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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 ISBN-13
    979-11-6822-083-6 (03830)
  • 출판사 / 임프린트
    서사원 주식회사 / 서사원
  • 정가
    15,8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8-24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하세가와 카오리
  • 번역
    김진환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소설: 일반 및 문학 #판타지 #SF #봄날엔로맨스 #파랑을잡아 #청춘이니까 #사랑의아픔 #저승사자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396 Page

책소개

★ 제8회 일본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작! ★

 

“너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오늘이 마지막일 줄 몰랐어.”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기억,

그 ‘색채’에 매료된 어느 사신이 만난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

 

《먼저 읽은 독자들의 SNS 격찬 리뷰》

사람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흔드는 사랑 이야기!_@amak*****

삶을 이토록 아름답고 안타까운 색으로 표현한 소설은 처음!_@tsukz*****

생에 가장 눈부셨던 기억이 애절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태어나는 황홀한 스토리!_@meg*****

 

 

자신의 영혼이 무슨 색일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사람의 영혼이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에 담긴 감정의 집합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색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소중한 추억이다.

 

나는 죽은 이를 명부로 안내해주는 통행료로 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떼어 받는다. 나의 하루는 사신 업무 외에는 다양한 색으로 둘러싸인 아틀리에에서 수정처럼 반짝이는 혼의 조각으로 물감을 만들고 그림을 그린다. ‘오늘치 업무가 끝났으니 느긋하게 그림을 그려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스마트폰에서 머더구스의 노래가 울린다.

 

“그래, 자네. 안녕한가. 미안하지만 오늘도 갑작스러운 임무라네. 내용은 메일로 보냈으니 신속히 확인하도록.”

 

아아, 최근에는 사신 적성 판정에 합격하는 이가 없어서 사신의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더니…… 오늘도 급작스럽게 업무 추가다. 여유 부릴 때가 아니었네. 자, 그럼 가볼까 찰스? 이번 영혼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과연 무슨 색일까.

목차

제1화 노인과 벚꽃

제2화 청년과 반딧불이8

제3화 여고생과 노을

제4화 사신과 에메랄드

막 간 검은 고양이와 왈츠

제5화 꿈을 좇는 사람과 악마

제6화 제비와 불꽃놀이

막 간 검은 고양이와 천사

최종화 그와 그의 세계

본문인용

“딱 이맘때면 말이여. 마을 여기저기에 벚꽃이 피어나서 어찌나 아름답던지. 손주 녀석들한테도 보여주고 싶었는디. 오나마키의 벚꽃……….”

그 중얼거림이 키무라 쇼헤이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향수에 젖은 눈동자 위로 막이 내리며 그는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미약한 한숨이었지만, 그것은 내 눈앞에서 일곱 가지 빛깔로 반짝이며 날갯짓하듯 넓게 퍼져나갔다. 실로 현란하고 복잡한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혼.

나는 무지갯빛 날개를 빨아들였다. 빨아들이고 몸속으로 집어삼켜서 나라는 이름의 배에 태운 채로 명부로 데려가게 된다.

눈을 감으니 눈꺼풀 밑으로 쇼헤이의 인생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사신 앞에서 혼자 쓸쓸히 생을 마감한 순간부터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세상에 태어난 그날까지, 기억의 언덕길을 내리닫는다. 그런데 역재생되는 극채색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어떤 것을 발견했다._pp.26~27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유학도 가 고 싶고, 히요리도…….

인생 최후의 꿈속에서 사신의 손가락이 내 뺨을 어루만졌다.

“다음 생이 있어.”

의식이 끊어지기 직전에 그가 꺼낸 것은 위로의 말…… 이었을까?

“거기서 자네는 다시 한번 그녀와 사랑을 하게 될 거야.”

……뭐야 그게.

최후의 순간, 나는 웃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우는지 웃는지 모를 어설픈 웃음이었다. 하지만 사신이 하는 말이니만큼 한 번쯤 믿어 봐도 좋지 않을까? 1년에 한 번만 만날 수 있다는 견우와 직녀처럼, 나도 다음 삶에서는 너와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사랑을 하게 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 순간, 몸이 쑥 가벼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생각했다.

아아, 이제 괴롭지 않네, 하고 말이다._pp.66~67

 

“저기요. 난 지금부터 죽을 건데, 죽으면 당신과 또 만날 수 있나요?”

