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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퍼퓸


  • ISBN-13
    979-11-978819-5-4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에디스코 / 책봇에디스코
  • 정가
    17,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3-02-03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오하니
  • 번역
    -
  • 메인주제어
    에세이, 문학에세이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에세이, 문학에세이 #향수 #자아정체성 #기억 #감정 #내가나인이유 #프루스트효과 #후각 #조향사 #향수를통해나를찾기 #내게맞는향수찾는법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40 * 220 mm, 320 Page

책소개

오하니 조향사의 향수 에세이 『아이 러브 퍼퓸』은 향수에 대한 애정과 함께 향수를 통해 삶을 더 사랑하는 방식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향’이 우리 안의 잊힌 기억과 감정을 만나게 하고,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데 귀중한 도구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1부에서는 메종 프란시스 커정, 라티잔 파퓨미에르, 파퓸 드 니콜라이, 이솝, 불가리, 프레데릭 말, 아틀리에 코롱, 딥디크, 이센트릭 몰리큘, 러쉬, 아쿠아 디 파르마,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 등 세계적인 조향사와 향수 창업자들을 직접 만나거나, 줌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활동 중인 가장 영향력 있는 조향사들의 향에 대한 철학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향수를 뿌리는 방법부터, 향수의 계열이나 노트, 레이어링 하는 방법과 후각 훈련하는 방법 등 실용적인 접근에서부터 향수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찾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해준다.
조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궁금해할 정보뿐만 아니라, 약 200가지 종류의 향수를 소개하고 향수와 관련된 도시, 우주에서는 어떤 향이 아는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향에 대한 시각과 관점을 공유해주는 이 책은 나만의 향수를 찾는 방법을 발견하고 그에 더해 나라는 사람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방법 중 하나로 향수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준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만드는 오하니 조향사는 눈에 이상이 있다. 오하니 조향사의 이러한 신체적 한계는 보이지 않는 후각의 영역에 대해 더 섬세한 감각을 갖도록 했고, 이 책을 쓰는 데까지 이어졌다.
향이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여전히 존재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믿고 있는 오하니의 이 에세이는, 시각적 이미지가 지배적인 지금,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기억과 나 스스로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나’라는 존재를 찾는 여정으로 이끌어주는 귀중한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9

 

1부 향기를 창작하는 조향사들

 

1. 마스터 조향사

 천재 조향사,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프란시스 커정 19 

 마스터 조향사, 라티잔 파퓨미에르의 빼뜨롱 뒤쇼푸 28 

 니치 향수 선구자, 파퓸 드 니콜라이의 파트리샤 드 니콜라이 38

 이솝의 향수들 만든 조향사 바나베 피용 42

 불가리 향수들을 조향한 소피 라베 51

 

2. 향수 브랜드 창업가

 마스터 조향사들의 향수 출판인, 에디션 드 파퓸 프레데릭 말의 프레데릭 말 55

 코롱의 지속력을 높인 아틀리에 코롱의 실비 간터 & 크리스토프 세르바셀 66

 세 명의 친구가 문을 연 딥티크 72

 한 개의 향분자로 만든 향수, 이센트릭 몰리큘의 제프 라운즈 82

 퍼퓸 라이브러리를 연 러쉬 설립자 중 한 사람인 로웨나 버드 88

 이탈리아 본사에서 만난 아쿠아 디 파르마 97

 향 공학의 선구자,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 105

 향기를 만드는 사람들, 조향사들 그리고 퍼퓨머리 창업가들 116

 

3. 향수의 도시, 그라스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 가다 121

 그라스의 5월, 센티폴리아 장미 농장 126

 그라스의 향 증류 공장 130

 영화 〈향수〉의 그라스 135

 그라스의 조향사, 퍼퓨머리들 141 

 그라스의 향미 147

 

4. 아이 러브 퍼퓸

 눈을 감으면 비로소 보이는 향 156

 보이지 않는 향을 만드는 저는 눈에 이상이 있습니다 158

 

 

 

2부 내게 맞는 향수 찾기

 

1. 향수를 즐기기 위하여 꼭 알아야 할 것들

 기억과 감정 183

 향수 시향하기 190

 톱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200

 오 드 투왈렛 vs 오 드 퍼퓸 vs 퍼퓸 205

 향수의 계열, 노트별 추천 향수 209

 비누 향과 살내음 239

 남성 향수 vs 여성향수 244

 향수와 성격 249

 계절, 상황, 패션, 브랜드와 향수 253

 일상 속 향기 256

 후각 훈련 277

 

2. 향수 즐기기

 향수 사기 좋은 날 280

 향수 입는 방법 284

 향수와 피부 타입 291

 향수 레이어링 293

 향수와 연애 298

 

에필로그  303

감사의 말  307

미주  309

 

본문인용

11쪽

제가 만났던 마스터 조향사들, 니치 향수 브랜드 설립자들과의 향기로웠던 시간을 통해서 그들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향수를 만드는지, 또 지금까지 향수에 관해 제가 배운 내용, 왜 사람마다 향수를 다르게 느끼는지 등에 대해 적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향수 매장에 갔을 때 자주 듣는 향수의 계열, 노트에 따른 향수들, 향수 시향하는 방법 등과 관련해 제가 평소에 자주 들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적었습니다.

