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의 마음을 선뜻 표현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누군가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 위로를 건네기 힘들 때가 있다. 흘러넘치는 마음에 비해 말이 쉽사리 나오지 않거나, 나의 감정이 어떤지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해 입을 열기 어렵기도 하다. 수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어른들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매번 주어지는 난해한 과제이다. 이제 ‘나와 우리’라는 작은 울타리를 만들어 가는 어린이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 책의 저자인 고정욱 작가는 매일같이 강연을 다니며 어린이 독자들의 고민을 들어 왔다. 강연을 들으러 온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느끼며 안타까워 하던 작가는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한 아이로부터 영감을 받아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자신의 울타리를 지킬 수 있는 스물네 가지 고운 말을 엮었다. 아이들을 응원하고 보듬어 주고 싶은 고정욱 작가의 진심이 오롯이 담긴 그림책,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은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 주는 말, 친구와 가족에게 건네는 다정한 말을 따스하게 풀어 낸 작품이다. 단순히 말 표현을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저자가 아이들을 어여삐 여기는 진정성이 글에 어우러져 한 권의 시집을 읽는 것 같은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이야기를 포근하게 감싸는 그림,
길고 복잡한 마음에 쉼표 같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다정한 말, 단단한 말』은 수많은 어린이를 만나며 활발히 소통해 온 고정욱 작가의 이야기에, 『파랑 오리』로 전 세계 그림책 독자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 릴리아 작가가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고정욱 작가의 나긋한 목소리가 담긴 듯한 글에 어우러진 그림들은 페이지마다 쉼표 같은 여백과 여운을 남긴다. 각각의 페이지에 담긴 말과 공감을 주는 고정욱 작가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 한마디에 더해진 릴리아 작가의 그림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차분하고 고요한 물결을 퍼뜨린다. 릴리아 작가만이 지닌 섬세한 감수성은, 지금까지 서투른 마음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상처받았거나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다독이고 싶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다시 한번 책을 펼치고 싶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나와 누군가를 포근하게 안아 주고 싶은 이들에게 언어를 통해, 그리고 글과 그림을 통해 어떤 것보다도 단단하고, 누구보다도 다정한 마음을 가지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