그것만큼은 꼭 물어보고 싶어서 최대한 간결하게 질문해보았다. 지금까지의 경쾌한 대화를 통해 나는 그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품게 되었다. 신사적인 몸짓과 말투는 아무리 봐도 질릴 것 같지 않았고, 총명하고 박식한 대화 내용도 속세를 초월한 느낌이 들어 호감이 갔다. 이런 사신이 있다면 좀 더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뭐, 만나지 못할 건 없어. 네가 그걸 바란다면.”

“정말로요?”

“가능성이 그렇다는 거야. 미래는 네 선택에 달렸지.”

나는 사신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축복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어쩌면 나라는 인간의 인생에 관한 최대한의 역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 채, 나는 날개라도 얻은 기분으로 공중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생일 축하해, 카에데.”

그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듣는 마지막 말이었다. 배덕적일 만큼의 부유감이 온몸을 휘감았고 귀를 때리는 바람 소리가 기분 좋아 눈이 감겼다. 하지만 세계를 태우는 석양의 붉은 빛은 눈꺼풀 안쪽까지 침투해 나를 살며시 감싸 안아주었다.

아아, 기뻐. 이제야 겨우 자유로워질 수 있겠어._pp.86~87

 

엘리의 젖은 눈은 이런 상황에서도 예뻐서…… 무척이나 예뻐서 웃음이 나올 것 같다. 눈물에 씻긴 그녀의 에메랄드는 가슴께에서 반짝이는 진짜 에메랄드 따위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사신 주제에 사랑해버리고 말았다.

이건 그에 대한 징벌인 걸까?

엘리가 나와 만나지 않았다면 훨씬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나와 만났기 때문이라는 건방진 생각 자체가 지나친 교만일 걸까? 무력하고 공허한 나를 비웃듯이 빅 벤의 종이 울리고 있다.

“주인……님…… 저…… 마지……막으로…… 하고…… 프은, 말이…….”

“뭐지?”

“저……는…… 저…… 계속…… 주인, 님을…….”

조용한 밤이었다. 얇게 쌓인 눈이 세상을 뒤덮어버린 것처럼 조용한 밤이었다. 들려오는 건 종소리와 그녀가 쉰 목소리로 꺼낸 마지막 말뿐.

그래서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날 바라보았을 때, 내 마음은 둘로 찢겨져나가고 말았다. 절반은 당신의 것, 나머지 절반도 당신의 것…….”

결국 그런 비뚤어진 대답밖에 해줄 수 없었지만 나와 그녀의 관계는 이걸로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다._pp.166~167

 

점점 잿더미에 파묻혀가는 소설 흉내 따위보다 훨씬 눈부시고 가치 있는 것이 지금 눈앞에 있다. 나는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마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 전환점이자 기회일 것이다. 여기서 데몬의 손을 잡지 않으면 난 평생 모두의 웃음거리로,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인간으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놓으면 안 돼!”

그때 누군가의 외침이 들린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데몬의 열병에 전염된 나는 시키는 대로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그 저주스러운 까만 묵주를 꺼냈다.

행운의 부적 좋아하시네.

그런 냉소에 도취된 나머지 데몬이 어째서 묵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에 관해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묵주를 내던진 오른손을 뻗어 예전에 버렸던 과거를 다시 붙잡으려 했다.

순간, 기타를 감싼 나일론이 손가락 밑에서 걸쭉하게 녹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빨간 혀가 일그러진 초승달 미소를 할짝거렸다._pp.249~250

 

눈을 뜨자 나는 제비가 되어 있었다. 어째서 제비라고 생각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눈을 떴을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둠이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위쪽 어둠에서는 점자 같은 작은 알갱이가 잔뜩 떠올라 있었고, 아래 쪽 어둠에서는 파도 소리가 났다.

그때 내 귓가에서 누군가가 “저건 별이고, 이건 바다란다”라고 속삭였다.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세이라, 넌 제비란다”라고.

그러니까 나는 제비다.

실제로 어둠 속에서 본 내 팔은 새까맣고 털이 수북하면서 손가락이 없었다. 다리를 내려다보면 발가락이 세 개밖에 없다. 그중 한가운데 있는 발가락이 가장 긴 데다 발톱은 유독 날카로웠다.

적어도 그것들은 내가 손으로 만져서 기억하는 팔이 아니고, 다리도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나는 제비가 아니고 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제비고 눈도 보인다. 그러니까 이건 아마 꿈이란 이야기다.

