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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네팔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 ISBN-13
    979-11-88949-38-0 (03910)
  • 출판사 / 임프린트
    틈새책방 / 틈새책방
  • 정가
    16,3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22-03-21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수잔 샤키야 , 홍성광
  • 번역
    -
  • 메인주제어
    사회사, 문화사
  • 추가주제어
    네팔 , 힌두교 , 힌두교도: 신앙생활 , 히말라야산맥
  • 키워드
    #교양 인문학 #국내도서 #인문학 #사회사, 문화사 #네팔 #힌두교 #힌두교도: 신앙생활 #히말라야산맥
  • 도서유형
    종이책, 무선제본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28 * 188 mm, 296 Page

책소개

·‘비정상회담’ 수잔 샤키야가 전하는 매력 넘치는 네팔 이야기

·폭력과 광기의 시대, 126개 민족이 갈등 없이 평화롭게 사는 비결

 

‘나마스테’(Namaste)는 무슨 뜻일까. 네팔과 같은 힌두 문화권 국가의 기본 인사말, 요가를 할 때 쓰는 말로 알려진 이 간단한 말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심지어 네팔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안녕(安寧)’이라는 인사를 할 때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나 네팔 사람들은 나마스테의 의미는 몰라도 나마스테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신(神)이 당신 안에 있는 신(神)을 존중합니다.”

 

나마스테는 이런 의미다. 나와 당신을 포함한 세상 만물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고, 그것을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의미를 가진 화합의 인사법이다. 

 

네팔은 무려 12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민족마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고 함께 섞여 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네팔은 평화로운 나라, 선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전쟁과 폭력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는 이 시대에 수많은 민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네팔은 바로 이 ‘나마스테’처럼 세상 만물의 신에게 눈과 마음을 열고 살아가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네팔 대표로 활약한 수잔 샤키야는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네팔과 네팔 사람들을 소개한다. 수잔 샤키야가 소개하는 네팔은 단순한 지식 아니라 수잔이 태어나고 자라온 네팔, 공부한 문화, 겪어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마스테’처럼 네팔 사람들도 잘 모르지만 네팔 사람과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에피소드가 있고, 직접 히말라야를 오르며 겪은 셰르파와 네팔의 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로 추앙받다가 은퇴한 ‘머띠나 샤키야’와의 인터뷰를 통해 네팔의 쿠마리 문화를 다양한 시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쿠마리처럼 살아있는 신으로 뽑히지만 쿠마리와는 달리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남자 신 쿠마르 이야기는 한국에서 거의 소개된 적이 신선한 이야기다. 그밖에도 현역 셰르파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네팔의 역사, 구르카 용병, 여성만을 위한 축제 등 오직 네팔인 수잔 샤키야만이 소개할 수 있는 네팔을 위트 섞인 에세이로 군더더기 없이 생생하게 소개한다. 

 

수잔 샤키야가 소개하는 네팔은 우리가 알고 있던 관광지로서의 네팔과는 다르다. 수많은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아가는 나라, 그곳에 살고 있는 선한 눈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는 네팔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견고한 선입견을 깨뜨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존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신과 만났다면 이렇게 인사하세요, “나마스떼” 
·‘로미오와 줄리엣’의 눈물이 네팔에도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카스트입니다 
·우리는 크리슈나의 후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린 공화국 
·한국에서 네팔 맥주를 마시기 어려운 이유 
·소똥도 신성하다 
·눈의 안식처, 히말라야 
·산과 신을 지키는 사람들 
·내 인생을 바꾼 히말라야 등정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겁쟁이가 될 바에는 죽는 게 낫다 
·수백 송이로 묶은 꽃목걸이 
·네팔인들이 인천 아시안 게임을 사랑한 이유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2044년생 수잔 샤키야입니다 
·축제에 오신 당신이라는 신(神)을 환영합니다 

 

에필로그
 

본문인용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네팔’이라는 나라를 알리는 데 목적이 있지만, 내가 나고 자라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내가 감히 네팔을 대표하지는 못하지만, 네팔인 수잔 사키야를 대표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 네팔이 아닌 나의 이야기라면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_프롤로그 | 인연이 여기까지 이끌었다

 

두 손을 모으는 합장은 무드라 중에서도 가장 쉽고 기본적인 동작이다. 손바닥이 만나는 순간에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사라지고, 평화가 온다는 의미다. 요가에서 가장 쉬운 동작의 이름이 나마스테인 이유와도 통한다. 모든 사람이 다치지 않게끔 하자는 의미다. 나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도 챙기자는 것이다.