 

13쪽

내게 맞는 향수를 찾는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나가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향수를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기고, 향수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을 알아나가길 바랍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22-23쪽

“저는 향수를 만들면서도 수많은 경쟁에서 실패했어요. 인생은 그 자체가 고난과 시련이며, 우리는 시련을 친구로 여길 수도 있고, 적으로 여길 수도 있어요. 저는 시련을 친구로 여기기로 생각했어요.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서 배워야 한다는 것이에요. 실패를 통해 배우지 않는다면 그게 진짜 어리석은 거예요. 똑같은 실패를 계속할 수는 없어요.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나쁜 것으로 보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실패는 배움의 승리다.’라고요.”(프란시스 커정과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64쪽

“당신의 꿈이 당신이 누구인지와 일치하는지 확실히 해야 해요. 당신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 것을 꿈꾸지는 마세요. 그 꿈이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닌, 당신의 꿈인지 확실히 알아야 해요. 그러고 나면 당연한 말이지만, 끈질기게 하세요! 열정을 가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에요. 우리는 보통 우리가 소질 있는 것에 열정을 갖게 된답니다. 기어코 밀고 나가세요.” (프레데릭 말과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165쪽

(눈 수술 후)  계속 엎드려 지내야만 했기에 숨을 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향수들을 오른편에 두고서 공기 중으로 분사하고는 했습니다. 특정한 향 하나만을 지정하게 되면 그 향을 만날 때마다 이 수술 후의 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 다양한 향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전신마취 수술을 했을 때 병원에 들고 갔던 향은 지금까지도 선뜻 다시 맡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움직이기도 힘들고, 고개를 돌릴 수도 없었지만 그렇게 다른 향수를 맡으면서 조금은 다른 공간으로, 시간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향수가 가진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이지 않는 순간에 보이지 않는 향을 통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169쪽

“우주에서는 무슨 향이 날까?”

우주 비행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쓰고, 스모키하고, 아크 용접할 때 날 듯한 금속 향이 난다고 합니다. 은하의 중간에 있는 거대한 우주진운dust cloud, 궁수자리B2Sagittarius B2에는 많은 프롬산 에틸ethyl formate이 있으니 라즈베리와 럼의 향을 닮지 않았을까 했습니다. 해적의 술이라고 알려진 럼rum, 럼주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바카디 특유의 풀장 소독약 내음이 떠오르는 그 향에 라즈베리를 더한 향, 럼 앤 라즈베리Rum and Raspberry 칵테일을 떠올렸습니다.

 

173쪽

향수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존재하게 합니다. 그 향기가 바람을 만나 세상을 여행할 때 누군가에게 좋은 감정, 기억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게 제가 바라는 제 인생이라는 향수입니다.

 

181쪽

인간인 우리에게 향은 기억과 감정을 그리게 만들어주는 물감이고 붓이니까요. 그리고 그 ‘기억Memory’과 ‘감정Emotion’이 바로 ‘나ME’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향수가 나만의 고유한 기억과 감정을 찾고, 원하는 기억과 감정을 만들고, 나를 찾아가는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190쪽

향수의 향을 맡을 때 그 향이 내게 선사하는 감정과 기억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조향 인스트럭터들인 파리 라티잔 파퓨미에르의 셀린느와 퍼퓨머리 프라고나르의 샹탈 모두 제게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향수의 원료를 시향하고서 그 향의 이름이 무엇인지 맞추려고 하지 말라고요. 그 향의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향을 통해 만나는 우리 안의 기억과 감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요.

 

246쪽

기존 향수 프레임에 넣기 어려운,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향수들이 많이 출시되면서 더 이상 향수를 성별로만 구별 짓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성별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남녀공용 향수, 성별 없는 젠더리스 향수는 일부 특정 향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향수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277~278쪽

독일의 센트 커뮤니케이션의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Robert Müller–Grünow는 저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눈을 감고 몇 개의 향을 맡고 난 후 그 향을 말로 설명하는 방식을 권했습니다. 차츰차츰 맡는 향의 숫자를 늘려가면서 말이죠. 중요한 것은 향이 불러일으키는 순간을 기억해보고, 언어로 설명해보려 시도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는 “나 자신이 이해한 향을 타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이 추상적인 활동은 정말 어려워요. 나의 감정, 나의 기억에 집중하는 그 행위는 결국 두뇌에 좋은 훈련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향을 맡는 것은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것과 같다는 말과 함께요.

