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은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시작했을까? 이 책은 경쟁하지 않을 자유, 협동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협동조합의 역사를 조직, 부문, 운동 세 측면에서 조명한다. 하나의 협동조합이 탄생하기까지는 그에 영향을 미친 사람의 실천과 생각이 있었다. 협동조합은 무엇을 주고받으며 어떤 관계를 맺는가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한 까닭에 이 책에서는 협동조합의 탄생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한 그것이 일어남으로 해서 어떤 다른 일이 일어났는지, 즉 단독자로서의 협동조합이 아니라 이어지고 관계 맺는 협동조합의 역사를 서술한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유를 추구한 사람들의 역사이며, 그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결사한 사람들이 이룬 운명공동체의 역사이며, 필요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고양되고자 열망한 해방의 역사다. 이러한 협동조합의 역사를 개별 협동조합 조직의 태동, 그 조직들 간의 협동으로 건설한 협동조합 공동체들과 협동하는 사람이라는 신인류, 그 신인류가 만들고자 한 사회와 세상이라는 이상과 비전, 그리고 조직과 부문과 운동을 아우르며 지금껏 이어져온 협동조합의 정체성이라는 네 가지 흐름과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전문가인 저자가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에서 기억할 만한 8개 연도를 중심으로 마치 미제사건을 풀어나가듯 그 궤적을 추적하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