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토닥토닥』은 이다. 시인의 첫 시집이다. 이 시집에는 ‘힘내’ ‘잘했어’ ‘괜찮아’ 등과 같은 직접적인 표현의 말들은 없지만 시 속에 담긴 여운과 의미가 토닥토닥 마음을 다독이는 것처럼 위안을 준다.
저자는 자신의 시를 붓글씨로 쓰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연습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완성했다. 이 서체로 쓴 작품들이 시집에 실려 시를 읽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시를 붓글씨로 쓰고 붓글씨로 쓴 작품과 연관해서 또 다른 시를 썼다. 시 한 편이 두 편이 되기도 하고 세 편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형태이다. 시집을 펼치면 그 독특함이 낯설기도 하지만 그 낯설음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시집에는 작품 해설이 없다. 현재 대부분의 시집에는 평론가나 시인 등이 쓴 해설이 함께 실린다. 이런 시의 해설은 시를 읽는 이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이나 격려가 대부분인 이른바 ‘주례사 해설’은 얼핏 친절한 것 같지만 시를 읽는 이에게 특정한 방향으로 작품을 읽도록 강요하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 이 시집은 시를 읽는 이가 작품을 읽으며 마음껏 생각하고 상상하도록 해설을 붙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