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겨울이 품은 생명력과 동생의 탄생을 맞는 형의 마음, 두 이야기의 아름다운 조화 2021 화이트레이븐스에 선정된 이소영 작가의 『여름,』에 이은 계절 그림책으로 겨울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름,』에서 붉은색의 여름이들이 등장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청회색 겨울이가 계절의 아이콘으로 인사합니다. 겨울이가 선물로 들고 온 까만 가방과 하얀 가방은 우리들이 맞는 긴긴 겨울 밤이고 또 하얀 눈이기도 하지요. 춥고 밤이 긴 겨울이지만, 춥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께하고 어둡기 때문에 밝은 빛은 더 빛난다는 점을 작가는 놓치지 않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혼자 있는 사람은 있게 마련인데 겨울이가 주목하는 인물은 엄마 아빠가 동생의 출산을 위해 떠나고 혼자 남겨진 아이입니다.
겨울 안에 웅크리고 있는 생명력과 동생의 탄생을 맞는 형의 시샘,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가는 작가의 구성력과 표현력이 단연 돋보입니다. 계절을 스케치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삶의 한 순간을 그 안에 담아 습식 수채화로 그려낸 겨울의 정취는 차가운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으로 겨울, 그 이면의 따뜻함을 놓치지 않습니다. 또한 겨울의 풍경 속에는 태아의 단계적인 성장 모습이 암호처럼 숨겨져 있어 글과 그림이 서로를 보완해주는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