_신과 만났다면 이렇게 인사하세요, “나마스테”

 

네팔 사람들은 적어도 결혼 때문에 분쟁을 만들지 말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만이 아니다. 다른 민족들의 문화를 간섭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다른 민족도 우리 문화를 존중하고 배려한다. 네팔에는 민족 갈등이 없다. 종교 갈등도 없다. 존중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_‘로미오와 줄리엣’의 눈물이 네팔에도 있다

 

석가모니는 산스크리트어 샤키야무니(Shakyamuni)를 음역한 말이다. 샤키야무니는 ‘샤키야의 현자(Sage of the Shakyas)’라는 뜻이다. 여기 나오는 샤키야가 바로 우리 가문의 샤키야다. 그뿐만이 아니다. 네팔에는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를 샤키야 또는 버즈라차르여(Bajracharya) 가문에서 선발한다. 특히 카트만두의 로열 쿠마리는 샤키야 가문에서만 선발한다. 내 둘째 여동생은 어릴 적에 쿠마리 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바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_내가 하는 일이 나의 카스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당부하자면, 석가모니의 탄생지가 인도라는 말은 피하자는 것이다. 석가모니의 탄생지는 현재 네팔의 룸비니 지역이다. 인도와 가까운 지역이고, 사실상 네팔이라는 나라가 없던 시기에 태어난 위인이라 국적을 따지는 건 합리적이지 않지만, 네팔 사람들은 석가모니가 네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네팔에서 석가모니가 인도 사람이라고 하는 건, 한국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굳이 필요 없는 말은 하지 말자.

_한국에서 네팔 맥주를 마시기 어려운 이유

 

그만큼 소가 신성시되다 보니 웃지 못 할 일이 종종 벌어진다. 나하고 사이가 나쁜 이웃이 있으면, 그 이웃이 농사를 짓는 밭에 소를 풀어놓는다. 소에게 돌을 던지거나 쫒아낼 수도 없다. 그저 알아서 나가 주기를 바라야 한다. 이웃한테 가서 항의해 봐야 소용없다. 자기도 난처한 척, “소가 당신네 밭으로 간 걸 어쩌라고” 하면 그만이다. 두 집이 모두 소를 키우고 있으면 무한 보복전이 일어난다. 그래서 소가 없는 집은 난처하다. 민사상 방어 수단이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_소똥도 신성하다

 

네팔에서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은 신들이 산에서 산다고 믿는다. 그중에서도 히말라야는 시바 신이 살며 명상을 했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신성한 곳이다. 8,000미터가 넘는 유명한 봉우리에는 각각 신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에베레스트는 ‘서거르마타(Sagarmatha)’ 또는 ‘초몰랑마(Chomolangma)’다. ‘서거르’는 ‘하늘’, ‘마타’는 ‘머리 위’라는 뜻이다. ‘하늘보다 높다’는 의미다. ‘초몰랑마’는 티베트어로 ‘세상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_눈의 안식처, 히말라야

 

티베트어로 룽따는 풍마(風馬, wind horse)다. 여기에 불경을 써 넣고 소원을 빌어 걸어 놓으면 바람이 소원을 산에게 전달해 준다는 믿음이 있다. 이 모든 게 산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는 의식이다. 룽따는 일반인들도 원하면 걸 수 있다. 셰르파들이 의식을 할 때 소원을 담아 함께 룽따를 걸어 보는 것도 좋다.

