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상호관계를 갖기 시작한 시기부터 현재 2,020년이 지나오는 이 시점까지 우리 사회는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다. 현대인들은 이것을 주로 의사소통이나 전달, 통신 등의 의미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외래어를 정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란 어렵다. 현재까지 커뮤니케이션 용어는 많은 언론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정의 내려지고 있고, 그것은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을 한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분명한 의미의 단어임에도, 우리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도대체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지금부터 부족하나마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커뮤니케이션이 독립적인 학문의 한 분야로서 정립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며 여러 분야가 함께 모여 이루어져 그 정체성이 조금 모호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관념적인 용어들과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의 의미도 그 의미를 규정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며 커뮤니케이션의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이 정확한 정보나 지식의 전달이면 커뮤니케이션은 개인의 생각이나 느낌, 의견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려는 매우 의도적인 행위이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게 메시지를 작성하여 정확한 발음과 또릿한 목소리로 전달하는가에 모든 관심을 쏟을 것이다. 반면에 받는 수신자가 전달자의 의도와 달리 자기 방식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자가 의도한 대로 수신자가 전달된 정보를 받아들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수신자의 정보 수신 과정을 이해하려 할 것이다.
인생에서 인간은 깨어 있는 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개방체제로서의 조직은 재화와 용역을 산출하기 위해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투입이 이루어져야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다. 조직이 필요로 하는 투입으로는 자원(인적・물적)과 정보가 있는데 관리자는 이러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하고 필요한 정보를 이용함으로써 관리기능을 수행한다.
자원의 분배과정으로서 의사결정과 정보의 재분과정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조직을 하나의 단일체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전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즉,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모든 관리적 기능과 기능, 조직의 단위와 단위가 통합・연결되기에 인체에 있어서의 신경세포와 마찬가지로 조직에 있어서 불가결한 요소이다. 관리자의 의사결정도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조직전체로 될 수 있다. 물론 의사결정기능을 확산시킬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목적에 적합한 정보를 가진 조직원에게 그 결정권을 주는 것이지만, 특정의 결정에 적합한 모든 정보를 특정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일방적인 의사전달이 아니라 의사의 상호소통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2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 의견・정보・감정 등의 교환을 통하여 공통적 이해를 하고 수신자 측의 의식・태도・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일련의 행동이다. 즉, 커뮤니케이션에는 의미의 전달과 이해가 모두 포함된다.
주요 커뮤니케이션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생동안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사람은 상징을 활용할 줄 안다. 그 사회가 원시사회든 매우 고도화된 사회든 그 사회가 인정하는 상징을 사용하며, 사람과 상황에 결속된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구두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말하고, 문자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쓰고,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신호, 제스처, 움직임, 행동 등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커뮤니케이션 없이 살 수 없다. 인간은 하루 종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유형을 활용하는 것이다.
둘째, 커뮤니케이션은 처음과 나중이 없다. 커뮤니케이션은 과거로부터 와서 미래로 계속 진행된다. 커뮤니케이션에는 분명히 시작과 끝이 없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한 부분이며, 다른 것과 다른 사람이 변함에 따라 계속 변한다.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고정적이지 않아서 과거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그 토대로 하게 된다. 즉, 커뮤니케이션은 하나의 연속선상의 과정이다. 파분(D. Fabun)은 모든 이야기는 ‘그리고’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D. Fabun, Communication:The Transfer of Meaning, Glencoe Press, Beverly Hills, Calif., 1968, p.4.
이 말은 이제 막 시작되는 경험이란 없으며 언제나 그 앞에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커뮤니케이션 행동은 과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인간의 가치체계는 현재뿐만 아니라 오랫동안에 걸쳐 그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의 한 부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그러한 태도, 가치, 경험, 전제들 속에서 펼쳐지게 되어 있다.
셋째, 정보의 지속적인 교환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정보전달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의미의 창조도 포함되어야 한다. 바른런드(D.C.Barnlund)는 “커뮤니케이션은 의미부여 노력이다”라고 말한다. D.C.Barnlund, Interpersonal Communication:Survey and Studies, Houghton Miffin Company, Boston, 1968, p.6.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인간에 의한 창조적 행위로서, 분류와 구분 그리고 체계화를 통하여 인간 자신을 현상에 적응시키며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킨다. 커뮤니케이션은 무의미한 자료를 의미 있는 정보로 바꾸는 과정인 것이다. 물론 의미는 각 개인마다 같지 않다. 각기 선택하는 영역이 다르고 분류체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다른 의미를 연관시켜 공유되는 하나의 정보교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