이가 울었다_ 67

뒤로 걷기_ 68

혹, 베짱이 다리 보셨나요_ 69

암막커튼_ 70

위로_ 71

긍긍_ 72

활짝 피었습니다_ 73

백련사 동백_ 74

나, 이런 여자야_ 75

공백의 감정_ 76

 

윤희상

돌을 줍는 마음_ 78

소를 웃긴 꽃_ 79

도너츠_ 80

말의 감옥_ 82

갈 수 없는 나라_ 84

전남학생시조협회_ 85

세 사람과 오토바이_ 86

시_ 88

몸에게 말하다_ 90

겨울 저수지_ 91

농담할 수 있는 거리_ 92

 

박정호

산다경山茶徑_ 94

붓_ 95

허허, 흉한지고_ 96

녹두별똥별_ 98

마음 한 평_ 100

어라, 별별別別_ 101

화음방심花陰放心_ 102

발인發靷 2_ 104

가을, 사인암에서_ 105

천둥 속에서_ 106

 

박현덕

스쿠터 언니_ 108

저녁이 오는 시간‧_ 109

완도를 가다_ 110

겨울 고시원_ 111

가을 능주역_ 113

22 겨울_ 112

겨울 저수지_ 114

비 잠시 그친 뒤_ 115

저녁이 오는 시간‧_ 116

옹관_ 117

 

해설/마음 시 학교의 두 마음과 긍정의 힘 | 이지엽_ 118

 

전남학생시조협회 후일담

時調文學과 土風詩_月河 李泰極_ 132

祝, 「土風詩」의 開化_白水 鄭椀永_ 134

토풍시(土風詩)_ 임선묵_ 136

序_송선영_ 138

전남학생시조협회 사진첩_139

전남학생시조협회 발간 동인지 표지_144

(창간호, 제2집, 제3집, 제4집, 제5집, 제6집)

본문인용

휘파람새에 관하여/송선영

 

요 며칠을 휘파람새가 심상치 않게 울었다

뒷강 나루터 기슭 잠을 잃은 휘파람새가

날마다

운암동 변두리의

첫새벽을 열었다.

 

고요한 산번지에 미증유의 파도가 일어

나는 휩쓸리다가 또, 노을을 태우다가

마침내

꽃상여 타고 온

한 청년을 보았다.

 

그 해 그 아픔 이후 한결 잦던 휘파람새가

비, 비를 맞으며 어둠을 치는 저 소리…

오늘도

아파트에 와

단조短調로 날고 있다.

-20쪽

 

 

변새邊塞, 화살나무는/오종문

 

낮은 산등성이에 살 발라낸 시詩가 있다

그 길밖에 없다는 듯 허공을 붙들고 살며

시위를 떠나지 못한 절규하는 시矢가 있다

바람에

선동당하며

뻐꾹새가 목을 풀던

 

그 울음 받아쓰는 전쟁터 전사 같다

아니다 영웅과 같다

순교하는

투사처럼

 

변새 외재적 불빛 마음에 아스라하다

고요를 깨트리고 깨달은 의미처럼

과녁을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39쪽

 

 

적멸의 그리움/이재창

‒밀재를 넘으며ㆍ17

 

철쭉 피는 저녁에는 상하리 마을에 와서

보랏빛 심장 속살 내보이며 부서지는

당신의 부끄럽지 않는 물빛 영혼을 보았습니다.

봄비를 따라 와서 갯내음 안고 돌아가던

그 미치도록 눈물겹게 가슴 미어지던 갈꽃들

겹망사 푸른 면사포같은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삶의 슬픔도 법성포 비린내로 쏠려오는

해안도로 굽이굽이 몸 수그리는 욕망의 무게

저 능선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적멸이 있었습니다.

-44쪽

 

 

제주의 새/이근택

 

제주의 새들은 쉽사리 날지 않는다

텅빈 뼈 안으로 몰아쳐오는 것들을 사랑할 뿐

바람이 세차게

꽃도 사람도 나무도 날려버릴 듯 불면

그때야 날개를 펴 바다 위를 난다

제주의 새들은 날갯짓을 하지 않는다

바람의 방향에 날개를 맞추고 높게 높게 떠서

아주 먼 곳의 바람이 바다를 몰고 오는

거대한 내연기관의 소리 같은 웅웅 하는 소리를 듣는다

새들은 그 소리에서 하늘과 땅과 바람의 메시지를 듣는다

하얗게 솟구치는 파도 위에 떠서

새들은 그러나 그것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몇몇 사람들만이 땅 위에 엎드려 바람에 휩쓸리며

모래알처럼 날리며 웅웅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무도 바람의 소리

그 웅웅 하는 소리의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

-60쪽

 

 

뒤로 걷기/최양숙

 

지금껏 왔던 길을 되짚어 뒤로 간다

이대로 가다보면 소나기 퍼붓는 여름

강물에 신발을 버린

한 사람이 보인다

 

미친 듯 소리쳐도 물살에 쓸려가고

지치지 않고 부른 이름 하나 떠내려간다

누군가 맨발로 달려와서

젖은 몸을 감싼다

 

슬픔은 뒤로 가도 여전히 거기 있다

사는 게 괜찮으냐 아직은 묻지 않는다

출구가 가까워진다

나는 다시 돌아선다

-68쪽

 

겨울 저수지/윤희상

외딴 산골 겨울 저수지 얼음 위에

돌을 던진 사람은 외로운 사람이다

누구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 사람이다

돌은 말이 되기 위해

찬바람을 맞으며

얼음이 녹는 봄까지 견뎌야 한다

돌이 말이 되어 가닿는 곳은

저수지의 마음자리일 것이다

아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91쪽

 

 

가을, 사인암에서/박정호

 

뛰어 내리는구나 모두들 절정으로 뛰어 내리는구나

높거나 깊거나 곡진한 사유도 없이

지척의 단애를 향해 결단코, 뛰어 내리는구나.