_내 인생을 바꾼 히말라야 등정

 

나는 큰어머니 덕분에 쿠마리 거르에 가서 쿠마리가 된 아이들을 자주 봤다. 그 아이들은 외부인과 만나지 않을 때는 그냥 어린아이와 똑같다. 울기도 하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떼를 쓰기도 하고 이가 썩을 때까지 초콜릿을 먹기도 한다. 보통 아이들과 똑같다. 아이를 부를 때 이름이 아니라 ‘뎌마(뎌=신, 마=엄마)’, 즉 엄마 신이라고 부르는 것만 빼면 말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쿠마리 제도를 포기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들을 희생해서, 아이들에게 책임을 떠안기며 사회적인 효용을 얻는 것은 어른들의 비겁한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_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만약 네팔에 가게 된다면 네팔 사람에게 국기를 소재로 말을 붙여 보길 권한다. 만난 사람이 셰르파라면 네팔 국기가 산과 닮았다고 이야기해 주길 바란다. 불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국기의 해와 달이 순환하는 하루, 행복과 슬픔이 교차하는 인생을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해 보자. 어느새 당신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_네팔인들이 인천 아시안 게임을 사랑한 이유

 

서로 섞이지 않지만 서로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이게 네팔 사람이다. 서로가 다른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존중한다. 다만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에는 타협하지 않는다. 우리도 다른 민족끼리 섞일 수 있으면 좋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그렇게 했을 때의 대가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이 크다. 그래서 네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카스트를 유지하고 신을 믿을 것이다. 네팔 사람으로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면, 카스트를 대체할 제도와 방법을 만들고 민족들이 지금처럼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일지 모른다. 여러분이 네팔을 좋아한다면 더디게 나아가는 네팔의 미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_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

 

띠즈는 명목상으로는 여성들이 남편의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축제다. 원래 주인공은 사실 남편이 돼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다. 남편들은 부인들 눈에서 사라지는 게 좋다. 귀찮게 하면 안 된다. 금식 전에 먹는 덜은 모두 남편 책임이다. 집안일, 식사, 육아 모두 남자들 몫이다. 남자들은 “이게 무슨 우리를 위한 날이야? 여자들을 위한 날이지.” 하면서 농담 섞인 불평을 한다. 하지만 축제 때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간 큰 사람들은 없다.

_축제에 오신 당신이라는 신(神)을 환영합니다

서평

·우리를 유혹하는 선한 눈을 가진 네팔 사람들

·섞이지 않지만 밀어내지도 않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

 

수잔 샤키야는 외국인들이 처음에는 산을 보러 네팔에 왔다가 나중에는 사람을 보러 네팔에 온다고 했다. 네팔 사람들의 ‘선한 눈’에 빠져 인연을 맺고 네팔을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 작가이기도 한 탁재형 PD는 “네팔에 취재를 갔다가 구룽족에게 입양을 당해 네팔에 가족이 생겼다”고 할 정도다. 네팔을 자주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네팔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네팔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한다. 

 

사람들이 네팔 사람에게 빠져드는 건 우연이 아니다. ‘나마스테’로 대변되는 세상 만물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에 신(神)이 있다고 믿고, 그것을 존중하는 네팔 사람들은 네팔을 방문한 이방인들도 신(神)으로 대한다. 계급, 재산, 규범 등 온갖 사회적인 관계에 얽혀 왔던 우리들에게 네팔 사람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들은 우리 안의 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즉, 네팔 사람들에게 우리는 신(神)이다. 이런 존중과 배려를 받으면 우리 역시 겸손해지고 상대를 존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평화와 평온을 느끼게 된다. 네팔 사람들의 눈이 선한 이유는 우리 역시 그들을 선한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수잔 샤키야가 이야기하는 네팔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마스테부터 수잔 부모님과 동생들의 결혼 이야기, 히말라야와 셰르파, 쿠마리와 쿠마르, 네팔의 독특한 달력, 국기와 국가(國歌) 등 신기하면서도 매력적인 네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 이야기들은 네팔이 단순히 이국적이고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먼 나라가 아니라 우리와 네팔은 무엇이 같고 왜 다른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징검다리다. 이 디딤돌을 하나씩 밟아가다 보면 우리 앞에는 선한 눈을 가진 매력 넘치는 네팔 사람이 그려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 그들을 그리워하며 네팔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수잔 샤키야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나고 자랐다. 단국대학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한국에 13년째 거주 중이다. 2014년부터 종영 때까지 〈JTBC〉 ‘비정상회담’에서 네팔 대표로 참여했다. 현재 군용 낙하산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며, 통번역·방송·강연 등 늘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 : 홍성광
고등학교 때 재미를 느꼈던 과목이 세계사였다. 그래서 역사를 전공했지만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다. 어쩌다 보니 책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재미있을 것 같은 곳을 기웃거리며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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