서평

‘나’라는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회학이나 심리학에서는 ‘나’의 기억과 감정의 역사를 인지하는 한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오하니는 향이 우리 안에 있는 기억과 감정을 만나게 하고, ‘나’라는 정체성을 찾아가게 하는 귀중한 도구라고 말한다.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으로 유명한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보이지 않는 향이 주인공의 과거의 역사 전체를 불러일으킬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향이 우리의 과거와 기억의 창고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시각적 이미지가 지배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오감 중 후각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가장 낮을 뿐 아니라, 후각이나 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경험은 거의 없었다.

“나의 기억과 연결된 향은 훗날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아줄 소중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향을 맡을 수 있는 후각 기능의 중요성은 2004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그들은 후각 시스템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감정적인 기억의 순간을 끌어내고, 맛있다고 느끼는 것도 후각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이후 후각과 관련한 연구를 통해 후각 신호가 기억과 감정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에 빠르게 도달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파킨슨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병의 강력한 전조가 후각 상실인 것은 이 때문이다. 후각 상실은 기억과 감정을 잃어버리는 것이고, 내가 나임을 잊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이런 후각 기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결정적 계기였다. 후각 상실은 초기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이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상실자 2/3에서 인지 손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후각 기능과 인지 능력간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에서 향수 매출이 40% 급증한 것은 후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즐기는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기억과 연결된, 연결될 향은 훗날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아줄 소중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자신에게 지금으로 돌아올 수 있는 타임머신이 되어줄 향수를 선물해보세요. 그리고 잊지 마세요. 그 타임머신에는 나뿐 아니라 나의 소중한 사람들도 함께 탈 수 있다는 것을요. 향수가 지닌 그 아름다움과 함께요. (본문 중에서)

조향사이자,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Heroes of Korea)’의 공동창업자로서 한국의 영웅들, 예컨대 신사임당, 허난설헌, 이순신, 세종대왕 이름을 붙인 향수를 만들어 전 세계에 한국의 향을 알리고 있는 오하니 조향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을 알게 될 때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내게 맞는 향수를 찾는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나가는 과정과도 같다. 또한 그는 다양한 향수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찾고 자신을 알아나가는 과정 자체가 향수를 즐기는 방법임을 가르쳐준다.

