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노동자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업무상 정신질환과 산업재해를 추적, 연구해온 의료, 법률, 노동 전문가들이 극단적 사례나 질병과 치료에 집중됐던 그간의 방식에서 벗어나 원인과 일터에 주목해 구체적이고 쉬운 말로 노동자 정신건강을 다뤘다. 직무 스트레스의 모형과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자살 통계 분석, 정신질환과 자살의 산업재해 보상 절차, 직장 내 정신건강 증진 활동 방안 등을 서술했다. 결국 노동자 정신건강은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데 달려 있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스트레스와 높은 자살률에 시달리면서도 우리 사회는 정신질환에 관한 이야기를 꺼리고, 일 때문에 얻는 스트레스는 당연한 것이자 각자 극복해야 할 것으로 여긴다. 감정노동, 갑질, 직장 내 괴롭힘이 사회 문제가 되고 이 때문에 정신질환과 자살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논의를 정책에 반영하고 노동환경을 바꾸려는 해결 노력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각각의 사태를 고발해 잠시 주목받거나 자체적인 ‘힐링’을 시도하는 것은 근본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토대를 고민했다. 개인이 이겨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고쳐야 할 대상이자 원인인 일터 문제로 정신건강에 접근한 이 책을 통해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는 것뿐 아니라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직장이 ‘안전한 일터’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