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다 죽는다는 말은 마법과도 같은 말,
용기와도 같은 말, 모두가 공평하단 말,
그러니까 괜찮다는 말, 그러므로 살아보자는 말
어차피 다 죽기 때문에 미리 죽지 않겠다.
어차피 다 죽기 때문에 다시 삶을 살겠다.
어차피 다 죽기 때문에 무엇이든 선택하겠다.
- “괜찮아, 어차피 다 죽어” 중에서
어느 날 한 스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아야 남들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나도 미워 죽겠는데 남들은 얼마나 더 밉겠어요. 내가 실수해도 용납이 안 되는데 남들이 실수하면 어떻게 용납이 되겠어요. 자신에게 혹독한 만큼 남들에게 혹독할 수밖에 없어요. 자신에 대한 잣대는 반드시 남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자신을 용서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야 남들을 용서하고 타인에게도 관대할 수 있어요.”
- “자신을 사랑하는 법” 중에서
로또 발표일은 이번 주 토요일. 그 로또 한 장을 품에 안고 마치 당첨이라도 된 것처럼 상상 속의 일주일을 보낸다. 가족들한테는 알려야 하나? 당첨되면 집을 사야지, 차는 무엇으로 바꿀까. 어느 단체에 후원을 할까. 아니면 모든 걸 접고 시골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시작할까. 마치 당장 내일이라도 로또가 당첨된 듯 매일이 설레고 또 두근거렸다.
그리고 토요일 밤이 돼서야 낙첨된 로또 용지를 보며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당첨되어야지. 일주일 꿈값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너무 생생했던 상상은 마치 그런 삶을 한번 살아본 기분이었다. 문득 책상 앞의 경전 한 구절이 보였다.
“삶과 죽음의 윤회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생각 일으키고 사라지는 데서 온다.”
그래, 살아봤으니 됐다.
- “로또 인생” 중에서
어르신들과 수업 도중 죽기 전 마지막 음식을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지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달짝지근한 돼지갈비, 새콤달콤한 냉면, 구수한 된장찌개, 싱싱한 회, 시원한 맥주 한 잔…….
삶의 마지막 순간 마지막 한 끼를 먹는다면 평생 동안 닭갈빗집을 운영하신, 그래서 내겐 집밥과도 같은 어머니의 닭갈비를 먹고 싶다.
그렇게 맛은 삶이고 기억이자 추억이고 인생이다.
- “최후의 만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