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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표지(2D 앞표지)

하이, 빌


  • ISBN-13
    978-89-7973-495-9 (03810)
  • 출판사 / 임프린트
    도서출판 전망 / 도서출판 전망
  • 정가
    14,000 원 확정정가
  • 발행일
    2018-11-20
  • 출간상태
    출간
  • 저자
    김헌일
  • 번역
    -
  • 메인주제어
    소설: 일반 및 문학
  • 추가주제어
    -
  • 키워드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소설: 일반 및 문학
  • 도서유형
    종이책, 반양장/소프트커버
  • 대상연령
    모든 연령, 성인 일반 단행본
  • 도서상세정보
    150 * 210 mm, 272 Page

책소개

김헌일 소설집. 8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중편소설이 실려 있다. 표제작 '하이, 빌'은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대지진을 배경으로 아무런 희망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암담한 현실을 중첩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단편 '깍두기 담는 남자'는 불의의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비애를 다룬 작품이다. '폭우' 역시 정리해고의 잔혹성을 이야기 한다. '어머니의 성'에서 작가는 합리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물질만능 풍조에 일침을 가한다. '어느 겨울날의 풍경'의 주인공은 베트남전쟁에 같이 참전했던 옛 전우의 죽음 소식을 듣고 상가로 떠난다. '마지막 하이킹'은 인간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잔악한 이기심을 다룬 작품이다.

목차

하이, 빌
깍두기 담는 남자
어머니의 城
폭우
어느 겨울날의 풍경
마지막 하이킹
아들의 십자가
먼길
그 길고 허망한

작가의 말
무진을 떠나지 못한 자의 변명

본문인용

-

서평

작가는 현대를 위기 상황으로 파악한다. 최상위 단계의 태풍인 망쿳, 짜미 등이 서태평양 연안국을 휩쓸고 우리나라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때 아닌 10월 태풍을 맞았다. 미국엔 플로렌스, 어마 등 5등급 허리케인이 수시로 불어 닥친다. 불의 고리를 따라 지진, 화산이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유럽 등 곳곳에서 홍수, 산불 등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쪼개지고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으로 남태평양 섬나라가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 사회는 어떤가? 전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PC방 종업원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일부러 집에까지 가서 칼을 들고 와 얼굴을 삼십 여 차례나 난자하여 피해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의 입에서 쌍욕이 비명처럼 터져 나왔다는 사실. 자신의 아이를 죽인 다음 시신을 분할하여 지인들의 냉장고에 보관해 온 한 부모들의 이야기는 분노를 넘어 어안을 벙벙케 한다. 저자 김헌일은 자신의 소설 속에서 재난과 위기에 찬 현실을 적시하고 해결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다.

작품집 <하이, 빌>에는 8편의 단편소설과 1편의 중편소설이 실려 있다.
표제작 「하이, 빌」은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대지진을 배경으로 아무런 희망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 젊은이들의 암담한 현실을 중첩시켜 그려낸 작품이다. 생계유지를 위하여 소위 조건만남에까지 나서야 했던, 24세의 여주인공은 일본 대지진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 빌은 그 다큐 프로그램에 나오는 캐나다 항공 조종사이다. 도쿄 나리타에 내리려다 공항이 폐쇄되자 착륙지를 찾아 헤매던 끝에 가까스로 홋카이도 공항에 착륙을 해서 이백 여 승객의 생명을 구한 조종사 빌은 ‘위기나 재난을 잠시 스쳐가는 것일 뿐,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긴다. 그 말에 소녀는 희망을 되찾는다.

단편 「깍두기 담는 남자」는 불의의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의 비애를 다룬 작품이다. 가족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는 가장에게 해고는 사형선고다. 같이 해고를 당한 동료의 자살 소식에 접한 윤호는 죽음이라는 것이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회사에서 쫓겨난 후 피폐해진 마음을 윤호는 현실적으로 별 인연이 없는,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한 여인을 마음에 담는다. 그녀에게서 위로받고 싶었으나 실현될 리 없었다. 공동묘지 부검실에서 친구의 죽음을 확인하고 돌아오던 길에 윤호는 우연히 여인을 만나게 되고 성급히 그녀를 껴안는다. 여인은 차가운 반응을 남기고 멀어져 간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윤호는 죽음을 결심하고 베란다 창문을 연다. 막 뛰어내리던 찰라 건너편 아파트 여인의 집 유리창이 벌컥 열리며 하얀 빛살이 쏟아져 나온다. 순간 윤호는 모든 행동을 멈춘다. 막연하기는 하나 따스한 인간애가 참담한 절망으로부터 한 인간을 구한 것이다.

또 다른 소설 「폭우」 역시 정리해고의 잔혹성을 이야기 한다. 주인공은 한 친구와 함께 옛직장 동료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IMF가 세상을 온통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속도로에는 봄나들이를 나선 자동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꽉 막힌 도로에서 그들은 라디오를 통해 해고자에 대한 좌담회를 듣고 있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아내는 가출을 하고 두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돌아서는 한 사내의 이야기. 해고된 남편을 대신하여 노래방 도우미로 나가는 주부들 이야기 등이 쏟아진다. 특히 몇 푼의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면서도 죄의식을 느낄 겨를조차 없는 한 주부의 절박한 이야기에 병호는 집을 나간 아내를 떠올리고 혹시 자신의 아내가 저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괴로워한다. 회사가 시키는 대로 성실하게 살아오다 느닷없이 해고를 당한 주인공과 그의 동료 병호는 회사 일을 하다 과로로 죽어버린 양진수를 떠올리며 우리가 그동안 살아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빠진다.

