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중, 어떤 자영업을 하시는 분인것 같은데, 화보가 아닌 일상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 보다는, 그 밑에 3줄 써져있는 글이 내 머리에 종을 울리듯,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게 했다. 그 글은 이것 이었다. "어떤 일이든 3년은 해야 감이 잡히고, 10년은 해야 길이 보이고, 30년은 해야 나만의 삶의 이야기가 나오죠."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나는 KBS 드라마 '브레인'으로 데뷔한지 이제 11년이 지났고, 영화투자배급 출판 음반 사업을 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를 창업한지 8년이 되었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왔지?' 문득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그리곤 이내 '아직 한참 더 가야겠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화보를 찾으려다 얼떨결에 만난 글. 화보와 글, 글과 화보. 난 이 날, 우리 인생의 그림이, 꼭 붓과 카메라를 통한 화보로 뿐만 아니라, 말로도 그려질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10년은 해야 길이 보이고' 중에서
난 중간부터 보게 됐는데, 아마 여러 집을 보러 다녔던 것 같다. 근데 여성이 어떤 집 앞에 딱 서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와.. 나무 봐 오빠. 여기 하면 안 돼? 안 봤지만?" 난 놀랐다. '아니 어떻게 들어가 보지도 않고 집을 살 생각을 하지?' 그런데 이후 여자는 속마음 인터뷰에서, 자신이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집을 다니다 보니깐, 입구만 보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느낌이 있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부부는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예상처럼 너무나도 멋진 집이었다. 부부에겐 최고의 리액션이 나왔다. 부자들만 살 것 같은, 깨끗하게 리모델링이 된 단독 주택이었다.
-'부동산 연애론' 중에서
바쁜 일들을 청산하고 나면, 가끔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둘러보며 지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본다. 최근 눈에 띄었던 프로필 문구는, '사랑해', '너를 사랑해' 였다. 보통 조부모들께서 손자, 손녀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그런 표현을 카톡에 쓰셨었다. 그 사랑과 온기가, 내게 까지 전해졌다.
가족 간에 서로 느끼고 나누는 이런 애정은, 우리 삶에 참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명절 때 큰집에 가 큰아버지, 큰어머니, 고모부, 고모, 삼촌, 숙모를 뵈면, 그냥 꼬옥 안아 드린다. 조카들은 더 많이 더 꼬옥 안아 준다. 포옹은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정말 많이 친밀해진다. 그래서 가족간에 서먹하거나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은, 더 많은 포옹을 해야한다.
-'이리와 한번 안아보자' 중에서
나이 50에 죽으려니, 또 사랑하는 부인과 딸 넷을 두고 죽으려니, 원통하고 분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서재에서 '삶의 스트레스(저자, 한스 셀리에)' 라는 책을 펼쳤는데, 거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 '가장 좋은 약은 마음의 즐거움에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노만은 그때 얻게 되었다. 노만은 그때부터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렇게 아픈 통증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통증이 사라져서, 밤에 깊은 단잠도 자게 되었다.
그런데 또 기적이 일어났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까, 그동안 굳어 있던 손가락 하나가 탁 펴지게 된 것이었다. 온 가족이 노만의 손가락을 붙잡고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노만은 가족들에게, 자신에게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났는지 모두 고백을 했다. 그때부터 온 가족이 웃기 시작했다. 그런데 세상에 이게 웬일인가, 노만 커즌스의 병이 완전히 다 나아 버렸다.
-'언어의 꽃, 유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