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플라스틱 세상!
지구는 이제 플라스틱 행성이야.
플라스틱 쓰레기가 매일매일 지구를 위협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학으로 미래를 배우다
“미래가 온다” 시리즈는 신기한 뉴스거리가 아니라 물리 법칙으로 가능한 과학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 첨단 과학은 21세기에 갑자기 나타난 신비한 기술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과학자들이 발견해온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탄생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어떻게 변화해 갈까? 우리는 과학의 발전을 통해 미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과학과 수학 분야 전문 출판사 와이즈만북스에서는 제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를 바꿀 첨단 과학에 대한 키워드를 타이틀로, 첨단 과학의 시작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까지, 과정에 충실한 정보서 “미래가 온다” 시리즈를 기획하고, 11번째 권 《플라스틱》을 출간했다. 자신들만의 문체로 어린이 과학 정보서의 대표 필자로 평가받는 김성화, 권수진 작가가 전권을 집필했다. 첨단 과학은 오래 전부터 쌓아온 과학의 바탕 위에서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첨단 과학서’로 풀어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첨단’ 소재지만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고,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내는 친절한 글쓰기 방식으로 정보서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책처럼 읽을 수 있다. “미래가 온다” 시리즈는 총 15권으로 《로봇》, 《나노봇》, 《뇌 과학》, 《바이러스》, 《인공 지능》, 《우주 과학》, 《인공 생태계》, 《게놈》, 《미래 에너지》, 《서기 10001년》, 《플라스틱》, 《기후》, 《신소재》,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매직 사이언스》로 구성되며, 2021년 전권 출간 예정이다.
마법의 물질에서 불멸의 쓰레기로 전락한 플라스틱
우리는 플라스틱 세상에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 몸에 걸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플라스틱이다. 부드럽기도 하고 딱딱하기도 한 플라스틱이 가지고 있는 단 한 가지 성질은 바로 플라스틱성이다. 인류는 가볍고, 튼튼하고, 싸고, 아름답고, 오래가는 물질을 찾았고, 그렇게 플라스틱을 발견했다. 1967년 투명한데 안 깨지고, 가벼운데 무겁고, 말랑말랑한데 딱딱한 병이 탄생한다. 바로 페트병이다. 해마다 지구에서 페트병이 5000억 개가 새로 만들어지는데, 그중에서 5분의 1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코카콜라 병이다.
그런가 하면 깃털처럼 가볍고, 오래가고, 방수가 잘 되고, 자기 무게보다 몇 천 배 무거운 것을 거뜬히 담아내는 물질은 무엇일까? 비닐봉지,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비닐봉지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폴리에틸렌을 길게 잡아 늘여서 만드는 비닐봉지는 서기 2000년, 지구에서 가장 많이 쓰는 플라스틱이 되었다. 지구 사람들은 1분마다 백만 개씩 비닐봉지를 쓰고 있다.
그렇게 육지에서 몇 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바다 한가운데에 쓰레기 섬이 생겨난다. 쓰레기는 해류를 타고 멀리 멀리 이동한다. 플라스틱은 녹지 않고, 녹슬지 않고, 썩지 않고, 거의 불멸의 존재로 거기에 있다. 그렇게 쓰레기 섬은 점점 커지고, 현재 진행형이다. 바다로 간 쓰레기는 바다 생물들에게 악랄한 무기로 변한다. 해마다 수많은 고래와 물고기, 바다거북이 유령처럼 떠도는 플라스틱 그물과 낚싯줄에 엉켜 죽는다. 물도 흐르지 않는 바다 밑바닥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영원히 매장되어 있다. 바다 밑바닥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이면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더 심각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이다. 먼지보다 작고 미세 먼지만큼 작은 플라스틱, 바로 미세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쪼개지고, 쪼개지고, 쪼개져도 여전히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지구에 없기 때문에 영원히 죽지 않는다. 플라스틱 고분자 사슬이 조금씩, 조금씩 끊어져 미세 플라스틱이 될 뿐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바다로 퍼져 우리를 공격한다. 바다로 간 미세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이 먹고, 플랑크톤을 작은 물고기가 먹고, 작은 물고기를 큰 물고기가 먹고, 큰 물고기를 사람이 먹는다. 그렇게 지구인이라면 일 년에 2000개쯤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
이렇게 우리에게 편리한 플라스틱은 상상 이상으로 문제가 많다. 어쩌면 인류는 플라스틱 때문에 엄청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탈플라스틱의 시대를 향하여
《미래가 온다, 플라스틱》에서는 지구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지금은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를 지나 플라스틱 시대라고 불린다. 그만큼 플라스틱이 없는 우리 생활은 상상할 수 없고, 지구는 이렇게 플라스틱 행성이 되어 버렸다. 사실 플라스틱의 미래는 정말 암담하다. 무분별하게 플라스틱을 써대는 인간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자연은, 그동안 계속 경고를 보내왔고, 우리는 이제야 겨우 놀라 허둥거리고 있다. 어렴풋이 플라스틱의 실체를 눈치챘고, 그것이 우리 몸에, 우리 땅에, 우리 바다에 그리고 우리 공기에 어떤 습격을 가하는지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가 꿈꾸는 건, 탈플라스틱 시대다. 정말로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묻는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인지하면서부터 자연에서 플라스틱의 재료가 될 물질을 찾고 있다. 플라스틱의 미래,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이런 바이오 플라스틱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자, 이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너무 많이 늦어 버렸지만,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지 행동해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