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가 반드시 알고,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우리 교육의 현안과 방향
◎ 미래교육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길잡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국민행복지수가 최하위이며 자살률은 최고인 나라이다. 아이들은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아동폭력, 성폭력이란 부정적 용어가 만연한 사회에서 자살 충동까지 느끼며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이렇게 낮은 학생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더 늦기 전에 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이 확립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교육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답을 찾는 데 길잡이가 되어 줄 책 《교육을 교육하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임종근은 36년간 고등학교 교사, 장학사와 장학관,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장,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부장, 서울시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 한양대학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시민교육과 인권교육에 전념하였다. 그는 ‘학생은 교복을 입은 시민이며, 학교는 시민사회이다’라는 교육관을 바탕으로 학교교육의 본질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교육혁신 운동을 전개하였고, 교육 블로그 ‘교육내시경’을 운영하여 더 많은 이들과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교육을 교육하다》는 인권교육에서 평생교육까지 현장의 모든 교육자가 반드시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교육과제에 대한 임종근의 깊은 성찰이 빛나는 책으로, 학교현장에서 치열하게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는 물론 대한민국 교육정책을 세우는 교육 행정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인권교육에서 평생교육까지, 교육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교육을 교육하다》는 8가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인권교육, 평등교육, 학교폭력, 인성교육, 교사의 전문성, 학교운영, 미래교육, 평생교육 등 8가지 주제는 현재 대한민국 교육에서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이다.
1장 인권교육 편에서는 인권친화적인 학교 만들기의 중요성에 대해, 2장 평등교육 편에서는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3장 학교폭력 편에서는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정, 학교, 교육청 그리고 정부 부처가 어떻게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지에 대해, 4장 인성교육 편에서는 문제행동학생 상담 및 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담고 있다. 5장 교사 편에서는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소통과 경청이 필요하다는 점을, 6장 학교운영 편에서는 교육문제 해결은 교사만이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마을까지 교육 공동체가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인권친화적이고 소통하는 학교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7장 미래교육 편은 미래를 위한 세계시민교육에 대해, 8장은 평생교육 편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 필요성이 높아지는 평생학습사회 구현에 대해 다룬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의 근로인권, 미투 운동, 성소수자 학생 차별 반대, 탈북학생 교육, 예멘 난민 문제, 마음교육, 교무분장, 마을결합형학교, 죽음교육, 데이트폭력 등 예민하지만 교육자라면 외면해서는 안 되는 주제들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학교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책에 ‘교육상식 더하기’라고 하여 인권 목록의 범주, 인권의 보편성과 특수성, 성평등의 개념, 회복적 생활교육 등 교육과 관련된 기본 개념들도 쉽게 설명해 주어 더 넓고 깊은 시각을 갖도록 돕는다.
◎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인간다운 인간교육을 꿈꾼다
36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저자는 모든 교육문제와 사회문제의 답은 인권교육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인권교육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인간관계를 인권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인권침해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갖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생각과 그러한 생각을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 약자에 대한 갑질, 여성 혐오와 남성 혐오, 학생인권 존중에 대한 불만, 학교폭력, 아동폭력 등 부정적인 정서가 만연되어 있다. 임종근은 이런 현상은 인권감수성이 낮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현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동은 물론 성인까지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칫 학생인권과 교권이 대립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학생인권을 존중하는 인권친화적인 학교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교권 역시 자연스럽게 보장될 것이라 말한다. 《교육을 교육하다》는 이런 그의 인권교육에 대한 철학을 바탕으로 해서 교육문제에 접근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권친화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그는 그 중요한 열쇠로 소통을 이야기한다. 특히 교사의 전문성 강화와 관련해 소통을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기도 했다. 학생, 교사, 학부모, 학교, 지역 교육 공동체와 정부 부처 등 교육주체들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 시스템 구축이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가 소통을 강조하는 것은 소통의 지향점이 공유와 협업이기 때문이다. 교육혁신과 학교 발전의 원동력은 한마디로 공유와 협업을 위한 교육주체 간의 긴밀한 소통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런 소통을 위해 토론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회의 등 정책적으로 토론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 학교 민주주의 및 교육자치 정착, 진로직업교육 활성화, 교내외 교육 지원 거버넌스 구축 등 당면 과제들은 학교 교직원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가정을 비롯해 교육지원청, 행정구청, 교육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의 다양한 손길이 필요하다. 즉 ‘마을결합형학교’ 운영이 필요한 것이다.
이 모든 교육 정책 제안에 대한 바탕은 ‘인간다운 인간교육’이다. 한 명의 엘리트를 양성하는 ‘Number One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Only One 교육’, 삶을 위한 교육일 때 비로소 교육은 제 역할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