「어머니의 성」에서 작가는 합리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인 물질만능 풍조에 일침을 가한다. 20여 년 전, 아홉 살이던 해 주인공은 어머니를 잃었다. 죄를 짓고 도망을 다니는 동생의 모질고 비참한 삶을 지켜본 주인공은 고향에 버려져 있는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 이장해 올 결심을 한다. 정작 그는 어머니 무덤의 위치를 알지 못했다. 어려서 고향을 떠났을 뿐만 아니라 단 한 차례도 찾아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다 썩어 없어진 유골은 찾아서 무얼 하겠느냐, 그러다 남의 유골을 파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온갖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이장을 결행한다. 남의 유골이라 하더라도 내 어머니라 믿고 지내면 그만 아니냐는 생각이었다.

「어느 겨울날의 풍경」. 주인공은 베트남전쟁에 같이 참전했던 옛 전우의 죽음 소식을 듣고 상가로 떠난다. 그 무렵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라를 휩쓸고 있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무력과 전쟁의 당위성을 언급하기에 이른다. 위기의 시대다. 이미 전쟁의 참상을 겪은 주인공과 그의 동료는 미증유의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산길 한가운데 갇히고 세상의 어둠은 더욱 깊어만 간다.

「마지막 하이킹」. 인간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폭력성과 잔악한 이기심을 다룬 작품이다. 알래스카 앵커리지 인근 숲에 트래킹을 갔다가 길을 잃은 <나>와 미국인 친구 <제프>. 북극의 모진 추위 속에서 그들은 짐승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음을 옮김으로서 가까스로 숲을 빠져나오는데 성공한다. 그러는 사이 날은 저물었고 허기와 추위에 지친 두 사람은 숲 언저리 한 민가를 만난다. 민가에 들어가 따뜻한 차나 한 잔 얻어 마시자는 <나>의 제안에 <제프>는 깜짝 놀라며 말린다. 숲 속 외딴 집에 나타난 정체 모를 자신들을 보면 집 주인이 가차없이 총알을 날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집 앞을 지나던 어느 순간 제프는 자신의 말대로 집주인이 휘갈긴 총탄을 맞고 쓰러진다. 이어 날아온, 아내를 달래는 사내의 다감한 목소리, “걱정 말아요. 허니. 밖에서 뭐가 얼씬거리는 것 같아서 몇 발 갈겨 봤어. 짐승 같으면 문제없지만 사람이라면 어떡할 거야. 요즘 같은 세상엔 그저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니깐.”
자신의 작은 이익과 안위를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비정한 세태를 그렸다.

「아들의 십자가」는 5.18 후일담으로 아직도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념적 대결과 그 화해를 모색한 작품이다. 주인공은 어느 날 아들이 기이한 행동을 벌인다는 소식들 듣고 부산의 한 교회로 달려간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아들이 예배당의 높다란 벽에 붙어있는 십자가를 뜯어내 던지며 ‘사탄아 물러가라’ 하고 외치는 등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주인공은 아들을 태우고 정신병원을 찾아 헤맨다. 시대는 1980년대 중반, 가는 곳곳에서 마다 거리를 막아서고 있는 전투경찰들과 부딪쳐야 했는데, 그때마다 아들의 도발적인 행동은 도를 더해 갔다. 가까스로 정신병원에 도착한 주인공은 의사로부터 아들의 장인이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는데, 그 가해자의 이름이 주인공 이름과 같다는 사실을 아들이 최근에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는다. 퇴역 육군 간부인 주인공은 광주에 투입되긴 했지만 사돈의 죽음과는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그 작전 참여로 무공훈장까지 받은 바 있는 자신은 아들의 비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회를 한다.

「그 길고 허망한」은 베트남 전쟁을 소재로 한 중편소설이다. 생사가 오가는 전장에서 애인의 변심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작전 도중 대열을 벗어난다. 탈영이든 죽음이든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심정에서다. 이런 주인공을 지켜보던 전우 상민은 그를 뒤쫓다 지뢰를 밟고 사망을 하고 만다. 그가 귀국한 어느 날 그는 텔레비전 뉴스를 통하여 월남 패망의 순간을 목격한다. 자신의 어리석은 순간적인 생각과 감정이 무고한 한 인간의 죽음을 빚어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쟁이란 너무나도 어이없는 착각과 허망한 계략이 빚어낸 악몽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저자소개

저자 : 김헌일
단편 「어머니의 성」으로 1986년 부산MBC 신인문예상과 1997년 중편 「회색강」으로 제2회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면서 문단 말석에 발을 딛었다. 항공소설 단편 「티티야를 위하여」로 2005년 부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중편소설집 <회색강>(도서출판 전망)과 국내 최초의 항공소설집 <고도경보>(산지니)가 있다. 한국소설가협회, 민예총, 부산작가회의, 부산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추리문학관과 도서관 등지에서 열리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작가지망생을 상대로 소설 창작과 기타 산문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출판사소개

1992년 설립된 부산 소재 출판사.
*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 등 문학 중심 서적 발간.
* 그 외 문화비평, 인문학, 번역서, 사진집 등 단행본 다수 발간.
* 1999년부터 시전문계간지 <신생> 발간(현재 통권 95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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