메종 프란시스 커정, 라티잔 파퓨미에르, 파퓸 드 니콜라이, 이솝,
불가리, 프레데릭 말, 아틀리에 코롱, 딥디크, 이센트릭 몰리큘,
러쉬, 아쿠아 디 파르마,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
세계적인 조향사들의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이 책의 1부에는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마스터 조향사들, 니치 향수 브랜드 창업자들과의 만남과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그들의 인간적 면모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향수를 만들어 왔는지 그들의 향수 철학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른 살에 향수계의 오스카 같은 코티 어워드를 수상한 가장 젊은 조향사인 프란시스 커정. 그는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크리스챤 디올, 입생로랑, 랑방, 조르지오 아르마니, 페라가모, 버버리,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 티, 장 폴 고티에의 르 말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향수들을 조향한 인물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그의 ‘천재적’인 재능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며 실행해나가는 그의 성실함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해준다.
‘송혜교 향수’로 유명한, 펜할리곤스의 오렌지 블라썸을 조향한 라티잔 파퓨미에르의 빼뜨롱 뒤쇼푸와의 인터뷰는 향수에 대한 그의 열정, 향수와 사람에 대한 그의 따스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또 니치 향수 선구자, 파퓸 드 니콜라이의 파트리샤 드 니콜라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마법을 경험하는 법을 알려주고, 늘 놀라운 순간을 선사하는 ‘이솝스러운’ 향의 세계를 만들어낸 바나베 피용은 향수뿐만 아니라 위스키 블렌딩을 통해서도 그만의 깊고 풍부한 향의 세계로 안내한다.
불가리의 조향사 소피 라베는 세대를 넘어서도 이어지는 꽃의 향기를 선사해 주고, 세계 최고의 조향사들이 만든, 향의 세계관이 확고한 개성 넘치는 향수들을 선보이는 프레데릭 말은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가 편안하게 느끼는 향수를 사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최고의 향수라고 조언한다.
아틀리에 코롱의 창업자 실비 간터와 크리스토프 세르바셀은 코롱을 그저 남성 향수로만 생각하던 시절에 편견과 싸우며 코롱이 향수의 종류 중 하나라는 걸 널리 알리고, 자신들만의 코롱 향수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간 이들이다.
세 명의 친구가 문을 연 딥티크. 그들의 출발점이기도 한 생제르망 34번가의 딥티크 매장을 방문한 저자는 프랑스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향기를 만나기도 한다.
한 개의 향분자로 만든 향수, 이센트릭 몰리큘의 향수는 하나의 향 분자가 사람의 피부와 결합하여 뿌리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향수로 완성된다.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이센트릭 몰리큘의 제프 라운즈는 게자 쉔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아도 자신들이 생각하고 믿는 바를, 자신들의 가치를 세상에 내놓은 사람이었다.
퍼퓸 라이브러리를 연 러쉬의 설립자 중 한 사람인 로웨나 버드를 통해 최상의 원료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러쉬의 브랜드 정체성과 함께 향수의 재료를 공급하는 농부들과의 상생을 실천하는 러쉬의 노력에 대해 들을 수 있다.
오드리 헵번이 즐겨 사용하던 향수로 유명한, 아쿠아 디 파르마 밀라노 본사에서 개최한 행사에 초대된 저자는 그곳에서 이탈리아 특유의 햇살을 담은 상큼하고 여유로운 향을 구현해낸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를 만끽했던 경험을 공유한다.
삼성, BMW, 디즈니,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비롯하여 호텔, 뮤지엄, 공공시설의 향을 창작하고 그것이 전달되는 방식까지 설계하는 향 공학의 선구자 로베르트 뮐러 그뤼노브는 우리의 행동, 감정,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향수>의 향을 설계하고 구현한 것으로도 유명한 그는 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향은 향수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곳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세계적인 마스터 조향사들, 향수 브랜드 창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거둬내고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향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실패를 무릅쓰고 꾸준히 노력하고, 자신이 바라는 향의 세계를 상상하고 그려내는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임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들과의 향기로운 시간을 통해 향수를 좋아한다는 것은 향기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마음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향수 뿌리는 법, 향수 계열과 노트, 레이어링 방법 등을 배우고
‘향수’를 통해 ‘나’를 찾게 되는 책

이 책의 2부는 ‘내게 맞는 향수 찾기’이다. 여기서는 우선 향수를 즐기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담았다. 저자는 나의 기억과 감정을 찾는 단서로서 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 후, 향수와 관련된 기본적 정보와 지식, 향수 시향하는 방법, 지속력에 따른 향수 분류법, 향수의 계열과 노트별 추천 향수, 향수와 라이프스타일, 향수와 성격, 계절과 상황 패션에 따라 향수 입는 방법과 일상 속 향기, 후각 훈련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향수 즐기는 방법이 소개된다. 향수 사기 좋은 날, 향수 뿌리는 방법, 향수와 피부타입, 향수 레이어링 하는 방법, 향수와 연애라는 주제로 향수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담겼다. 이렇게 향수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에서부터 향수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정체성을 찾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러므로 저자는 나만의 향수를 찾는 것은 나를 찾는 과정과 같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향수도 그 향수를 맡는 사람들에 따라 다양한 향수로 완성된다. 저마다 자신만의 기억, 감정으로 향수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자신만의 기억 속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향수를 즐기라고 권한다.

인간인 우리에게 향은 기억과 감정을 그리게 만들어주는 물감이고 붓이니까요. 그리고 그 ‘기억Memory’과 ‘감정Emotion’이 바로 ‘나ME’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향수가 나만의 고유한 기억과 감정을 찾고, 원하는 기억과 감정을 만들고, 나를 찾아가는 귀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본문 중에서)

오하니 조향사는 향이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여전히 존재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오하니 조향사의 향수 에세이 『아이 러브 퍼퓸』은 시각적 이미지가 지배적인 지금,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삶의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기억과 나 스스로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수많은 ‘나’라는 존재를 찾는 여정으로 이끌어주는 귀중한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오하니
조향사, 향수 읽어주는 여자, 하니날다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Heroes of Korea)’ 공동창업자.
패션, 화장품 브랜드 등 향수창작, 캘리포니아 관광청, 대한항공, 서울식물원, 유럽 명품 브랜드 등 향수만들기 행사 기획 및 진행.
APEC(아시아 태평양 경제연합) BPW(전문직 여성 세계연맹) Business Incubator Project 한국대표.
더 프래그런스 파운데이션(The Fragrance Foundation) 프래그런스 아카데미 수료.
미국 뉴욕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FIT) 졸업.

유튜브 ‘향수읽어주는여자’
인스타그램 @hanin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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