그래, 나는 꿈을 꾸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이 보이는 꿈을 꾸고 있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꾸었던 꿈은 현실과 똑같이 계속 캄캄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설령 꿈일지라도 눈이 보인다는 사실이 기뻐서 힘차게 날갯짓해 날아올랐다. 그러자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어느새 바다 위를 날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며, 해수면을 미끄러지듯이._pp.374~375

서평

“이번 영혼은 과연 무슨 색으로 빛날까?

생의 마지막, 영혼이 품은 색은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의 첫 번째 감상 포인트는 생의 마지막 순간, 그 사람의 영혼이 품고 있는 빛깔이다. 당신은 자신의 영혼이 무슨 색일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사람의 영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온갖 기억에 담긴 감정의 집합체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마음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과 그에 관한 소중한 추억이다.

주인공 사신은 영국에서 일본으로 파견 근무를 온 미모의 저승사자이다. 그는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한 후 그 대가로 그가 살아생전 가장 아름답고 빛났던 기억이 담긴 영혼 조각을 받는다. 그 후 그 영혼 조각으로 물감을 만든 다음 그가 아름답다고 느낀 일본의 사계를 그린다.

쓰나미가 삼켜버린 고향의 벚꽃을 그리워한 노인,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마지막을 맞이한 청년, 태어나 자신의 의지로 처음 선택한 죽음의 순간에 본 노을빛을 사랑한 여학생,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다채로운 빛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소녀 등 사신이 마지막을 지킨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영혼에 품고 있다. 사신은 그 영혼을 물감 삼아 그림을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에 떠올린 사람에게 그 기억이 담긴 그림을 보낸다. 책장을 덮는 순간, 그들의 가장 찬란한 기억이 담긴 그림이 눈앞에 펼쳐지며 그들이 마지막 순간 전하고 싶었던 애절한 사랑에 가슴 저릿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죽는 순간 영혼에 각인된 가장 강렬한 사랑으로

잃어버린 기억이 돌아올 때,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복잡하고 기묘하며 처절하게 얽힌 ‘그들’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의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사신의 사역마인 검은 고양이 찰스와 사신의 관계이다. 이 둘은 100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고양이답게 늘 자기 기분에 따라 제멋대로 굴지만 사신의 업무를 할 때의 찰스는 제법 성실히 일하고 꽤 믿음직한 파트너이다.

그러나 사신이 사신 업무 외의 일, 예를 들면 영혼 조각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갤러리 마키노’에서 그림을 감상하거나 100번째 거짓말의 대가로 사신이면서 인간의 가정교사 일을 맡게 된 일 등에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고 빈정대는데, 그 유쾌하고 까칠한 빈정거림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사신이 임종을 지킨 영혼의 기억이 하나씩 사신에게 들어올 때마다 복잡하고 기묘하며 처절하게 얽힌 그들의 관계에 숨겨진 충격적인 반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기억이 돌아와 그들의 비밀이 밝혀진 순간 자신의 파트너 검은 고양이 찰스를 위한 사신의 마지막 선택은 읽는 이조차 안타까움에 절로 탄성이 나오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미묘하게 같은 듯 다른 그들의 첫 만남과 두 번째 만남을 통해 끊어내고 싶은 악연이 결국 하나의 동그란 원처럼 인연으로 이어지는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이야기에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저자소개

저자 : 하세가와 카오리
지은이_하세가와 카오리
일본 미야기현 시로이시시 출신이다.
현재는 센다이시에 거주하고 있다.
일본의 대형 출판업체 알파폴리스가 주관하는 ‘알파폴리스 제9회 공포소설(2017)’ 대상 수상작 『사이코 씨의 소문(サイコさんの噂)』으로 데뷔했다.
일본의 인터넷소설 투고 사이트 <소설가가 되자>와 연계하여 <클라우드게이트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의 라이트 노벨 문학상인 ‘제8회 일본 인터넷소설(2020)’에서 이 책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원제_死神の絵の具)』로 대상을 받았다.
역사와 게임과 고양이를 좋아한다.
주로 <소설가가 되자>에서 활동 중이다.
번역 : 김진환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살인귀 1 (각성편)』 『살인귀 2 (역습편)』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1~9권 『더 뉴 게이트』 1~7권 『라이징X라이딘』 1~9권 『신성한 늑대와 보이지 않는 손 1』 『신식의 엑스마키나 1』 『명옥의 알메인 2』 『조디악 위치스 1』 『PC엔진&PC-FX 퍼펙트 카탈로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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