 

못난이 춤으로 끝내 서툰 몸짓으로

놓쳐버린 손인지 놓아버린 마음인지

처연히 붉어져서는 죄도 없이 떨리더니.

 

바람의 일이었을까 구름의 일이었을까

한바탕 꿈속의 꿈 화정火定에 들어 타오른다

다만 그 흔들림이 남아 파란만장 속으로.

-105쪽

 

 

완도를 가다/박현덕

 

주루룩 면발처럼 작달비가 내린다 바람은 날을 세워 빗줄기를 자르고 지하방, 몸을 일으켜 물빛 냄새 맡는다

 

첫차 타고 눈 감으니 섬들이 꿈틀댄다 잠 덜 깬 바다 속으로 물길 되어 가라앉아 저 너른 새벽 어장에 먹물 풀어 편지 쓴다

 

사철 내내 요란한 엔진소리 끌고 간 아버지의 낡은 배는 걸쭉한 노래 뽑았다 그 절창 섬을 휘감아 해를 집어 올린다

-110쪽

 

 

서평

1975년 전남학생시조협회로 시작하여 토풍시로 활동하였던 시인들이 함께 펴낸 이 시집은 작은 한국시조문학의 흐름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송선영 선생은 초등학교 평교사만을 천직으로 여기면서 이들의 작품을 꼼꼼하게 지도하셨다. 그들이 이제 장성하여 한국 시조시단의 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으니 우리 시조사에 길이 남을 만한 족적을 남긴 셈이다.

오종문, 이재창, 이근택, 최양숙, 윤희상, 박정호, 박현덕 시인의 작품은 이들이 가진 개성 있는 목소리와 변주가 현재 한국시단이 안고 있는 문제들과 결코 다르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 시단이 처한 문제점들을 주체적으로 개척해나가고 있다.

 

“무등산 아래 그곳,/ 시인 송선영 선생님과 소년, 소녀들이 칠판 앞에 둘러앉아/ 시를 얘기하고, 시를 썼”던 이들은 그곳으로 인해 오늘의 자신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사십 년이 훌쩍 넘어버린 늘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시 학교”. 세월이 흐르고 변하지 않는 것들이 없을 정도로 다 변했지만 순수하게 정도를 걷고자 했던 진지한 마음만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이지엽_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시인

저자소개

no image book
저자 : 송선영
1936년 전남 광주 출생. 1956년 광주사범학교 졸업(이후 1999년까지 초등 교직에 종사). 195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休戰線」), 《경향신문》 신춘문예(「雪夜」) 당선. 시조집으로 『겨울 비망록』(1979), 『두 번째 겨울』(1986), 『어떤 목비명』(1990), 『활터에서』(1997), 『휘파람새에 관하여』(2001), 『꿈꾸는 숫돌』(2003), 『원촌리의 눈』(2005), 『쓸쓸한 절창』(2007), 『다시 서는 나무』(2017), 『벼랑 덩굴손』(2017) 등이 있으며, 전라남도문화상(1974), 노산문학상(1979), 국민훈장 석류장(1980), 가람시조문학상(1987), 중앙시조대상(1991), 월하문학상(1996), 고산문학대상(2007), 조운문학상(2017) 등을 받았음.
no image book
저자 : 오종문
1960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태어나 1986년 사화집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활동 시작했다.
시조집 <오월은 섹스를 한다>, <지상의 한 집에 들다>,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 가사시집 <명옥헌원림 별사>가 있으며, 사화집 <어둠은 어둠만이 아니다> 외 5권, 그 외로 <이야기 고사성어> 전3권(1권 처세편, 2권 교양편, 3권 애정편),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 외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 <현대시조자선대표작집>, <교과서와 함께 읽는 시조>, <시조의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을 수상했으며,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 (사)한국시조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no image book
저자 : 이재창
1959년 광주광역시 학동에서 태어났다. 1979년 〈시조문학〉 2회 천료하고,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거울論」이 당선됐으며, 1991년 〈심상〉 신인상 시 당선했다.
no image book
저자 : 이근택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다섯 살 이후 광주에서 살았다. 광주 시내 여러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였으며, 시집으로 『장미를 사랑하고 있어요』가 있다.
no image book
저자 : 최양숙
1999년 <열린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활짝, 피었습니다만』, 『새, 허공을 뚫다』가 있으며 열린시학상, 시조시학상, 무등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no image book
저자 : 윤희상
시인. 1961년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남 나주시 영산포 조선시대 제민창 터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1학년 봄에 전남학생시조협회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고등학교 3학년 졸업 때까지 활동했다. 광주동신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9년 『세계의 문학』에 「무거운 새의 발자국」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줄곧 편집자로, 편집회사 대표로 오래 일했다. 시집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소를 웃긴 꽃』,『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 머물고 싶다 아니, 사라지고 싶다』가 있다.
no image book
저자 : 박정호
1988년 〈시조문학〉 추천 완료했으며, 한국시조시인협회 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 빛나는 부재』가 있다.
no image book
저자 : 박현덕
1967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났다. 1987년 <시조문학> 천료, 1988년 〈월간문학〉 신인상 시조에 당선했다. 중앙시조대상, 김만중문학상, 백수문학상, 송순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으로 『스쿠터 언니』, 『밤 군산항』 외 7권이 있다 . 현재 '역류' '율격' 동인이다.

출판사소개

시/시조/에세이, 경제/경영, 인문/사회, 자기계발/ 어린이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출판사
상단으로 이동
  • (54866)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중동로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